자유게시판


교통사고 후 병원에서 어렵다고 했던 아버지께서 지금은 잘 걸어다니시고

아직 분명치는 않지만 말씀도 조금씩 하십니다. 참 감사한 일이죠.

 

그런데 어제 아버지를 뵙고 왔는데 가슴이 아팠습니다.

과거 어떤 일들에 대한 기억이 없으시거나 전혀 엉뚱한 것을 기억하고 계시네요.

CT 촬영 결과 줄고는 있지만 아직 뇌 속에 피멍이 남아 있다니 그것 때문에 일시적으로 그러신 건지...

 

"대구에 세워둔 내 차(화물차) 두 대는 어떻게 했냐? 팔아야 하는데.."

저는 아버지께서 저희 몰래 다른 재산을 가지고 있는눌 알았습니다. ^^

 

뭐 이런 기억이야 자세하게 알려드리면 되지요. 아니라고 하면 언젠가는 받아들이겠지요.

그런데 3년 전에 세상을 떠난 여동생을 찾으십니다.

"현주 놀라니까 여기 오지 말라고 해라."

 

어제는 저를 보시더니..

"현주는 요즘 어디 다니노..(경상도 분이십니다.)"

"현주는 잘 있나?"

 

다른 기억이야 알려드리고 설명해드리면 되겠지만

아버지 평생 가장 받아들이기 힘드셨을 기억을 또 받아들이시도록 설명하는 것은

정말 못할 짓인 것 같습니다.

 

덕분에 대화 주제를 급변경하는 스킬이 늘고 있습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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