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은 좀 조숙하다고나 할까요?
2010.02.09 16:15
요즘 저희 식구 고민은 매일 매일 뭔가를 요구하는 딸의 기호를 처리하는 것입니다.
이제 30개월이 됐습니다. 근데 뭘 자꾸 요구합니다.
예를 들면, 전화를 통해서 뭐 사오라고 하기. 이건 애교죠. 뭐 이런 건데요.
그제 부터는 좀 더 심각해 졌습니다.
방이 안이쁘다고 인테리어를 해달랍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이쁘게 바꿔달랍니다.
제가 대충 걸어둔 액자들하고 시계가 안 이쁘니 그것을 이쁜거로 바꿔달라고 합니다.
벽지도 바꿔 달랍니다. 벽지라는 말을 아직 모르는 것인지, 구름이나 꽃같은 거로 꾸며달랍니다.
기억을 못할 줄 알았는데요, 샌프란시스코에 있을 때 딸내미 온다고 딸내미쓸 방은 좀 꾸며놨습니다.
이케아도 가고 스티커 벽지도 사고 디즈니 시계도 사고 등등해서 이쁘게 꾸몄죠.
그 기억이 살살 돌아오나 봅니다. 그래서 전의 방과 지금 자기 방을 비교해 보니까 뭔가 마음에 차지 않는게 나오고
그것을 슬슬 표현하나 봅니다. 덕분에 도배배워야 겠어요. 자취할 때 몇번 해봤는데, 도배 그거 쉬운거 아니더라고요. ㅡ.ㅡ;;
그리고 귀국할 때 팔아버린 시계도 그런 식으로 이쁜걸로 찾아봐야 겠네요(근데 이쁜 시계가 안보이네요. ㅡ.ㅡ)
벽지도 찾아보고요..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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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한박스
02.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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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신
02.09 16:16
음... 그걸 들어줄 형편이 되신다니 부럽!!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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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탱크
02.09 16:29
아기가 눈썰미가 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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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진
02.09 16:32
재능이 일찍 발견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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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방이라는 표현을 가르쳐줘도 끝끝내 '집' 이라고 고집합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는 거실과 '집'들이 있죠. 이상한 구조에요. 집안에 집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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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이 빠르군요. 인류가 진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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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기
02.09 20:12
ㄷㄷㄷ 울 딸은 그런거 요구하면 곤란한데요 T_T;;
왜 오빠만 자기방 있고 난 없어? 아빠방 내놔!! 하면 우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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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엔탈
02.09 22:18
음... 좀 다른 얘기인 것 같지만... 중학교 3학년짜리 화장이... 성인 솜씨를 능가합니다.
무섭더군요. 파란 눈, 빨간 입술, 똥꼬 치마, 건들건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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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 30개월 아이가 인테리어를 요구;; 요즘 아이들은 정말 조숙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