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001.jpg


커피가 또 떨어져 이번에도 두 봉지를 더 시켰습니다.(보통 두 주에 한 봉지를 소화합니다.) 다만 마이너 정신 가득한 제 취향때문에 이번에도 브라질, 에티오피아, 케냐같은 유명 산지는 전부 무시! 마이너함을 살려 중미산 커피 두 개를 시켰습니다.


이번에는 볼리비아와 니카라과산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이 가운데 이번에 개봉하여 마셔본 것은 Bolivia Caranavi Organic입니다. 이름에 Organic이 붙어 있듯이 유기농 커피인데, 중미산 커피 가운데는 이러한 유기농 원두가 적지 않습니다.


Altura Lavado도 그렇지만 중미산 커피는 매우 강한 맛이 섞여 있는 특색은 없지만 대신 순하고 밸런스가 잘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미 하나로 승부하는 Kenya AA나 향으로 승부하는 Columbia Supremo와 달리 중미산 커피들은 딱히 눈에 띄는 장점은 없습니다. 대신 그만큼 저항이 없는 맛을 자랑합니다. 신 맛이 싫어도, 너무 써도 별로라면 쿠바, 볼리비아, 엘살바도르같은 중미산 커피가 바람직합니다. 덤으로 이들 커피는 에스프레스같은 돈들고 폼나는 방식이 아닌 드립이나 커피메이커같은 서민틱한 방식으로만 제 맛이 납니다. 폼 잡는 이에게는 저주를, 주머니가 가벼운 이에게는 좋은 맛을 선물합니다.^^


Caranavi Organic은 첫맛은 너무 약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강한 맛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산미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은 아니며 살짝은 있습니다. 하지만 신 맛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불쾌감을 바로 줄 정도로 튀는 신 맛은 없습니다. 향은 충분히 강하지만 맛은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중간부터는 물처럼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진하게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 매우 부담이 가지 않는 맛을 자랑합니다.


'공산주의 커피'인 Cuba Altura Lavado가 모든 면에서 뛰어난 밸런스를 자랑하여 '없는 자의 블루 마운틴'이라고 부른다면 '공산주의 혁명을 죽여버린' Bolivia Caranavi Organic은 저항이 없는 맛으로 '밤새는 개발자와 직장인의 프롤레타리아 친구'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커피 원두 가격도 충분히 저렴한 수준이기에 정말로 프롤레타리아 친구라는 말이 어울립니다.


추신: 오늘자로 업무 보직이 바뀌어 약 3m를 이동하게 되었는데, 종전 자리를 일종의 탕비실 비슷하게(물론 물은 없습니다.^^) 개조 하였습니다. 이 위에 커피메이커, 그라인더, 프렌치프레스 등 커피를 내리는 도구와 각종 차류를 놓았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19101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41447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47020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73754
29813 커피 원두 바꾸었습니다. [11] update 아람이아빠 11.09 82
29812 토요일 아침 5시에 눈이 떠지다니... [8] Electra 11.08 74
29811 대만이 온다.. 라는 유튜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4] update 왕초보 11.05 92
29810 서울 본가 TV에 별이 일곱개 생겼다고 합니다 [21] update 왕초보 10.28 217
29809 34인치 모니터 질렀습니다. [13] 해색주 10.20 221
29808 이번 추석은 버라이어티 했습니다 [8] file 바보준용군 10.11 403
29807 벌써 추석이네요 [5] file 해색주 10.07 201
29806 강아지 추석빔...2 [11] file 아람이아빠 10.02 220
29805 나랏말싸미 듕국에.... [6] 인간 09.28 251
29804 강아지 추석빔.. [12] file 아람이아빠 09.21 275
29803 집을 질러야 할 것 같습니다. [5] 해색주 09.18 359
29802 테레비를 샀습니다 [17] file 바보준용군 09.11 849
29801 체력이 마이너스이구만요. [8] 해색주 09.08 371
29800 영포티는 모르겠고 [9] file 바보준용군 09.06 1015
29799 영포티라고 아시나요? [11] 해색주 08.31 528
29798 그 동안 만든 것들 [8] file 아람이아빠 08.31 339
29797 kpop demon hunters [11] 왕초보 08.28 853
29796 가족의 중요성 [13] 인간 08.19 622
29795 휴가는 잘 다녀오셨나요? [20] 해색주 08.18 465
29794 오아시스 욱일기 논란 [5] 왕초보 08.15 502

오늘:
2,834
어제:
22,677
전체:
18,072,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