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안녕하십니까. 존경하는 회원님들...


전 불철주야 세끼하우스를 오픈하기 위하야 양평에서 베이스캠프를 치고

집구석을 나와서 열흘이 넘게 야전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산돼지 몇마리가 주변에서 꽥꽥거리면서 싸우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온몸에 쫙쫙 살아있는 느낌을 받고 있네요.

이런게 바로 살아있는 생태적인 삶이죠.


엊그제는 관정을 팠습니다.

관정이란 지하에 있는 물을 파는겁니다.

소공과 대공이 있는데 소공은 건수를 파는거니까 보통 다 물이 나오죠.

그런데, 대공은 지하 100미터 넘게 암반을 뚫어서 거기서 물길을 찾아서 물을 끓어올리는거라

확률적으로 어려운 작업입니다.

그러다보니 건축주 입장에서는 물이 안나오면 예민할수 밖에 없습니다.

물이 안나오면 모든일이 수포로 돌아가니까요.


지인에게 소개를 받았습니다.

지하수 협회 회장인가 하는 타이틀도 있고, 거기에 아프리카 이디오피아까지 가서 물을 판 경력도 있다고 하길래

당연히 대단한 실력자라고 믿고 관정을 파자고하고, 계약금 300만원을 달라고 해서 줬습니다.

이때부터 냄새가 좀 나긴했었죠.


그런데 이분들이 물자리?를 찾는 방법이 참 거시기 하네요.

아직도 짝대기 두개를 가지고 걸어다니면서 땅속에 있는 물을찾는데 물이 있으면 수맥탐지기가 움직이는 방법을 쓰더군요.

입에 바른 장담을 쏟아냅니다. 이정도면 30톤은 물이 나온다라고 .....

그리고, 또 아프리카 얘기를 하더군요.

그렇게 믿고 다음날 장비, 기계가 들어왔습니다.

이분들이 가지고 다니는 기계(꼭 스커드 미사일 쏘는것같은..)를 세워놓고 멋지게 파들어갑니다.


돈을 천만원을 넘게주고 몇억짜리 기계가 와서 100미터도 넘는 땅속에 있는 물을 찾는일인데 저렇게 해서 과연 물이 나올까? 

아니 아직도 저런 방법을 통해서 물을 파는지 의심이 들었지만 지금까지 관행처럼 그렇게 물을 팠다고 하길래

3년 동안 한번만 빼고 성공했다고 하니, 설마 내가 3년에 하나걸리는 그렇게 재수가 없진 않을텐데....

물만 나오면 되지라는 심정으로 난감했지만 기다려 보았습니다.

전 하다못해 낚시하면서 물속에 고기가 있나없나 보는 그런 기계정도는 가지고 다니는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반나절을 팠는데 그냥반 표정이 꾸리합니다.

점점 꾸리하더니 제게 와서 한다는 말이 이계곡에는 물이 없는데 어쩌고 하면서 짜증을 확 부리네요.

그래서 제가 대화로 충분히 문제를 해결합시다라면서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했지만 막무가내네요.

그러다가 못하겠다고 하면서 그냥 기계를 철수해버리더군요.

300만원 돌려준다고 하면서 갔는데 전화도 안받고 연락도 없네요.

한마디로 먹튀를 한겁니다.


거기다 문제는 저렇게 관정 판곳을 다시 폐공신고를 해야 한다는데....

이 사람들이 관정 판곳에 그대로 파이프도 묻어두고, 물을 부어가면서 관정을 파다보니 주변이 아예 뻘이 되었습니다.

삼일째 차를 뺄수도 없는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네요.


어제는 다른 분을 불러서 내일 다시 파기로 했는데 그분 얘기로는 선수중에 선수를 만났다고 하시네요.

이 바닥에서 아주 유명하다고 합니다.

허허~


그래 너무 쉽게 간다고 했더니....쩝

그럼 그렇지. 인생이 루즈하면 안되지.

역시 선수는 선수를 알아보는구나.

그래도 충분한 시간을 주어야지요.

그분이 피치못하는 무슨 상황이 있지 않겠습니까.


영양가 없는 얘기로 아침을 어지럽히고 있네요.

죄송합니다.

어디 넋두리라도 하고 싶어서요,


좋은 하루되세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191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811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32377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43330
29794 오아시스 욱일기 논란 [1] update 왕초보 08.15 17
29793 몇년만에 자게에 글을 쓰는 중인지 모르겠습니다. [3] update Electra 08.14 30
29792 자세한건 만나서 이야기 하자. [12] 산신령 08.13 61
29791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17] highart 08.09 131
29790 무지개 다리를 건너다. [6] 인간 08.03 155
29789 밤새우는 중입니다. [15] 왕초보 07.29 151
29788 가방..안 팔아요 [12] file 아람이아빠 07.19 223
29787 MSN은 진정 보수 우파였던 것일까요 [6] 엘레벨 07.19 183
29786 컨테이너와 산업디자인 [17] 왕초보 07.16 183
29785 롱릴리프라고 아시나요? [15] 해색주 07.07 246
29784 할 일도 없는데.. 대출광고 명함 신고나 매일 해야겠네요 [7] 아람이아빠 07.07 201
29783 2025년 에어컨 개시했습니다. [6] 해색주 06.30 216
29782 공업용 미싱 지름.. 편안한 주말 입니다. [14] 아람이아빠 06.29 209
29781 날씨가 무척 습하네요. [10] 해색주 06.28 188
29780 냉장고가 망가졌어요 ㅠㅜ [9] 왕초보 06.25 221
29779 몽중인 - 중경삼림 1994 [11] 해색주 06.24 220
29778 무선에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4] 해색주 06.23 190
29777 댄디한 강아지.. [6] file 아람이아빠 06.21 167

오늘:
21
어제:
16,297
전체:
16,578,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