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내일은 바다를 갑니다.

2013.12.28 01:39

해색주 조회:905

 찌는 듯한 더위의 여름동안 정말 앞만 보면서 달렸습니다. 원하던 바는 이루지 못했지만 2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공들였던 곳에서 졸업장이라는 것을 받았고 새로운 경험도 해봤습니다. 그리고 나서 망신창이가 되어서 방전된 몸만 남더군요. 가을 내내 몸이 안좋아서 고생하다가 이제서야 좀 나아집니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책도 열심히 보고 세상도 사람들도 만나고 있지요.


 오늘 조직개편과 평정이 나왔습니다.


 참 늘 당하는 것인데 이번에는 충격도 컸고 앞으로 이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도 많이 되더군요. 노력을 했는데, 매년 좋은 점수를 받을 수는 없겠지 하면서 '동의'를 눌렀습니다. 삶이 이렇게 흘러간다고 조직은 개편되었는데 내가 갈곳은 정해지지 않아서 다들 불안해 하는군요. 올해는 회사 10년을 넘어서 안식휴가+연차휴가까지 몽땅 써버렸습니다. 그래서 내일 1박 2일로 아이들과 동해안 바다를 보고 오려고 합니다.


 고생한 저에게 주는 작은 선물입니다. 차가운 바닷 바람을 맞고 오면 어느 정도 정신도 차릴테고 결혼 11주년도 해변가에서 보낼 수 있겠지요. 물론 아이들 네 명이 줄줄이 뛰어 다니고 있겠습니다만. 내일 저녁에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숯불에 고기도 굽고 감자도 굽고 해야겠군요.


 이제 자야 내일 운전을 할 수 있겠군요. 아이들과 아내는 차를 타면 자지만, 저는 아직 그게 안되니. 조심조심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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