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도로명 주소
2014.01.17 16:37
요즘 도로명 주소로 바뀌면서 여러가지 혼란이 생기는데요 대부분은 과도기적 현상인데 그중 두가지 현상이 흥미롭네요..
남부순환로 같이 부촌과 빈촌(?)을 모두 관통하는 도로 주소를 갖는 지역의 동 프리미엄이 희미해질 여지가 있는점..
그리고 아파트단지 이름을 공식 주소상에서 제외시킴으로써 생기는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
두가지 현상 모두 민원을 통해 주소에 동네나 단지 이름을 공식주소상에 넣는 사태가 발생할 것 같습니다.
동네이름이 주는 위화감을 줄이려는게 도로명 주소의 취지중 하나이기 때문에 국토부가 이를 쉽게 받아들일진 모르겠지만
표심을 의식한 정치권에선 주소 수정에 대한 권한을 구청에 위임해서 눈가리고 아웅하는식으로 넘어가진 않을지..
이로써 간결한 도로명 주소의 장점은 약해지고 주로 부촌이나 이름있는 아파트단지의 주소만 길고 복잡해지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예측해 봅니다.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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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들었습니다.
이 도로명 주소가 제대로 정착할지는 정말 모르겠더라고요.
정말 제대로 정착하려면 우리나라 행정기관에서 도로명 주소만으로 모든 걸 다 해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선, 토지대장을 비롯한 각종 대지 증명에는 여전히 예전의 지번으로 운영할 수 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지역구 국회의원을 배정하는 데에도 예전 방법이 그대로 쓰일 수 밖에 없다는 거죠.
도로명으로 다시 지역구를 조정한다면 당연히 더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곳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 이게 쉽게 조정될 수 있느냐의 문제도 있다고 하고...
게다가 도로명 주소 자체가 아직 완벽하게 모든 주소지를 표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어쩔 수 없이 보조주소표기라는 방식으로 예전의 주소를 넣게 되더라고요.
도로명 주소의 장점으로 이야기했던 것이 짧고 정확한 주소체계인데...
이렇게 되면 짧고 정확한(하지 않은) 주소 뒤에 보조주소를 또 넣어야 하니 오히려 예전보다 표기해야 할 주소 길이는 더 길어지고, 사람들은 여전히 바뀐 주소를 외우지 못하거나 귀찮아서 않하고...
무엇보다도...
다른 나라에서는 설령 불편하고 힘들어도, 몇 천 년 전의 건축물과 그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현대에 끌어안고도 잘 살아가는데...
우리는 전국토를 뒤집어 버리는 이런 말도 안 되는 걸 행하는 바람에...
우리 어릴 적 뛰어놀던 동네 이름 다 날려 버리겠다는 발상을 한다는 게 참 한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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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1.17 18:00
불편하게 왜 바꾸려는지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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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
01.17 22:47
예전에 영국이 그랬습니다.
왜 불편하게 십진수로 바꾸지? 그냥 십이진수 쓰지...
그게 오늘날 영어권 사람들의 잔돈 거슬러 주는 방법을 낳았죠. 12진법 쓰다가 10진법 쓰니 너무 헷갈렸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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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어야만 하는 게 있고
바꿔도 좋고 아니어도 상관없는 게 있고
바꾸면 안 되는 것도 있습니다.
달력은 바꾸는 게 맞습니다.
태양력도 있고 율리우스력인가 하는 것도 있고 우리만의 음력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지금 몇 몇 국가를 빼곤 전세계가 같은 체계를 이용합니다.
십진법으로의 통일 역시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그러고 보니 대체로 숫자와 관련된 건 통일되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바꾸지 않고 쓴다고 해도 불편하기는 하지만 아예 문제가 되지는 않더라고요.
적어도 그 집단 내에서는...
물론 그로 인해 다른 나라들에 비해 폐쇄적이 되는 건 어쩔 수 없겠죠.
하지만 절대로 바꾸면 안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민족성, 역사, 주체성을 흔드는 것들이 그런 것입니다.
그건 불편하다 편하다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존재"에 관한 것들입니다.
선진국이 도로명 주소를 쓰니 우리도 써야 한다.
이건 MB시절, 외국이 우측보행을 해야 하니 우리도 해야 한다! 라고 말한 것과 별 차이없다고 봅니다.
솔직히 여전히 우측 보행은 제자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우측보행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불편한 경우가 발생합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모든 도로 체계는 좌측 보행을 기준으로 만들어졌으니까요.
도시개발을 아무리 한들 이 나라가 도로 죽죽 뻗은 외국처럼 바둑판 될 것도 아니고...
모든 도시 체계가 동네 이름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는데, 뜬금없이 동네 이름 싹 다 지우고 생뚱맞은 도로명 주소를 쓴다?
이건 정말 몇 십년, 아니 몇 백년이 지나도 제대로 정착하기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동 이름 주소보다 도로명 주소가 더 나은 점이 얼마나 되나요?
설마 관광 온 외국인들 길 찾기 편하게 하자고 만든 것도 아닐테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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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
01.17 23:52
당연한 얘기지만 아마도 도로명 주소 도입으로 인한 혼란 비용보다
도로명 주소의 편익이 컸기 때문에 도입했겠지 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누군가의 이권이 집중된 사업이 아님에도 여러 정권을 넘어 추진된걸 보면 그럴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지 않았나 생각하고
그 이유가 단지 글로벌 기준 이런건 아니었을것 같습니다.
당장 5년전에 아이폰 없이 어떻게 살았는지 잘 떠오르지 않는것 처럼
주소체계도 5년 정도 지나면 생활속에 자리잡고 장점만 남게되지 않을까요..?
길 이름이 불편한, 구불구불하고 갈래가 많은 동네가 있는반면
격자형이거나 도로주소가 쓸만한 동네도 있습니다.
라고.. 변호하고싶은데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구도시를 갈아엎을만한 경제적 타당성이 뒷받침된다는 가정하에
서울과 수도권의 대부분 지역이 격자형의 뉴타운으로 개발될것을 예측하고 도로명주소를 일찌기 자리잡게 해놓은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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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1.18 02:28
음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이런 결정을 공무원들이 할 수가 없지요) 비용과 편익을 저울질해서 결정한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틀림없이 어딘가 이권이 있어서 이런 짓을 한 겁니다. 누가 도로명 주소 패널 만드는 짓을 한다거나 (실제로 이창*씨라고 옛날 전두*씨 부인 이순*씨 동생인가가 포항서 신호등 만드는 모 회사를 하면서 전국에 신호등이 마구 세워졌던 적도 있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생깁니다) 뭐 가능성은 무궁무진 하지요.
도로명 주소를 영어권 몇몇 국가에서 잘 사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 우리 문화에서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여러 정권을 넘어 추진되었다고는 하지만, 어쩌면 여러 정권이 그냥 무시하고 지나간 것인지도 모릅니다. 뭐 잘잘못은 따로 따지고, 도로명 주소가 짧은 것은 사실입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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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다리
01.17 18:05
택배업 하시는 분들의 최대 난제죠.... 심지어 주소 부르면 죄송한데 이전 주소가 어떻게 되시나요? 할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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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웃긴게 외국같은경우 계획도리사 이리 사용하면 편하지만 우리나라는 자연발생적 마을이 많아서 오히려 혼란이 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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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나라가 뭡니까 저희나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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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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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런 민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1/15/2014011500138.html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2183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