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몇년간 원두커피를 대충 적당히 맛있게, 그리고 싸게 먹는 법을 연구해왔는데, 이제 그 결론을 내게 되어 여러분들께도 공개해 드립니다. 이 내용은 특별히 커피 초심자(?)분들께 유용할꺼 같습니다. 많이 드신 분들은 다 아는 내용이니 읽을 필요는 없겠습니다.


먼저 전 제 나름대로 커피 먹는 문화를 크게 2종류로 나눕니다. 하나는 미국식이고 또 하나는 일본식입니다. 일본식은 일종의 특별한 취미활동 유사하게 엄청 정밀하게 커피를 먹는겁니다. 물의 종류도 따지고, 물의 온도, 기구의 모양, 물의 속도와 방향 어쩌구 저쩌구를 정밀하게 따져서 커피 만드는 사람 자신이 일종의 장인이 되서 커피를 먹는겁니다. 이에 반해 미국식은 대충 우리가 냉장고에서 김치 꺼내 먹듯이 그냥 대충 먹는 겁니다. 커피 먹는것이 걍 평범한 일상생활의 하나가 되는겁니다. 그런데 이 분류방식은 정말로 미국인과 일본인들이 모두 각각 저렇게 커피를 대한다는 의미는 아니고, 제가 봤던 드라마, 영화, 만화책에서 미국인과 일본인들이 저렇게 커피를 먹길래 제 맘대로 이름 붙인것입니다.


아무튼 서두가 길어졌는데, 전 미국식을 지향하고 아래의 내용도 이 미국식에 따른 방법입니다. 이제 이 방법을 단계별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원두커피 구입하기

원두커피를 살때는 분쇄된 가루커피 말고, 갈리지 않은 콩(홀빈) 커피로 삽니다. 양은 먹을 만큼만 삽니다. 자주 사다보면 얼만큼이 먹을 만큼인지 알수 있을텐데, 난생 처음 사는거면 500그램 내외로 사면 되겠습니다. 인터넷, 마트 아무데서나 일단 사고, 메이커나 커피콩의 원산지는 일단 사보고 먹어보면서 자신에게 맞는거로 결정하면 됩니다. 포장지에 보면 강도같은게 숫자나 그래프로 그려져 있는데, 쓴거 좋아하면 강도가 높은걸로 아니면 낮을걸로 사면 됩니다.





2. 핸드밀 구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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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갈아서 가루로 만들 핸드밀을 사야 됩니다. 인터넷에서 대충 적당한걸로 삽니다. 근데 나무로 된 고풍스러운 디자인의 제품은 청소하기 불편하니 세라믹 핸드밀로 삽니다. 포렉스, 하리오, 교세라 제품이 유명하긴 한데, 더 싼게 있다면 그걸 사도 상관없을꺼 같군요. "세라믹 핸드밀"로 검색해서 대충 싼걸로 사면 되겠습니다. 가격은 대강 3만원 내외로 할껍니다.





3. 커피콩 갈기.

이제 커피콩을 갑니다. 세라믹 핸드밀을 보면 나사로 분쇄도를 조절할수 있게 되어있는데, 가장 굵게 조절을 하고 갑니다. 커피양은 일단 밥수저 1/2정도를 넣어보고 나중에 먹어 보고 취향에 맞게 조정합니다.




4. 물 끓이기

물은 전자렌지로 먹을 양보다 약간 더 많게 뜨껍게 끓입니다. 





5. 프랜치프레스 구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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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일 중요한걸 빠뜨렸군요. 오늘의 주인공인 프랜치 프레스란 기구를 사야합니다. 이름이 프랑스에서 발명한거 같은데 실제로는 스위스였던가 암튼 다른나라에서 처음 만든겁니다. 프랜치 후라이랑 비슷한겁니다. 스타벅스 CEO는 매일 아침 조깅을 하고 나서 이 기구를 이용해 신선한 커피를 먹는다고 자기 입으로 제일 좋은 커피 기구라고 강추를 하더군요. 그래서 진짜 그런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스타벅스 매장에서 똑같은 기구를 팔고 있었습니다. 보덤이란 회사 제품이 제일 유명해서 저도 그 회사껄 쓰고 있는데, 구조가 매우 단순한 물건이라 대충 싸구려 중국제를 사도 될꺼 같습니다. 가격은 1만원~4만원 사이입니다. 사이즈가 여러 종류가 있는데 적당히 큰걸 사는게 좋습니다. 절대 제일 작은 사이즈는 사지 말고, 1인용 기준으로 4컵 사이즈(500ml), 그 이상이 먹을꺼면 더 큰걸로 사면 됩니다. 유리라서 깨지기 쉬우니 교환이 편리한 쇼핑몰이나 오프라인에서 사는게 좋겠군요.




6. 커피 우려내기

프랜치 프레스를 사오는 사이에 물이 식었을테니 다시 4번에 따라 물을 끓입니다. 이제 프랜치 프레스에 커피가루를 넣고 물을 붓습니다. 그리고 3분을 기다린후 막대기를 눌러서 커피를 우려냅니다. 맛있는 커피가 완성됐군요. 프랜치 프레스의 강력한 경쟁자인 커피 드리퍼와의 차이는 드리퍼는 종이필터를 사용해서 커피오일이 전부 걸러지는데, 프랜치 프레스는 오일도 함께 우러나온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좀더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길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7. 청소하기

커피가루는 쓰레기통에 대충 버려 주고 남은 찌꺼기는 싱크대에서 물 붓고 씻으면 됩니다. 비교적 청소하기 편한 기구라고 생각됩니다.

대충 이렇게 청소해주다가 날잡아서 할일 없을때 분해소재를 해주면 되겠습니다.



쓰다보니 예상과 다르게 좀 길어졌군요. 2만원 ~ 7만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특별한 기술없이 쉽게 커피를 먹을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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