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 출장... 가서 보고온 한국인의 위치
2017.03.17 13:43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글을 씁니다. 이번주 싱가폴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다녀와서 한국 정책에 또 한숨을 쉬고 옵니다. 싱가폴에 가보니 한국인들이 많이 일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전문 직 종사자도 많겠지만... 역으로 젊은 친구들이 백화점 점원이나 혹은 호텔 점원이나 기타 등등의 일을 하는 친구도 많이 있었습니다. 것보기 20대 정도로 보이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요즘 한국정부는 K wave니 해외시장 요원이니 등등의 program을 통해 해외취업을 알아봐줍니다. 국가가 일부를 부담하고 개인이 일부 부담하여 진행하는게 대부분이죠.... 그 사이에 agency가 낍니다. 그들이 국가 사업을 수주하여서 영어교육 및 실무교육을 시키고 취업을 알선하죠(알선비를 받는 곳도 있다 하더라고요.. 확실 치는 않습니다) 그래서 알아봐주는 일들은... 싫은 전문 직 이라기 보다는 sales, cashier등의 업무가 대부분입니다. sales나 cashier를 폄하 하고 싶은건 아닙니다. 허나 그들이 받는 급여는 사실상 싱가폴에서 생활하기 아주 작은 금액입니다.
국가는 취업율을 높여야 하고... agency는 돈을 벌어야하고... 한국의 젊은이들은 경험이라는 이름 하에 이루어지는 3박자겠죠. 인건비가 싸진 한국 사회가 만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역으로 일본 젊은이들은 싱가폴에서 cashier나 hotel front desk업무를 보는 사람이 거의 없죠... 일본에서 알바만해도 그보다 훨신 많이 벌 터이니... 그럴 필요가 없는거죠..
아주 가슴이 아파서 글 써봅니다. Needs가 맞는건 알겠는데... 참 아니다 싶은 마음이 듭니다.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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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대로
03.1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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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 기성세대의 무책임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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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직접 가서 일자이 구할려고 봤으나 영주권자나 취업비자가 없으면 200만원 이상 벌기가 힘들더군요. ㅠㅠ
뭐 혼자 있음 달방 30만원에 살수도 있으나 마이 힘들던데요. 호스텔도 30불인지라. ㅠㅠ -
맑은하늘
03.18 07:19
해외 조금 돌아다녀본이로서....해외 진출 추천하는 입장에서...마음이 많이 안 좋네요 !
에이전시는 자원봉사단체가 아니기에.../갑자기 최순실의 미르등등 재단이 떠오르는데...일부 비슷한 측면..수수료 비즈니스// 수수료를 챙기는 것은 맞는것으로 봅니다.
다만...나라의 수준이....국내에 와 있는 동남아..등의 외국인 노동자 역할을...우리나라 청년들이 해외에서...그 정도의 급여를 받고...사회 경험. 해외 경험을 하고 있슴이 안타깝네요.
일정이 되면...오차드 로드 . 가서 현실을 보고 싶네요
ㅜ.ㅜ -
KJKIM
03.20 19:10
저도 recruitment를 운영하던 사람으로서.. 본과 같은 조건의 일이 들어오면.. 무시 했습니다. 어차피 말도 안되는 논리니까요... 어떻게 6개월 영어를 배우고 해외에 취업을 하나.. 싶더라고요. 방송국에서 운영하는 방송학원과 동일하다고 봅니다. 사람의 마음을 갖고 노는 나쁜일인거 같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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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3.18 07:21
글로벌을 외치는 것은 좋지만
로컬보다 못한 조건의 글로벌은 빛좋인 개살구인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행복주식회사
03.19 05:58
20대가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는 시기라는 것을 감안하면 저런 국가 정책은 속임수를 넘어 사기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열정 페이보다 더 못해서 돈도 못 벌고 비전도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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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사랑
03.19 07:16
현 정부나 친일부역자 자손 나부랑이가 하는 일, 관련된 일은 무조건 비판, 무조건 반대 하면 맞는 방향입니다. 말을 해 놓고도 말이 안되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만, 사실입니다. 지금 공무원이신 분들께는 매우 죄송한 말입니다만.
그렇지만, 해외에서 막일하는 우리 젊은이가 해외에 나가지 않았으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어쩌면 싱가폴에서 막일 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숨만 쉬기에도 부족한 임금을 받고, 말도 잘 안 통하는 해외에서 막노동을 하면서 미래도 없어 보이는 생활을 한다는 것은 매우 안타깝습니다만, 바다 건너에서 제 눈에 보이는 우리나라에 있는 젊은이들의 현실도 거기서 그리 더 낫지 않아보이기 때문입니다. 틀림없이 어떤 직업은 돈을 더 잘 벌고 어떤 직업은 일이 더 고됩니다만, 그래도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하는 말이 있기는 한 것을 보면, 우리는 일을 하면서 서로를 알고, 내가 달라지는 것에 가치를 부여하기는 하는 모양입니다.
외국에서, 외국인들의 갑질에 울고, 언어 장벽에 울고, 인종차별에 울고,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일하는 우리 젊은이들, 건강과 열정만 잃지 않고, 버텨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미래는 그분들의 어깨에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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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KIM
03.20 19:15
저는 조금 반대 입니다. 이런식의 눈가리고 아웅의 정책이 젊고 어려운 친구들을 해외에서 힘들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에 있어도 비슷하거나 더 힘든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허나 본과 같은건... 젊은이들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나쁜 정책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직업에 귀천은 없습니다. 허나 본 program을 시작하면서.. "당신이 취업하는곳은 대부분 급여가 얼마이며, 어떤어떤일을 할겁니다." 라고 이야기 해줬으면 아마도...신청자 수가 훨 줄었겠죠? 제가 말하고 싶은건.. 친일이니 아니니의 문제가 아닌 국가 전반적인 눈가리고 아웅하는식의 정책을 비판하고 싶었습니다. 그 국가의 짐을 젊은이가 해외에서 대신 지어야 하는건 불 합리해 보여서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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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사랑
03.21 01:00
저도 똑같은 생각입니다. 단지 박ㄹ혜 정권하에서는 어느 것이 좋은 정책이고 어느 것이 나쁜 정책인가 생각해 볼 필요조차 없어졌다는 것이 황당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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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KIM
03.23 18:59
참 가슴아픈 현실이네요... 세월호도 이제 인양되니 진실의 문이 열리길 바랍니다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오래전에 한국의 나름 고급 인력인데 단기비자로 일본가서 알바로 취업 하는데
건설 현장의 단순노무자로 노가다(?)를 하는 그시절이 있었죠
그래도 그당시 수입이 한국의 정규직 사원보다 훨씬 높았다는 슬픈 현실이
이제는 싱가폴로 바꼈군요
역으로 요즘은 중국 동남아 네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단순 노무직 내지 알바생으로
많이 일하는 시대가 된듯 합니다
그렇다구 고임금 주거나 값싼 인력 수입 안하면 바로 고물가 시대 갈건데 이렇지도 저렇지도
못 하겠죠
그나저나 취업문이나 활짝 열렸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