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혼자 해먹은 음식들.....
2018.05.20 16:18
중국에 혼자 나와서 어떻게든 살아 볼라고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
여기와서 모든걸 내려놓고, 일단 운동과 건강에 집중하고 있죠.
집에 전화해봤더니, 애들이랑 수육 삷아 먹는다는 말을 듣고 문득 수육이 먹고 싶어서 숙소근처 마트로 달려가 재료를 사서 수육을 삶았습니다...
한국식으로 삼겹살 뭉치로 썰어 팔진 않아서 수육의 크기가 자잘합니다.....
냄새를 잡기 위해 쌈장을 좀 풀고, 마늘을 썰어 넣고, 고추도 약간, 그리고 소주를 좀 부어서 푹 삶아서 꺼내서 먹습니다 우걱우걱.
이렇게 먹는 건, 이렇게 먹고 싶기도 하지만, 이렇게 먹고 있다는 사진을 보내서 남아 있는 가족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배불리 먹고나니, 돼지고기가 남았습니다.
고기를 버릴 수는 없고, 남은 고기로 새로운 요리를 시도합니다......
근데 돼지고기를 썰어보니...냄새가....우워어어어....어마어마합니다. 이 냄새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이 넘칩니다....
일단 돼지고기를 넣고.....풋고추를 썰어 넣고, 마늘도 듬뿍 썰어 놓고, 소주를 콸콸 부어주고 난 담에 볶습니다....
볶다 보니.....이걸로는 냄새를 잡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일단 쌈장을 넣어 봅니다......좀 낫긴한데 뭔가 좀 애매합니다...
에라 모르겠다......비행기해서 꼬불쳐온 볶음 고추장을 모조리 투하합니다......
오오...냄새도 좀 낫고, 비주얼......은 뭔가 좀 애매합니다.
이번에는 청경채를 투하합니다. 가족들이랑 집에서 삼겹살 구워먹을 때 청경채를 볶듯이 같이 구우면 맛있거든요,
사실 저러려고 사온 청경채는 아니지만 일단 투하해서 볶습니다......달달달...
저렇게 볶으면 숨이 죽어서 양이 얼마 안돼 보이기 때문에 넘치치 않게 여러번에 걸쳐서 충분히 투하합니다...
그리고는 요리 완성....
이렇게 차려놓고 먹습니다..
뭐.....먹을 만 합니다.
눈치 빠른 분들은 눈치 채셨겠지만, 두 밥상에 있는 종이컵에 담긴건.......소주입니다....
그냥 혼자서 술 땡기는 주말입니다. -_-;;
코멘트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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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05.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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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
05.20 16:29
생각보단 먹을 만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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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로스
05.20 21:02
맛있어보입니다 ㅎㅎ
저도 오늘 저녁은 갈비 재워서 이제 구워먹을까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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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
05.21 01:14
맛있게 드셨나요? 맛있고 즐거우셨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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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5.21 11:06
아내는 소주+커피+된장 이렇게 넣어서 수육 삶더라구요. -
냉소
05.21 12:37
제 와이프도 맛술+커피+된장+계피 이렇게 넣더라고요.
근데 국내에서 사먹을 때 나던 냄새와는 좀 다른......
기본적으로 냄새가 좀 많이 나서 저것만으로는 좀 힘들겠다
싶어서 소주/쌈장(된장이 없어서..)/커피에 더해서 마늘이랑
고추랑 되는 대로 막 투하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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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령
05.21 13:29
1. 제 보쌈 레시피 : 보통 삼겹살 1Kg 정도 할 때.
- 물양은 덩어리 삼겹살이 푹 잠길만큼에 된장 큰 2스푼
- 마트에서 파는 삼계탕용 약재 모든 1팩
- 마늘 10알 내외. 대추 5알 내외. 소주 반병 정도 투척.
- 가끔 맛나게 먹고 싶으면 양파 큰거 하나를 갈아 넣습니다.
- 고기 두께에 달라 다르지만 통상 25분 내외. 삼겹 덩어리의 고기 부분에 쇠젓가락을 이용해 찔렀을 때 저항감 없이 쑤욱~ 들어 가면 불 끄고 섭취
- 마르지 않게 먹는 방법으로 접시에 고기를 펴고 수육 삶던 국물을 몇국자 넣습니다.
2. 통삼겹을 오븐이나, 숯불이 있는 캠핑장이라면....
- 통상 25분쯤 삶는 통삼겹이나 15분 정도 삶습니다. 이 때 등갈비가 있으면 핏물을 빼고 같이 삶아요.
- 15분 정도 삶은 통삼겹이나 등갈비를 오븐이나 숯불에 기호에 따라 소금만 뿌리거나, 양념을 발라서 다시 구워요.
- 제가 하는 음식은 모두 술안주용입니다.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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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
05.21 14:02
후덜덜....
저는 그냥 생존할라고 먹는 거지, 이런 실력은 꿈도 안 꿉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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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령
05.21 13:33
제육 하실 때는 양념 바로 넣으시는 것보다, 미리 재워두시는 것 추천 합니다.
간장과 고추장 큰 한스푼에 각종 양념과 고춧가루, 채소 넣고 주물럭~ 주물럭~ 하면 맛난 주물럭 고기 됩니다.
참고로 김치가 어느 정도 익으셨으면, 고기와 마늘만으로 거의 익을 만큼 굽다가 김치 많이 넣으시고, 고추장 반스푼 정도 더 넣으시면 훌륭한 두루치기가 됩니다. 잡냄새도 잡혀요.
지난 주 토요일에 아들에게 삼겹 두루치기 해 줬더니 공기밥 3그릇을.......
고기 옆에 소주는 필수 입니다~~ 건강 유의 하세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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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
05.21 14:04
그러게요.
제육을 할 생각이었으면 어떻게든 양념을 만들어 재울까.....하는 생각을 어쩌면 했을 수도 있지만
(물론 못 했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만....) 그냥 남은 돼지고기 프라이팬에 구워 먹지.....에서
시작한 거 냄새나서 수습하다 보니..... 으흑.
어쨋든 알려주신 레시피는 다음에 훌륭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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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날다
05.21 14:06
오... 맛있어 보이네요. ^^
돼지고기는 깨끗한 물에 몇 시간 담가서 핏물을 빼면 좀 낫더군요.
인터넷 찾아보시면,
물:콜라:소주 = 2:2:1 로 섞은 물을 솥에 넣고 끓인다.
물이 끓기 시작할 때 돼지고기를 넣고 3분 동안 끓인다.
3분 동안 끓인 돼지고기를 꺼내서 찬물에 씻는다.
찬물에 씻은 돼지고기를 삶으면 냄새 없는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특히, 위의 물과 콜라를 넣고 끓일 때 생강을 좀 넣으면 더 확실하게 냄새가 없어진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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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강아지
05.22 06:16
음식 고수가 많으시네요. 먹는 것만 할 줄 알아서... -
왕초보
05.24 08:06
아니 이분들이.
저두 술땡기는 상항이기는 하지만 자재중입니다 ㅎㅎㅎㅎㅎ
맛있게 보입니다. 여기서 고기 살려면 왕복 30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