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고교 문제 유출 예측
2018.11.14 01:56
모두 억측이고 소설입니다. 주어는 물론 없고요.
대통령 한 사람 바뀌어서 세상이 바뀌긴 했지만 뼛속까지 썩어있는 곳 (예: 사법계, 교육계, 어린이집 등)은 아직도 여전히 썩어있고 철퇴를 내리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500년은 하셔야 좀 청소가 될듯 해요. 각설하고.
모 고교에서 시험 문제가 유출된 정황이 있습니다. 그 고교 모 교직원의 자식 두명이 현저히 성적이 올랐고, 이 문제가 불거지고 그 아비라는 작자가 권좌에서 내려온 뒤에 치러진 시험들에서는 석차가 다시 현저히 떨어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쌍둥이의 메모장이나 전화기에는 문제가 아니라 답안으로 보이는 메모들이 발견되고 있고요.
정황상 그 아비가 한 말, "문제지 유출은 없었다"는 사실인듯 합니다. 다만 "답안지 유출"이 있었고 이 아이들은 그 답을 달달 외움으로써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었지요. 이건 정황에 근거한 추측일 뿐이고. 학교측은 대법원 판결이 있을때까지 이 아이들에 대한 징계를 안 할 것이고 등등 뻗대고 있습니다.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빨라도 몇년은 걸린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때쯤 이 아이들은 이미 대학 졸업했을 것이고 (사실 지금 실력으로 진학이 가능할지 의문입니다만) 피해받은 아이들은 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하는 것이죠.
뻗대는 이유는 딱 하나죠. 이 범죄가 처음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 학교에는 그 전에도 이런 식으로 성적을 관리해 드린 학생들이 많았고 이번 사건이 터져서 과거 20년 성적을 모두 조사하는 상황이라도 생기는 날에는 그 전 학생들의 앞날에 영향이 가는 상황이거든요.
예측은 이렇습니다. 증거 불충분. 아비 무죄. 정부에 보상 요구. 정부 패소. 아이들 무죄. 승승장구. (증거는 이미 열심히 지우고 있으니 충분하기 쉽지 않을 것이고, 있더라도 꼬리 자르기로 일관할 겁니다. 일선 경찰과 교육청 등까지 손이 안 뻗어있을 리가 없습니다. 걔들 아이들도 혜택?을 이미 보았을 것이거든요. 이 학교만으로 그칠 문제가 아닙니다. 뻣속까지 썩었다니까요)
아이를 저렇게 키우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저러는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추신 -- 혹시 다른걸 감추려고 이런 사건을 조금씩 터뜨리는건 아닐까요 ?
추추신 -- 11월 12일 (월요일)자로 두 아이 0점처리와 함께 퇴학 수속을 진행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아이들의 피해는 구제되겠지만,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느냐와, 제대로 된 처벌이나, 재발방지가 제대로 되느냐 까지는 길이 멀지요. 과거사 조사까지 제대로 해서 20년전에 졸업한 부정학생/부모까지 제대로 처벌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공소시효가 어떻게 되는지. (누구 처벌하는 식이면 단순히 고졸 취소만 하더라도 해볼만 하긴 할 겁니다) 재발 방지가 가장 어렵겠네요.
추추추신 -- 역시 예상대로 추가 조사 없이 종결하기로 했답니다. 그전 범죄가 무수히 많았고, 그 범죄에 교육청 고위직을 포함한 사람들의 자녀들이 관련이 되어있음이 의심되어서 황급히 닫는 분위기 입니다. 그럼 그렇죠. 우리나라가 이런걸 발본 색원할리가.
코멘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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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11.15 09:29
무지의 시대...폭력의 시대...힘의 시대...몰상식의 시대...촌지의 시대가 있었다고 생각해봅니다.
조금씩 조금씩 달라져야 한다 생각해봅니다. 달라지고 있다고 믿고 싶고..달라지게 하기 위해 행동해야하구요 -
냉소
11.14 12:01
있겠죠. 예전에도 지금도. 제 아들놈도 지금 고2입니다만, 솔직히 이상적으로 수시의 취지는 인정하지만, 내신이나 학생부, 교내 수상이나 수행평가 동아리 봉사 활동 기타 등등 이런 평가가 정말 모든 경우에 대해 공평할까? 사실 저런 제도가 만들어진 자체가 이미 의도가 숨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시작 부터 이렇고, 실제 입시로 가면.....입학 사정관.....그냥 우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수시라는 제도가 지지 받는 건, 옆길 뒷길이 있일 수 있고 실제로 있기도 하다는 걸 알지만 상당수의 학부모들이 선뜻 반대하지 못하는 이유는 '내 아이도 어쩌면 저 옆길 뒷길로 더 좋은 데 갈 수 있는 방법에 편승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의 발로라고 저는 생각해요.
솔직히 저는 대학 서열화가 왜 나쁜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대학 서열화가 극에 달했던 시절에도 무슨과는 어느 대학이 좋고, 무슨 과는 어느 대학 출신이 잘하고 이런거 다 있었어요.
막말로, 예전 학력 고사 시절 처럼 그냥 학력 고사 봐서 (1번은 운빨도 있고 하다고 하니 2번 봐서 평균으로 해서), 예전 처럼 배치표와 개별 학생의 선호에 맞춰 가는 정도 혹은 학력고사 + 대학별 본고사 정도가 맞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비해서 저기다 굳이 뭘 더하고 싶으면 복수 지원 가능 정도. 우리 시절에도 의대 실력 되도 공대 가고 싶은 친구들 공대 가는 경우도 많았고, 학교 따라 안가고 학과 따라 대학가는 친구들도 많았어요.
저는 까놓고 내신도 반영하려면, 학교별 내신 말고 전국 단위 모의고사로 내신 잡으면 된다고 봐요.
이 경우에 문제되는 건 사실 농어촌, 낙도 등 교육환경 소외지역이라는 문제가 남기는 하죠. 이로 인한 계층 고착화.
근데, 솔직히 지금 수시제도로 계층 고착화되는 게 훨씬 더 심각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수시 제도를 활용하여 교육환경 소외지역 우대로 대학을 가게 되는 학생 수와 그 시절 소외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시험으로 대학을 가는 경우를 생각해 보면, 저는 도리어 이전이 더 공정했지 않나 싶어요. 지금은 소외지역에서 수시로 대학 갈 수 있는 방법은 솔직히 농어촌 전형 말고는 모조리 다 불리하잖아요.
솔직히 아들놈 학종 잘 해준다는 자사고 다니고 있기는 한데, 우리 교육제도 정말 마뜩치 않습니다.
사실 손대기엔 산업이 너무 크고 복잡해지기도 했죠.
수시, 정시. 수시 중에서도 논술 교과 학종 지역인재 창의인재 미래인재 프론티어 탐구형인재 국제인재 실기특기 무슨 무슨 무슨 수시....이렇게 복잡하고 교묘해 질 수록 사교육 시장의 파이만 점점 커지고 그들의 권력도 공고해 질 뿐이죠. 물론 지름길은 아는 사람들만 나눠가지는 계층 고착과는 더 단단해 질테고요.
대학진학과 관련해서는, 그 대단했던 정주영(이병철이었던가....)의 평생의 소원이 이루어질 수 없었던 그 시절 대학입시가 그나마 공정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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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사는 학부모 입장에서... 수시 아니었으면 제 아이는 솔직히 인서울 대학에 합격했을수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물론 수시 믿고 적당히 공부했겠지만...
수도권 특성화고 나온 학생들 보다 영,수 빼고는 학점에서 밀리지 않는것 보면... 정사만 있었다면 어쩌면 아이에게 그런 학생들과 함께 공부할 기회조차 없지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수시 라는 제도가 서울로 서울로... 라는 집중화 현상을 아주 조금이나마 막아준것 같습니다.
다만 어느 제도나 헛점이 있고 그것을 파고드는 사람들이 있다는거죠. -
왕초보
11.15 02:52
이상적으로 생각하면, 공부하고 싶은 아이는 하고싶은 공부를 얼마든지 할 수 있어야 하고, 직업전선이 살벌해져야 하죠. 물론 그 이전에 모든 아이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랄 환경이 마련되어야 하고요.
요즘 우리나라에서 들리는 얘기들로는, 일단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환경이냐 부터 심각한 의심이 듭니다. 옛날 제가 자랄때도 그리 건강한 환경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땐 부모들이 저렇게 미쳐 날뛰지는 않았던듯 하거든요.
어쩌면 살인마가 했던 일중 유일하게 잘한 일이 과외금지가 아니었나 해요. 제국이는 모든 혜택을 혼자만 받고 잘 자랐는지 알수 없지만, 그 많은 돈을 가지고 못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그 공정했다는 시절에도, 제가 볼때는 정주영/이병철씨가 어디로 돈을 찔러줘야 하는지 몰랐다는 것 뿐입니다. 드러나지 않게는 제법 많은 아이들이 '뒷문'으로 합격했답니다. 공공연한 뒷문도 있었고, 숨은 뒷문도 있었지요.
대학입시의 문제를 생각하다보면 놓치기 쉬운게 '분배정의'인데요. 사실 지금 모든게 깨진 근본 원인 중 하나가 분배정의가 깨진 것이라고 볼 수 있고, 분배정의를 어느 정도라도 실현하면 조금은 해결이 되는 방향으로 가기는 합니다. 무슨 대학 입시제도를 하더라도 말이죠. 문제는 사교육 산업인데요. 지금 사교육 산업은 어떤 시각으로 보아도 매우 기형적인 형태이긴 합니다. 저걸로 돈번다고 나서는 것들이 양심이 있기는 한가 싶을 수준은 이미 넘은지 오래 되었고요.
우리나라 문화는 어떤 입시제도를 가지고 오더라도 공교육 정상화는 될 수 없는 상황인 듯 합니다. 저한테 답이 있기는 한데요 -_-;; 사교육을 아예 금지하는 것이죠. 절대 공짜 이외의 어떠한 형태의 사교육도 금지하는 겁니다. 그런 사교육에서 어떠한 상업적 행위 역시 범죄로 처벌하고요. (돈으로 처벌!입니다. 이론상 가능한 최대 매출+이익의 10배를, 상업적 행위 관련자 각각에게 따로따로 추징하는 거죠. 예를 들어 관련 방송국도 10배. 방송인도 10배. 의뢰인 -- 주범 -- 도 10배 등등. 단 제일 먼저 신고한 넘은 면제)
그런데 공교육 정상화 하고 싶은지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저 답안지 유출 범죄의 주범 ㅎ모씨도 교사거든요. 사립학고 교사인데, 공교육의 일부입니다. 어쩌면 공교육 금지가 답인지도 모릅니다. -_-;;
저야뭐 항상꼴찌라 영향이 없었지만 누구엄마 학교다녀가고 그애 내신이 바뀌었더라...
그 때가 설마 처음은 아니었지안지안나(뭔소리여??) 라고 추측해봅니다. 국립도 그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