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현재 애플워치 2 / 애플워치 5를 번갈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로 애플워치 5를 쓰고 애플워치 5가 충전 중일 때 잠시 애플워치 2를 사용합니다.

  이제 애플워치 6 신제품이 나왔던데, 새로 하나 구입해서 매일 하루씩 충전하면서 번갈아가면서 쓸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듣기에 따라서 좀 이상한 소리이긴 한데, 이게 이유가 좀 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였나? 어느날 집에 가는데 심장이 미친듯이 뛴다는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뭐랄까 막 달리기 해서 빨리 뛰는 그런 빠른 박동이 아니라 미약하고 힘없이 경련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체감상 박동수는 1분에 한 200~300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고, 식은땀이 나고 눈앞이 캄캄했는데 잠깐 바닥에 드러누웠다가 심호흡을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괜찮았습니다.  예전이고 어린 시절이라 그냥 넘어갔죠.


  세월은 흘러 2013년 겨울 쯤 아침에 출근하다 비슷한 일이 생겼고, 그때는 쉽게 넘어가지 못하고 출근길 길바닥에 쓰러졌고, 119를 타고 응급실로 가게 됐습니다.  뭐 이런저런 호스와 기기들을 주렁주렁 달고 좀 지냈고, 그 후 수술이 있었고,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아졌고, 일을 줄였고, 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후 이런 저런 운동을 하면서 체중 조절도 하고 체력도 증강시키고....뭐 그랬습니다.


  그럭 저럭 별 문제 없이 지내던 중, 작년 11월 이번에는 또 다른 문제가 찾아왔습니다.  밤에 자려고 누우려는 데 심장이 뭔가 덜커덕 거리는 느낌이 들었고 삐끗삐끗 뛴다는 느낌이랄까, 박동이 불규칙하고 어긋난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어지간 하면 그냥 자려고 했지만, 찝찝해서 아이폰의 건강앱을 봤더니 심박 변이 항목이 아래와 같더군요.  (당시에도 애플워치 5를 쓰고 있었지만, 심전도 기능도 비활성 상태, 심박 변이 알림기능도 비활성 상태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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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의료인도 아니고, 저 DATA가 의미하는 바를 명확하게 알 지는 못하지만, 평소 저 DATA값이 10msec~100msec 내외를 오가고 있었던 것을 보면, 아무래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자는 와이프 깨워서 응급실로 달려 갔습니다.


  진단은 Atrial Fibrillation (심방세동)으로 나왔고, 응급실에서 주사 맞고, 약 먹었지만 잘 안 들었고, 아침이 되고 난 이후 다시 주사, 약을 바꿔서 1차 약, 몇시간 후 다시 2차 약 등등 해서 저녁 때쯤 심박이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시 찍은 심전도를 보면, 정말 파형이 엉망진창이더군요.  전문지식은 커녕 기초지식도 없는 제가 봐도 아....저건 정말 심각한 문제겠구나 싶을 정도.  만약 당시 애플워치 5의 심전도 기능이 활성화 되어 있었더라면, 고민하던 그 한두시간 동안 심전도 한번 재보고 바로 병원으로 날랐겠죠.  (측정해 보고 정상으로 나왔어도 병원 가긴 했을 것 같습니다.  좀 안 좋았어서.  그런데 정상으로 나왔을리가...)  어쨋든 병원에 더 빨리 갈 수 있었을 기회를 가질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뭐 어떻게 약을 먹으면서 관리하고 있고, 아직 시술은 고려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좀 걱정스럽긴 하죠.


  어쨋든, 그 이후로 애플위치의 심전도 기능은 소위 야매로 활성화 시켰고 (이제 곧 정식으로 활성화 된다지요?), 그 후 주기적으로 심전도 보고 있고, 이상한 느낌이 들면 심전도 찍고 당시의 증상, 느낌을 기록해서 병원갈 때 출력해서 가지고 갑니다.  물론 조금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면 바로 뛰어 갑니다.


  이후, 병원에 갈때마다 , 중간 중간 운동 기록 (그 중 특히 운동 시간 중 심박 변화 자료)과 혈압 기록, 심전도 기록을 들고 가면 의사선생님께서 무척 흡족해 하십니다.


  물론 애플워치의 심전도 기능이 의료용 심전도 보다 정확도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기능이 매우 부족하여 AF 정도만 겨우 감지 가능할랑 말랑 한 수준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제가 뭔가 스스로 자가 진단하겠다는 것도 아니고요.  뭐랄까, 병원 가는 타이밍을 좀 더 확실히 빨리 가져가겠다는 것과 의사선생님께 보여드릴 최소한의 DATA를 확보하겠다 정도죠.  심전도는 사실 그 시간이 지나면 멀쩡하게 나와서 진단이 좀 그렇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어쨌든 아래와 같은 심전도 보고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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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가끔 이런 심전도도 나옵니다. 


그냥 별 생각없이 쟀는데 나오는 게 아니라, 어? 어? 어? 할 때 재보면 이럴 때가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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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그래프들 들고 (사실 심전도 그래프 뿐 아니라, 평소 심박/ 걷기 심박/ 휴식 심박도 데이터화 했죠)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과 상의해서 약을 바꾸거나 용량을 조절하고 난 후에 심전도나 심박 데이터를 확인하고 또 약의 성분과 양을 조정하는 과정을 거쳐서, 지금은 저런 심전도 잘 안나오긴 합니다.  어쨋든 애플 워치가 없었으면 하기 힘들었던 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애플워치 6는 산소포화도도 측정 가능하다지요?  뭔가 좀 더 의미있는 데이터를 모을 수도 있을지도....


  애플 워치 5 - 애플워치 6를 번갈아 사용할 것인가.....산소포화도도 된다고 하니, 애플워치 6를 두개 사서 번갈아 쓰고, 5는 와이프 줄까....싶기도 합니다.  저는 이제 애플워치 한시도 손목에서 못 떼어 놓을 거 같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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