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ME THE PAIN
2021.11.15 15:38
눈팅만 십수년째네요.
팜, 클리에, 조디악 등과 함께 했던 지난날들은 그 녀석들의 사망, 분실, 입양의 시간들과 제 젊음도 함께 지나가버렸습니다.
전 케퍽에 인탐을 써두었던걸 어딘가에 갈무리해두었던 기억이 있지만 찾지 못하고 오늘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도 알고 싶어하지 않을 저의 근황을 대나무 숲이라 여기고 여기에 써 올려보려 했으나, 아픔과 상처와 푸념만 가득한 글이 되어 지우고 그냥 눈팅만 하며 지냅니다.
다들 사는게 비슷비슷하고 나의 삶보다 나를 둘러싼 세상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맞는거겠지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친목질이라기 보다 오래 보지 못하고 지내는 친구들의 근황을 보는것같은 케퍽이 있어 잠시나마 한 숨 돌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고곤 합니다.
각설하고 아파요. ㅠ ㅠ
올해 1월에 오른팔이 마비되어 지금까지 온갖 주사와 물리치료, 검사와 검사, 한방치료, MRI..... 수술(또는 시술)을 거부하고 도수치료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오십견이라고 하기에는 증상이 너무 심하고 의사의 말로는 정신적인 충격이 몸으로 온 것일수도 있다고 좀 많이 이상하게 호전이 안된다고 하네요.
사실 작년 12월에 큰 충격(정신적)이 있었거든요. 그것이 원인인지 몰라도 살도 20kg 빠졌었고(다시 살은 채웠어요^^) 오른팔이 븅X이 되어서 운전도 못하다가 지금은 그나마 많이 좋아져서 운전은 하네요. 그래도 목욕이나 힘쓰는 일(수박 드는것도 ㅠ ㅠ)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지나갈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더 아플까봐 예방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대상포진예방주사도 미리 맞고, 운동을 뭐라도(이제부터) 하려고 다시 맘먹고 조금씩 해나가고 있어요.
상관없는 말일지도 모르지만 '카더가든'에 입덕해서 미친듯이 들어가면서 아픈 팔의 통증을 잊고 마음을 다독이며 그래도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일하다 잠시 엘레벨님의 글보고 후다닥 적고 다시 일터로 돌아갑니다.
모두들 언제나 건강하시길~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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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산왕
11.1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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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 아픈곳이 없네요. ㅠㅠ
나이 먹을 수록 먹는 약만 늘어나네요.
그래도 건강할려고 열심히 걷고 운동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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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11.16 08:42
운동화 좋은 걸로 하나 장만하시고 조금만 이상해져도 바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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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맞는 거라는 생각에는 격히 공감합니다. 세상이 점점 너무 이기적으로 변하고 있어요. win win 이라는 이름 하에 적당히 서로 합의하는 선에서 이기적인 목적을 서로 적당히 봐주면서 살아가는 거... 꼭 좋은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프고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아무 곳에도 이야기 할 수 없는 모습을 보는 것은 가슴이 아파요. 때론 푸념할 곳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물론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고 늘 의존적으로 푸념만 하는 모습은 좋지 않겠지만 포로리 님이 그러실 것 같지는 않아서 말이지요. 때론 이런 케퍽같은 곳에 좀 털어 놓으셔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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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11.16 06:07
저는 안 그럴줄 알았는데 요즘엔 뭘 하나 움직일때마다 우두둑 우두둑 소리를 들으며 삽니다. -_-;; 이러면 뭔가 망가지고 있다는 건데. 미쿡은 이정도로는 병원가도 돈만 쳐먹지 진단도 처방도 안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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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11.17 14:43
아프지 말아야 하는데... 아프지 않으면 오히려 더 이상할 것 같은 나이가 되어 버린 듯 하네요. 영양제 한 두가지 챙겨 먹어야 하고... 아침 저녁으로 찌뿌둥한 몸을 움직여 스트래칭을 해 주어야 좀 삐그덕 거리지 않고 움직이는 듯 싶고요.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마누라보단 오래 살고 싶네요. 나 죽으면 너무 슬퍼 할 것 같아서...
KPUG운동 모임이라도 만들까요? ㅎㅎ 새... 생존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