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ws 11 설치 - 마소의 꼼수(?)
2022.07.13 04:44
그간 간단하게 쓸만한 노트북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간 써왔던 노트북은 무려 2005년에 출시한 HP 6000 series, 정확하게는 dv6103NR입니다. 발매 당시 Windows XP Media Center Edition 2005가 깔려나와던 모델입니다. 램은 2기가. 하드는 무려 80기가. CPU는 코어 싱글인 모델이었습니다.
이 녀석을 손에 넣은게 2011년입니다. 받아서 그럭저럭 쓰다가, 학교에서 Windows 7 Ultimate을 구매해서 (학생들에게 업그레이용이라며 1명당 1카피씩 팔았었습니다) 7으로 업그레이드해서 사용했습니다. 사용한지 2년 후에 우연히 이 모델이 램을 4기가까지 지원하는걸 알게되어서 바로 업그레이드하고 뭐가 더 있을까 해서 살펴보니 블루투스도 설치가 가능하더군요. 그것도 업그레이드. 그러다가 mSATA 120기가를 얻어서 쓰다가, 싱글코어가 답답해서(사실 그냥 뭔가 업그레이드 하고 싶었습니다 ㅡ.ㅡ), 찾아보니 Core 2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더군요. 나중에 알았는데, 싱글코어들은 Core 2 제조상에서 코어 하나가 고장나서 영구 봉인하고 나온 제품이었습니다. 아무튼 CPU도 업그레이드하고 나름 쾌적하게 썼었습니다. 문제는 배터리가 너무 빨리 죽어서 꼭 아답타를 연결해서 쓰는것이 불편했었습니다. 그러다가 Window 10이 나와서 미친척하고 무료 업그레이드를 하고 그럭저럭 잘 써왔습니다. 배터리 오래가는 다른 맥북을 부러워하면서 말이죠. 그러나 작년부터는 켤때마다 아주 비명을 지르더군요. 불여우만 열어도 한참 걸리고. 툭하면 팬이 광속으로 회전하면서 CPU 100%를 찍는 신공을 보여줘 왔습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만, 며칠전에 괜찮은 노트북을 하나 구했습니다. Dell Latitude E5470. Window 11 업그레이드를 노리고 구한 것인데, 막상 업그레이드 할려고 PCM2.0 펌웨어까지 다하고 부팅도 UEFI로 다 변경했는데도 11으로 업그레이드가 안되는 겁니다. 아뿔싸, 찾아보니 CPU에도 제약이 있더군요. 인텔기준 8세대 이상만 업그레이드 가능...... ㅠ.ㅠ CPU가 i7 (6세대) 이어서 생각하지도 않았었는데, 이런 제약이 걸려있었습니다.
실망하던 차에 포기할 수가 없어 더 찾아보니 마소에서 설치조건을 건너뛰는 방법을 올려두었더군요. 친절한 경고 문구와 함께 말이죠. 경고는 가볍게(?) 무시하고 무작성 설치를 들어갔습니다. 업그레이드 하는 동안 안내창 하나가 뜰 때마다 조마조마 하더군요. 그렇게 좀 지나고 업데이트가 완료되어 11로 부팅이 되는 걸 보게 되었네요.
아직까지 업데이트 다 챙겨서 뜨고 있고, 사용중에 설치 앱들과 충돌이나 문제점들은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속으로 "잘 되는데, 왜 그딴 경고문구와 제한을 두었지?" 라는 의문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떠오른게, Windows 10의 무료 업그레이드로 인해 새 PC 판매량이 정체되고 있다는 소식을 본 기억이 났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 꼼수다......
마소가 Windows 10을 무료로 아닌 무료로 올리면서 향후에 OS는 무료, 그외 앱 (Office 등)은 구독제로 가려고 할것같다는 예상글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마소는 Windows 11도 10처럼 배포/유지하고 싶었겠지만, PC 제조 업체들의 요구또한 묵살하기 쉽지 않았을 듯 합니다. 이에 이런 방법을 쓰지 않았을까 싶네요.
사실 무료 업그레이드도 일부 모델들은 BIOS 업데이트부터 시작해서 별도 펌웨어 업데이트까지 해줘야 가능한 경우가 있어서 일반 사용자들은 무료 업그레이드를 받기 어렵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우회 설치를 통한 건 한 단계 더 위의 준비과정을 거쳐야하기에 일반 사용자에게는 더 쉽지 않은 방법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한게 사용자와 제조사 모두에게 매정하지 않으면서 실익은 챙기는 방법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순전히 뇌피셜입니다고 제목에 "꼼수"라고 썼지만, 저는 감사하네요. 덕분에 새 Windows에 열심히 적응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 기존 노트북은 다시 XP 깔아서 필름 스캐너 용으로 쓸려고 합니다. 스캐너가 XP까지만 지원해서요. XP 드라이버 하나나 다시 찾아서 잡아주려니 옛날에는 이걸 어떻게 했었나라는 생각만 드네요.
다음번에는 마이크로PC (Intel i5 4세대)에도 11을 설치해보려고 합니다. 짐작컨데 무리 없이(?) 될 듯 합니다. ^^.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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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준용군
07.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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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07.14 00:37
가장 느린 PC에 윈도 설치하기 자랑하던 것들이 어디까지 가 있나 궁금하네요. ^^
아 스캐너.. 아마 윈7이나 10 설치하면 따로 드라이버 안 깔아도 그냥 될 수 있습니다. 스캐너가 좀 마이너 한 것이면 안될 수도 있지만요. 윈7에서 윈10으로 업글할때 같은 윈7 키로 윈10을 몇대 정도는 설치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 ..) 옛날에는 무제한이었다는데 마소가 제한을 걸었대요.
어떻게 설치하셨나 강좌글 하나 쓰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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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글 쓸게 없습니다. 그냥 ISO 받아서 Rufus로 부팅 USB 만들고 깔았거든요. 그런데 Rufus가 USB구울 때 아예 우회하는 옵션을 물어보더군요. 이거저것 다 안하고 그냥 Rufus부터 했으면 더 빨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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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07.15 04:41
요걸 써주시면 됩니다! 저도 생활노하우에 몇개 썼지만, 제가 다시 찾아보기에 유용하더라구요! (개발자들이 크게 도움받는 글들이 자기가 오래전에 쓴 글이라고 합니다 ㄷㄷㄷ)
ISO를 어디서 받는지 (마소 링크죠 당연히), Rufus는 어디서 받는지 등등 생활노하우에 정리해 두시면 찾아보기도 좋아요. 제가 시간이 날때까지 안해주시면 제가 한번 따라하기 해보고 적도록 하겠습니다. ^^ 윈11이 안 깔리는 오래된 컴퓨터는 제법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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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학기 시작 기간이 끝나는데로 간단하게라도 올려보겠습니다. 대학 기숙사 들어가는거 준비할께 은근히 많아서 피곤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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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08.23 13:13
힘내세요.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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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7.14 00:38
윈11이 안정화 되면, 윈도 노트북을 하나 사볼까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지금 맥북 프로 2014 사용중인데, 다음번에는 괜찮은 노트북을 하나 사볼까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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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조국
07.14 00:44
사과농장에서 편안하시면 굳이 그 강을 건너실 필요가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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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7.15 09:58
맥북이라고 해서 아주 뛰어나다는 생각이 잘 안들더라구요. ^^ 지금 맥북이 오래되어서 들고 다니기에는 좀 무겁기도 해서 나중에 상황 봐서 윈도 노트북 하나 지를까 하는 생각입니다. 현실적으로 가성비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M1 맥북에어가 제일 괜찮다고 보이기는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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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ws 10 나왔을때도.. Windows 7을 한 3년 쓰다가 바꾼 듯 합니다.
MS의 OS 업그레이드 될 때마다 그 불안했던 경험 때문인지..
예전에는 OS 새로 나오면 베타버전이어도 새로 설치해 보고 했지만,
지금은 제가 이제 고인물(?)이 되어 가나 봅니다.
MS제품은 MS-DOS 3.3이 제일 처음이였던 것 같고..
WIndows 2000에서야 뭔가 좀 제대로 된 윈도우 운영체제 느낌이였는데..
os 업그레이드를 늘 막차로 하는이유가 안정성인데
괜시리 업그레이드 했다가 멀쩡하게 돌아가던게 안되면 짜증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