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다리를 건너다.
2025.08.03 22:59
오늘 밤 에는 비가 오네요.
지난 일주일 휴가 기간 내내 쨍 쨍 거리더니.....
저는 어린 시절 시골 주택 에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인지 부모님께서는 항상 강아지, 개를 집에서 키우셨습니다.
약 먹고 죽고, 팔려가고, 기타등등 사라져도 이떄까지는 슬프기는 해도 크게 마음 아파 고생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 서울 아파트 좁은 제 방에서 처음으로 순종 강아지(치와와)를 두마리 키웠습니다.
분양하는분 이 설마 키울까?(죽을줄 알았습니다.) 하고 준 강아지를 살려서 잘 키웠죠.
그러다 군대에 가 있는 동안에 다시 시골집으로 이사, 그당시 집 안에서 개 를 키우는건 쉽지않은 문화였습니다.
(아파트 에서는 밖에 내놓을 곳이 없어 허용된 거였죠) 집 안에서 살던녀석들이 외부에서도 나름 잘 살다가 시름거리다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그때의 슬픔이 너무 커서 다시는 직접은 절대 강아지를 안 키우겠다 결심했었습니다.
하지만, 결혼하는데 집사람이 장모님으로부터 선물 받은 강아지를 키우고 있더군요, 어쩔 수 없이 키우던 중 아이가 태어나자
어른들이 알아서 정리를 해주셨습니다.
그 이후 강아지들을 보면 이쁘기는 하지만, 직접 키울 생각은 안하고 있었는데.... 살다 보니
요크셔(숫,16살), 말티즈(14살,암) 말티즈(12살,암, 14살 의 새끼) 이렇게 3마리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작년 9월 제가 지방 출장중 집사람이 울면서 전화를 하더군요, 가장 어린아이가 숨을 어렵게 쉰다고... 이미 이때는 심장 판막 이상으로
약을 하루2번 씩 먹이던 중 이었습니다. 집사람이 24시간 진료하는 곳을 찾아 가보니 폐수종 이며 길어야 3개월 이라고 했습니다.
입원 시키고, 치료 받아 퇴원 후 약으로, 몸에좋은 각종 식품 등 으로 살려왔습니다. 그러다 2차 폐수종을 겪고... 이때 의사 가
한번 더 오면 힘들것 이라 이야기함. 그러던 중 어제 오후5시 조금 넘어 또다시 숨소리가 이상한 겁니다. 1분에 호흡수가 60회를 넘더군요.
이때 느낌이 의사말로는 물속에서 숨쉬는것과 같다 고 하더라구요. 집사람과 사전에 상의를 해서 한번더 힘들어지면 더 고생시키지 않기고
했었습니다. (어미가 출산후 전혀 돌보지 않아 집사람이 분유 먹여가며 살린 녀석이라 진짜어미 는 본인주변에 못오게 하고 집사람을
자기 어미로 알고 살아왔습니다.) 병원 도착해서 의사를 만나는데 배설이 시작되는 겁니다. 의사도 그동안 살리려 아주 고생 많았다며
상태를 보아하니 이제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생전 처음으로 경험해보았습니다.
프로포폴 을 주사하자 바로 잠들더군요. 새근 거리는 것이 언제 아파서 힘겹게 숨쉬었냐는 듯 편안해 보였습니다.
잠시 후 채 식지 않은 아이들 데리고 화장장에 가서 화장을 해 주었습니다.
집사람에게도 특별했지만, 원 체 사람을(가족들만) 좋아하고 따르던 녀석이고 작년9월 부터 아침 저녁으로 시간 맞춰 악 먹이고, 사료 먹이고
날자 맞춰 병원 데리고 다니는 등 나름 최선을 다해 정성을 다해 돌보던 아이라 더욱 애틋했습니다.
집사람은 계속 훌적이다, 울다 아직도 진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어미는 자기새끼 안보인다고 가끔 찾으러 다닙니다.
어 또한 마음이 아픕니다.
시간이 약 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정 이 많이 든 아이라 힘드네요.
(집사람 에게 내가 이래서 강아지 안 키우려 했는데 이게 뭐냐고 집사람이 나보다 더 힘든 거 아는데도 뭐라고 했습니다.)
부디... 무지개 다리 건너 저편에서는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회원님들도 강아지 키우는분들이 계심을 알고 있습니다. 부디 살아 있을때 사진도 많이 찍고 해놓으세요.
막상 떠나보내고 보니 사진도 몇 장 없네요. 참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