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이슬속에 반성하고 있습니다.

2010.05.11 19:33

영진 조회:834


스탈린동지, 당신은 위대한 현자이시죠
많은 현란한 수사에 능통하시죠.


하지만 저는 그저 갇힌 소박한 소비에트인입니다
여기 친구라곤 그저 시베리아의 늑대뿐이죠.

 

왜 제가 여기 쭈그려 앉아있는지 제 가슴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검찰의 기소내용이 틀릴 리는 없겠죠.

 

저는 여기 멀리 시베리아지방의 투르한스크의
노동수용소에 앉아있습니다.


당신이 제정시기에 유배된 그곳에 말입니다.

 

당신을 너무나 믿었습니다.
제 자신을 믿을수 없을 정도로 말입니다.

 

여기 투르한스크에 있자니
질기게도 이어지는 교화인들의 행렬을 봅니다.

 

저는 그것을 보며
얼마나 계급투쟁이 날카로운가를 알게됩니다.

 

저는 당신이 우리의 군모를 쓰고 있는 것을 보고
군대망토를 걸치고 승리행진을 하는 것을 봅니다

 

우리는 숲을 내리찍으며 강철의(=스탈린의) 파편들이
온 방향으로 튀는 것을 봅니다.

 

우리는 우리의 십자가를 집니다.
아침의 언 이슬과 비내리는 우울 속에서 말입니다.

 

그리고 베인 나무들이 차곡차곡 쌓입니다.
잠들지 않는 지도자동무도 모르는 사이에요      (*스탈린은 매우 잠이 없었다고 함)

 

눈다음에 비, 비 다음에는 벌레들이
우리를 물어뜯고 우리는

아침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타이가위에 있습니다.

 

당신은 그 훈훈한 불빛을 덥혀주시죠.
당신께 감사합니다, 저는 뼛속까지 참회하고 있으니까요.

 

어제 우리는 공산주의자들을 두명 묻었습니다.
그 위에 붉은별도 세워주지 못했습니다.

 

그들중 한사람은 좌파연합론자(세계공산주의자)였고
다른 사람은 그정도 이름을 붙일 이도 아니었습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남긴 말이 있습니다.
후대에게 깨우침을 부탁하면서요.

 

"스탈린의 목을...!"

 

천년동안 그 파이프로 연기를 내뿜으십시오,
스탈린동지

 

무덤에서 제가 쉬게 될 때가 오더라도,
저는 믿습니다, 우리들이 죽고 난 후에도
이 말은 영원히 전해질 것을 말입니다.

 

1958, 소련, 스탈린에 바치는 노래 (의역)
70년대에 븨소츠키에 의해 유명해진 곡입니다.

 

 

 

삽질을 무척 좋아한 지도자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358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994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32500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43436
29797 가족의 중요성 new 인간 08.19 4
29796 휴가는 잘 다녀오셨나요? [6] update 해색주 08.18 28
29795 오아시스 욱일기 논란 [4] update 왕초보 08.15 69
29794 몇년만에 자게에 글을 쓰는 중인지 모르겠습니다. [5] update Electra 08.14 76
29793 자세한건 만나서 이야기 하자. [12] 산신령 08.13 96
29792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17] highart 08.09 159
29791 무지개 다리를 건너다. [6] 인간 08.03 166
29790 밤새우는 중입니다. [15] 왕초보 07.29 163
29789 가방..안 팔아요 [12] file 아람이아빠 07.19 234
29788 MSN은 진정 보수 우파였던 것일까요 [6] 엘레벨 07.19 193
29787 컨테이너와 산업디자인 [17] 왕초보 07.16 191
29786 롱릴리프라고 아시나요? [15] 해색주 07.07 261
29785 할 일도 없는데.. 대출광고 명함 신고나 매일 해야겠네요 [7] 아람이아빠 07.07 214
29784 2025년 에어컨 개시했습니다. [6] 해색주 06.30 226
29783 공업용 미싱 지름.. 편안한 주말 입니다. [14] 아람이아빠 06.29 221
29782 날씨가 무척 습하네요. [10] 해색주 06.28 198
29781 냉장고가 망가졌어요 ㅠㅜ [9] 왕초보 06.25 232
29780 몽중인 - 중경삼림 1994 [11] 해색주 06.24 228
29779 무선에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4] 해색주 06.23 198

오늘:
10,493
어제:
16,722
전체:
16,636,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