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과거로부터 걸려온 전화

2010.08.02 13:32

왕초보 조회:836

참 아끼던 과 후배가 있었습니다.


정신없이 살다가.. 박사하고 미국에 와 있는데 이 녀석이 근처에 유학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뭐 별로 챙겨주지도 못하고.. 가끔 논문냈다 뭐 그런 소식만 듣고 있었는데. 학위를 곧 받는다 하고 있다가 갑자기 세상을 떠버렸습니다. 나쁜 녀석. 장례식을 한다고.. 다들 가는데 저는 못 가겠더군요. 장례식 있는날 아예 장례식과는 근처에도 안갈 황당한 복장을 하고.. 그냥 일했습니다.


그러고는 몇년이 흘렀는지 모르겠네요. 한 십년쯤 되었을라나. 이녀석 동기들이 곧 모인다고.. 방금 전화가 왔습니다. 형도 오세요.


이젠 이녀석 생일도.. 간 날도.. 문득 생각이 나면 써느름 합니다만. 명복을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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