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지난주 다녀왔던 휴가기

2010.08.10 17:13

불량토끼 조회:994

를 빙자한 황당 에피소드입니다. ㅋㅋ
 
언젠가부터 저흰 패키지 여행을 주로 다녔는데요. -이게 좀 편하긴 해요^^; 공통적으로 가는 관광지에 떨구어주고 시간맞춰 가고. 어렸을 때나 외국인 관광처럼 가이드 졸졸 따라가지도 않거든요.- 지난주에 1박 2일 일정으로 거문도, 백도를 다녀왔어요.

첫날.. 새벽에 KTX를 타기 위해 일어났는데 폭우처럼 쏟아지는 빗줄기.. ( ")
갈 수는 있는 걸까? 가더라도 또! 섬에 갇히게 되는 걸까? 마음을 안고 출발했죠. 일단 돈은 냈으니까. 킁 ㅡ,.ㅡ
다행히 역에 도착하니 비는 걷혔고 점점 햇살은 강해지더군요.^^
부푼 마음을 안고 광주송정리 역에 도착했습니다.

....다른 여행사는 각각 가이드가 픽업해가는데 우리 가이드는? ㅡㅡ+
다른 분께 물어보고 두리번 거리다가 통화 중인 가이드 발견.
보아하니 일행인 듯한 분들도 우왕좌왕 하시길래 성질 급한 저희 어머니가 대신 피켓을 들어버렸습니다;
거문도를 가려면 송정리에서 하~안참 버스를 타고 나로도로 가야 합니다. 무려 3시간쯤?
중간에 밥을 먹고 나로도에 도착했는데
최근에 뉴스에 자주 나왔죠. 나로도. 첨단과학센터가 있는, 로켓발사대가 있는 곳입니다.
 

....첨단과학센터.... 어디가? ㅡㅡ;
눈치껏 살펴보니 과학센터가 있는 곳은 다른 방향인 것 같더군요. 하지만 그래도 급실망...
여기서 배편이 잘못 됐는지 거기서 또 한시간을 기다려야 했어요. 가이드 아줌만 제대로 설명도 안해주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
 
겨우 배를 타니 무려 1시간 20분 걸린답니다. 쾌속선이라 배도 작아요.
토탈 6시간이 넘는 이동시간.. 이제 멀미가 납니다. 바다도 잠잠하지 않아요. ㅡㅜ
원래 일정은 거문도에 도착해서 백도 해상관광이지만 Oh, No!
탈 것은 이제 지겹습니다. 마침 안개 때문에 운항이 중단되었네요. 무척 반가운 연기일정이었어요. ㅋㅋ
그래서 거문도 등대를 보러 가기로 했지요.
전 이때까지 몰랐어요. @@
1박2일에 나왔던 그 등대랍니다! 와아~ 왠지 신나잖아요?
첨 길을 나설 땐 가다 힘들면 돌아오면 되지 하는 맘이었는데, 풍경이 좋다는 말에 어머니 역시 가보자! 모드가 되어버렸습니다 ㅋㅋ
 
...에휴, 날이 좋음 예뻤겠지만 안개가 끼어서 그닥 흥취는 없네요.
단지 길 곳곳이 1박2일에 나왔던 지라 구경하고 싶으신 분들은 동영상을 찾아보시면 됩니다.^^
 
해질 때까지 내려와야 해서 정신없이 가는 바람에 가는 길의 사진을 못찍었네요.
 
이 사진은 구글에서 검색한 겁니다. 생각보다 바위가 험하지 않고 낮은 편이라 (밀물 땐 조심!) 바위 위에 앉아서 물치며 놀면 재밌을 것 같아요.
4b9709c733f49.jpg
 
P1010027.jpg
 
우리나라 남해안 최초의 등대랍니다. 안개가 자욱했죠.

 
그렇게 그날 일정을 마치고 다음날.
유래없는 8월 아침안개에 해상관광이 또 연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섬주민들도 이런 일은 없었다고 혀를 내두르더군요.
문제는 배가 아예 못 뜨니 섬에서 나가지도 못 할 수도 있다는 거지요. ㅡㅡ;
 
그건 그거고 관광은 관광이니 이번엔 신선봉을 가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신선봉을 거쳐서 등대를 가는 코스인데, 저흰 이미 등대를 갔다왔고. 그것도 걸어서! 많이 지치게 되더군요.
결국 몇 분의 아주머니랑 중간 이탈하고 되돌아왔죠.
P1010034.jpg
 
 
여차저차해서 오후에 해상관광 마치고 무사히 섬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원래 녹차밭을 가고 싶어서 신청한 거지만 이 상황에선 집에 무사히 가는 것만도 다행인 거지요.
 
이렇게 짧지만 빡빡한 일정이 끝나나 싶었는데.... ㅡㅡ;

마지막 최후의 미션이 남아있습니다.



일정이랑 틀리게 섬에서 나왔으니 당연 기차표 역시 다시 발급받아야겠지요. -위의 가이드 아줌마가 기차표 나눠줌-
시간상 촉박했지만 겨우 교체된 시간표에 맞춰 아슬아슬하게 역에 도착했습니다.
타야 되는 기차시간은 9시고 이때 시간, 저녁 8시 반이었습니다.
어디서 저녁 먹을 시간도 없어서 근처 가게에서 김밥이랑 우유랑 사고 있었죠.

그때, 어느 분이 기차표를 확인하셨나 봅니다.
새로 받은 기차표는 광주송정리 역이 아니고 광주역이랍니다. 헉!!
 
 
송정리 역과 광주역은 버스로 한시간 넘는 거리... 남은 시간? 20분...;
어찌됐건 근처 택시를 잡아타고 질주를 시작했지요.
다행히 이 기사분, 비상등 켜고 달려가주셔서 15분만에 광주역 도착해서 3분 가량 남겨놓고 KTX 탑승 완료.
(참고로 교통신호는 꼬박꼬박 지켜주셨어요. ^^)
저흰 다행히 베테랑 기사분을 만나서 겨우 탔지만 9명 정도가 기차를 못 탔다고 하더군요. ㅡㅡ;

IMG_0104.jpg
KTX 에 마련된 조촐한 저녁식사입니다.
 
정작 여행지에서의 기억보담 곁가지 에피소드로 남은 여행이 되었습니다.. ㅋㅋ


ps) 택시값이 좀 나왔지만 -여러 명이 같이 탄 거라 부담율은 적었어요. 다음날 아침 현지여행사에서 부리나케 전화를 걸어 확인하더니 택시비 넣어주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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