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새벽에 공포를 살짝 맛봤습니다.

2010.08.15 12:34

iris 조회:1008

...라고 쓰지만 중부지방에 내린 국지성 소나기 이야기입니다.

 

어제 회사일을 끝내고 대전에 내려가 지인분과 저녁 겸 한 잔을 한 뒤 술을 깰 겸 새벽 2시까지 귀청 떨어지는 시스템(지포스 GTX 480 네 개가 꽂힌 렌더링 머신)의 문제 잡기 노동 겸 거래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르티스와 함께 집으로 오고 있는데...

 

사실 대전에서 출발할 때부터 북쪽 하늘이 수상하기는 했습니다. 멀리서 천둥이 치는 빛이 보이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런데 비는 내리지 않고 내려고 몇 방울 떨어지다 그치는걸 반복했으니 그냥  '좀 하늘이 거시기하구나'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시속 110km  정도를 내며 그런대로 잘 오고 있었는데...

 

안성 IC를 지나자마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몇 방울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러려니 했는데... 30초 후에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도로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속에서는 '새됐다~' 모드로 순식간에 바뀌고 액셀에서 발을 떼고 시속 40km까지 속도를 낮추고 비상등을 켜고 '기어가기 모드'로 바뀌었습니다. 비가 순식간에 쏟아지는거라서 도로에 배수가 안되어 수막현상도 장난이 아니었기에 핸들은 두손으로 꽉 쥐고 입에서는 '쓰바~'를 연발하는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덤프트럭, 심야버스, 젠쿱까지 똑같이 '비상등 켜고 기어가기'를 수원까지 한 뒤에야 비가 좀 약해졌습니다만, 이 넘의 날씨는 예상하기가 너무 어렵다는걸 처절히 깨닫고 왔습니다. 이것도 다스 가아카님의 포스일려나 봅니다. 시원하게 비가 적당히 와야 할 때는 살짝 오다 말아 불쾌지수를 높이고, 비가 살짝 온다고 하면 너무할 정도로 쏟아지는 마력은 아무래도 다크 포스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 봅니다.

 

추신: 어제 모 거래로 Cherry  청축 키보드를 손에 넣었습니다. 이 넘은 레지스트리를 고쳐야 한영전환이 되는 넘이기에 오랜만에 레지스트리에서 키매핑 삽질을 했습니다. 하지만 Space가 길어졌기에 한/영 전환 키(오른쪽 Alt)를 누르던 습관을 고치지 못하고 있는데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키감은... 꽤 마음에 들며, 클릭 타입의 완전한 타자기 소리가 더 마음에 듭니다. 과거에 쓰던 IBM 구형 기계식 키보드보다는 너무 가볍게 눌리는 느낌은 들지만, 소리가 무식하게 크지 않아 집에서도 쓸만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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