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하나님은 우리를 보우하신다

2010.11.18 09:19

영진 조회:970 추천:1

 

 

나 그친구와 함께 전쟁의 지옥에 나갔네
그 전쟁은 쉬 친구될 수 없는 것이지
나는 전장을 누비는 영웅이었네.
그는 좀더 조용한 편이었지.
회색하늘이 피빛으로 물들고,
죽음 역시 그위에 떠돌았네.
나의 영혼은 경각으로 떨리고
그는 조용히 노래를 불렀지.
나의 영혼은 경각으로 떨리고
그는 조용히 노래를 불렀지.

 

나는 그와 여러면에서 달랐어-
말하자면 "얼음 과 불"이랄까.
나는 포화가 쏟아지는 가운데
끓어오르며 흥분했지

그런데 그는 돌처럼 차분했어.
그저 이따금 이렇게 말했을 뿐이야,
"친구, 설치지 마!
하나님이 우리를 보우하신다!
우리를 보우하신다!"

 

이제 겨울이 내리고
산속에 앉은 채
행군에 쉰목소리로 내뱉었지
정적이 깔린 눈위에서
우리는 이야기 나눴지.
전우의 마지막 시대에
대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
전우의 마지막 시대에
악마는 우리를 어디로 끌고가는 걸까?

 

나는 이렇게 소리쳤지.
"이 개자식들을 봐, 

 우리나라를 불바다로 만들고 있다.
내일은 우리를 또 팔아먹을걸-
놈들을 수확하러 가자".
그는 대답했어: "그러지마, 골칫덩이야!
하나님은 우리를 보우하신다"
그는 대답했어: "그러지마, 골칫덩이야!
하나님은 우리를 보우하신다"

 

모든 노력이 부질없다는것이 확연했어.
커다란 구멍이 뚫려버렸다는 것.
모든 것을 팔아버리는
돼지들이 사는 곳 되었다는 것.
놈들의 '자유주의' 의 탐욕이
우리의 국기 밑둥을 흔들고 있다고,

할머니들도, 보드카도, 먹을 것도
다 없어지고 오로지
검은 적들뿐이야!
할머니들도, 보드카도, 먹을 것도
다 없어지고 오로지
죽음의 적들뿐!!!

 

나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었어.

그가 말하길,

"친구야, 우리 견뎌야 해!
하나님이 우리를 보우하시니까!"
하나님이 해준 게 뭐가 있지?
빛나는 길이 대체 어디있는가?
그때 의심을 떨치게 하는

커다란 경보소리가 울려왔어,
공격이다,

공격!

 

...

 

우리는 의무실 흰 침대에서
나란히 누워있었지.
나는 그저 문짝이 나가떨어지는
굉음이 있던 것만 기억해

그친구는 말없이 오랫동안 죽어갔지.
계곡의 눈이 녹는 것처럼
오래걸렸지.
그때 나는 깨닫게 된거야
그의 말이 어쩐지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이후로는 그리곤 공격받아
목까지 차오르는 상황에서
나는 이렇게 말하지-

"형제들, 겁장이가 되지 말자!
하나님이 우리를 보우하신다!"
"돌격!, 형제들,
하나님이 우리를 보우하신다!"
"우리는 승리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보우하신다!"

 

2009, 유리 솁축(DDT), 로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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