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만년필 지름신에 빠졌습니다...
2010.11.22 15:45
하긴 오랫동안 만년필을 썻습니다만...지름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대학 졸업때 졸업직전 취업했던 건설회사-동현건설이었군요. 두산건설의 전신-의 제 사수였던 당시 박대리님께서 졸업선물로 마이크로 만년필을 사주셨는데, 그넘을 주구창창 쓰다보니 금도금 다 벗겨지고, 손이 닿는부분 베젤도 다 벗겨진 상태로 급기야 방치되기에 이르렀지요.
결정적으로 잉크주입기를 분실해서 카트리지로 잉크를 조달하려니 뭐 하루이틀에 하나씩 잡아먹는터라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구입한게 옆동네에서 라미 스튜디오를 구입했습니다.
뭐 알고 구입한것도 아니고-지금같으면 안 사겠지요- 단지 닙이 EF라는 것 때문에 덥석 물었고 지금껏 잘 쓰고 있습니다.
덕분에 역시 고무그립 다 지워지고, 꽂이 부분에는 덴트도 생기고 몸에도 여기저기 기스만땅입니다만...아직은 현역입니다.
중간에 몽블랑 164p 볼펜을 프로젝트 완료 기념으로 삼성직원으로부터 선물받았습니다.
이넘을 고이고이 갖고있다가 역시 옆동네에서 몽블랑 146 마이스터스튁과 바꾸자고 하시길래 덥석 바꾸고는 너무좋아서 흐뭇했던 기억이 있군요...
역시 프로젝트 완료 기념으로 워터맨 찰스톤을 받았는데 소장 중이구요.
실사용으로 하려고 예전 케퍽에서 어느분이 공구해주셔서 세일러 에이스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한참 잘 썻지만, 세필이긴 한데 잉크흐름이 과도해서인지 잉크넣고 이삼일을 못 버티네요. 그냥...말라버려서 빨간잉크라도 넣어서 검토용으로나 사용해볼까 하고 사무실에 갖다놓은 상태입니다.
어쨋든 하루종일 손에서 만년필이 떠나지 않는 상태인지라, 당연히 만년필에 관심이 가더라구요.
펠리칸 시리즈가 단정하고 이뻐 보이길래 m205 크리스마스에디션으로 구매했다가...경박스러울만치 가벼운 무게에 실망하고선 m800을 중고로 사려고 찾고 있는데...매물이 없군요. 신품은 너무 가격이 부담스럽네요.
이러다보니 인터넷 들어가면 만년필 관련 사이트 검색하는게 하루일과의 시작이로군요...
요즘 할 것도 많은데...
팜 TX를 얼마전에 팔고나서부터 pda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떨어져 버렸습니다.
별반 갖고싶은 생각도 들지않고, 지금 갖고있는 것도 미라지폰 정도이구요.
그래서 관심이 딴데로 쏠리나 봅니다...
뭐 나이들어 가지는 건전한 취미(?)의 하나다라고 스스로 자꾸 세뇌시키고 있습니다~
실사용 펜으로는 똘똘한 넘 하나면 사실 족하거든요.
라미 스튜디오가 낡고 글자도 굵어졌지만 팔고싶은 생각도 없고 계속 쓸 생각입니다만...왜 자꾸 다른 만년필을 만져보고 싶을까요...
이것도 병인것 같습니다.
훠이~ 물럿거라~ 지름신아~ 굿이라도 할까봐요.
코멘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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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소
11.22 16:13
지금 제 책상에 만년필 세 자루가 있네요...
에이스 두 자루 하나는 라비 비스타...
에이스가 항상 잉크가 먼저 말라서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선이 더 날카롭고 단정해서 손이 더 많이 갑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쓰기편한 볼펜으로만 손이 계속 갑니다...
만년필 사용도 한 때 인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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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눈
11.22 16:54
저도 세일러랑 라미 있는데, 정작 손으로 글씨 쓸 일이 별로 없다는..--;;
라미는 잘 씻어서 서랍에 넣어뒀고, 세일러는 가끔 쓰려고 보면 잉크가 말라 안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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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은흐림
11.22 17:14
만년필 쓰면 쓸수록 중독이 된다는..
저는 이제 노트에도 눈이 가서 큰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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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화
11.22 18:39
저는 처음 구입한 만년필이 예전 KPUG에 새사람님이 공구하신 세일러 에이스 였습니다.
책상 한쪽에 두고 간간히 사용하고 있는데, 아직은 이쪽 세계에 발을 들일 만한 지름신이 안오네요.^^ (다행입니다.)
멋드러짐보다 사용의 편리가 우선해서 인거 같습니다.
아브라함님과는 반대로 저는 요즘 구형PDA에 자꾸 관심이 가네요.
보드가 고장난 c500을 살리고 싶은데, 이제 palm은 장터에서 매물보기도 하늘에 별따기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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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첫 팜이었던 Clie T-415를 찾고 있지만 구할 수가 없네요. 한 때는 3개씩 소장해 놓고 있었는데....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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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선물받은 몽블랑 만년필. 요새 잘 쓰고 있습니다.
오늘은 잉크를 빼고 씻어줘야 할 날입니다. (일이주에 한번은 씻어줘야 하는데.. ㅠ.ㅠ)
잉크가 과하게 나올때는 미지근한 물에 잉크 굳은걸 녹여주면 나아질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아니면 종이 여러장에 계속 글을 써주면 좀 나아진다고도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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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11.23 01:08
저도 만년필 두자루가 있어요.
한국에서 만든 APIS 만년필... 가늘게 나와서 가끔 사용하곤 해요.
미국에서 만든 CROSS 만년필... 잡았을 때 느낌이 좋고 쓰기 편해서 가끔 사용해요.
하지만 주로 사용하는 건... 연필이에요. 만년필은 잉크 넣는게 귀찮아서 말이죠.
어쩌다 만년필 쓰고 싶어지면 말라버린 잉크부터 채워 넣어야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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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영
11.23 08:54
저도 만년필 좋아라 하는데 회사에서는 유성잉크 필기구만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떨어지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요즘 집에서는 글을 쓸 일이 별로 없는지라 만년필이 놀고 있네요. 얼마 전에 라미 병잉크로 큰 맘 먹고 질러줬는데 말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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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도 만년필 많이 있습니다.
그 중 잉크 들어있는 놈은 10자루 미만이고 대부분은 파우치 안에서 쉬고 있지요.
만년필 지름신도 무시 못합니다.
이거슨 본격 만년필 지름신 전염시키는 글!! ㅎ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