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클럭산업(?)이 쇠퇴할지도 모르겠군요.
2011.01.03 01:09
새로 나오는 인텔 샌디브릿지 CPU 부터는 오버 클럭 방법의 양상이 좀 바뀔 듯 합니다.
CPU 오버클럭의 기본 원리는 FSB 를 올리는 것입니다. CPU 의 클럭은 [배율] x [FSB] 로 결정되는데,
예를 들면 300 Mhz [FSB] x 10배수 곱해서 3,000 (=3 Ghz) 칩이 되는 식입니다. 원래 오버클럭 의 정석은
[배율] 을 올리는 것입니다. 300 x 11 로 1배 더 올려서 3.3 Ghz 칩으로 만드는 거지요.
[배율] 만 올릴 때의 장점은 CPU 에만 영향 받는다는 점입니다. 오직 CPU 에 들어가는 전압과 쿨링팬만 신경써주면 됩니다.
333 x 10 = 3.333 Ghz 같은 방식으로 [FSB] 를 올리면 FSB가 주변기기 - 메모리, 그래픽카드, USB 등등의 작동속도와도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오버클럭이 힘들어집니다.
근데 과거 펜티엄3 이후로 [배율] 오버클럭은 거의 힘들어졌습니다. 이유는 당연히 인텔의 이윤추구를 위해
배율 오버클럭을 막아버렸기 때문이죠. 모델간 차이가 3.00 - 3.15 - 3.30 정도로 미세한데도 가격은 크게는
수십만원이 차이가 납니다만, 오버클럭 해버리면 하위모델이 상위모델 클럭과 동일해지거든요.
그 덕분에 [FSB] 로 오버클럭을 하는게 최근 네할렘까지의 주류였습니다. [FSB] 로 오버클럭하니 생기는
주변기기의 고속 클럭에서의 오작동 문제는 오랜 세월동안 나름 여러가지 방안으로 극복되어 왔습니다.
그 결과가 오버 성공에 필수요소로 꼽히는 [좋은 프리미엄 메인보드] 와 [규격보다 더 빠른 메모리] 입니다.
메인보드는 오버한 FSB 를 다운시켜 주변기기를 정확하게 동작시키는 역할을 맡고
메모리는 CPU 에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오버한 FSB 만큼 빠른 메모리를 써야만 성공적인 오버클럭이 가능해집니다.
덕분에 시장엔 규격보다 훨씬 오버한 메모리와 다채로운 가격대의 메인보드를 볼 수 있으며
많은 하드웨어 매니아들 사이에선 더 좋은 부품을 써야만 성공적인 오버클럭이 된다고 믿고 있는 실정입니다.
헌데, 또다시 인텔이 룰을 바꿔버렸습니다. 이번엔 [배율] 제한을 풀고 [FSB] 에 제한을 걸어버린 거지요.
사실 이건 이전부터 예견되어 왔던 건데요. 경쟁업체인 AMD 가 [배율] 제한을 풀어버린 제품을 꽤나
풀고 있기 때문에 인텔에서도 초고가 (999불) 제품에서만 적용된 배율 언락 CPU 를 저가형 중에
일부나마 시험적으로 풀고 있었습니다. (E6500k, i5-661k, i7-780k) 물론 해당 제품들의 경우 일부러
오버 수율이 나쁜 제품군만 골라서 만들어낸 건지 별로 짭짤한 오버클럭 성능은 안내줍니다. (-_-)
이 배율 언락 CPU 가 샌디브릿지에 와선 아예 정식 CPU 제품군으로 편입되어버렸습니다.
끝에 K 가 붙는 제품군이 그러한데요. 단순히 배율 언락만이 아니라 [FSB] 를 고정해버린 것이 큽니다.
메인보드에서 FSB 를 조절하던 것이 CPU 에서만 가능하게 만들어서 이전같이 메인보드가 꽁수로
주변기기 클락을 안정화시키던 것이 불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이전엔 100 Mhz FSB 를 133 Mhz 로
오버하는 것이 당연했다면 이제는 105 Mhz 정도가 한계입니다. 110 이상으로 올리면 주변기기가
올라가는 FSB 를 따라가지 못해서 오동작을 일으키기 때문이죠.
그래서 하드웨어 오버클럭 매니아들에겐 시스템을 튜닝하는 재미가 떨어지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유저 입장에선 이는 오히려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CPU 오버클럭의 왕도인 [배율] 언락이
매우 쉽고 안정적인 오버클럭을 가능하게 만들어줄테니까요. 올라가는 FSB 에 맞춰서 고속의 메모리를
구입할 필요도 사라졌습니다. 더 좋은 거 사봤자 FSB 를 올리는 순간 다른 주변기기가 전부 크래쉬 될테니까요.
메인보드도 좋은 걸 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오직 K 자가 붙은 50불 정도 추가가격이 붙은 오버클럭용 CPU 를 구입하기만 하면 됩니다.
덕분에 앞으로 예상되는 변화는
1. 초고속 DDR3 메모리 제품군의 몰락
2. 메인보드 가격의 평준화 및 특화 제품으로 가격차 도모
3. CPU 를 제외한 쿨링 부품들의 필요성 저하
가 될 듯 합니다.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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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적었는데, 오버하면 대략 이런 식으로 가성비가 올라가거든요.
(보통 제품군 성능별 나열 ---> 으로 갈수록 성능 높음)
Core 2 Duo, Qu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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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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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할렘 i3, i5, 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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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 i3, i5, 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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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본클럭 작동시
□ - 오버클럭 했을 때
☆ - 오버수율 대박일 경우
저는 Core 2 Quad 끄트머리인 Q6600 쓰고 있는데 극 오버로 별표 2개 쯤의 위치에 있습니다.
덕분에 네할렘 i5-760 CPU 를 기본 클럭으로 쓸 때와 비슷한 성능이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욕구를 못느끼죠.
사실 이런 식으로 쓰는 이유는 현재 인텔 CPU 의 발전속도가 너무 더뎌지고 있다는 게 크죠.
처음 코어2 Duo 가 나왔을 때처럼 매번 성능이 2배 껑충 뛰어버리면 이런 식의 삽질 안하고 그냥 새거 삽니다.
근데 AMD 가 아예 경쟁이 안되고 있어서 ㅠ_ㅜ
그래픽 카드 시장은 매 신제품마다 2배씩 껑충 뛰고 있어서 새거 사는게 낫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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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려워요...근데 기업들의 이윤추구 의욕은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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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1.03 06:44
게임의 룰을 바꿀 수 있는 회사는 룰을 바꿔서 언제나 자신에게 유리한 판을 만들려고 하는게 당연하죠. FSB락을 지금까지 안하고 있었던게 이상할 지경입니다. 그리 힘든 기술도 아니라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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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저기 표가 상당히 유용합니다. 나중에 노트북 구입할때 참고해야 겠어요 ㅠ_ㅠ... i스리즈가 같은게 아니라 저렇게 구분도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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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샌디는 K버전 수율이 좋아서
오버클럭커들은 정말 즐거울것같네유^^;;
오버클러커들은....
은박지까지 붙혀가며...
오버를하시니...
(솔직히 오버에 들이는돈보다 상위기종값이 더 저렴합니다;;)
오버는 또 오버나름대로 계속 발달할것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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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n1ne
01.03 10:52
디바이더가 하나만 들어가나요?
100이면 133으로, 133이면 166으로 올리면 pci 정규클럭이 들어가는 디바이더가 먹힐텐데
nb가 cpu로 들어간 intel cpu를 써 본 적이 없어서 감이 안잡히는군요.
그나저나 삼성에겐 호재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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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매니아
01.03 13:58
기존의 FSB 올리는 오버클럭시에도 무조건 고성능 메모리가 필요한건 아니었습니다. FSB와 1:1로 맞춰주는게 최적이긴 했지만 어느정도 오버옵션이 있는 보드의 경우 FSB가 1066일때(이건 외부적으로 보여지는 4배 뻥튀기고 실제로는 266이긴 하지만) 꼭 1066짜리 비정규 클럭(DDR2라는 가정하에) PC2-8500 오버클럭용 메모리를 구입하지 않더라도 667(PC2-5300), 800(PC2-6400) 짜리의 경우 제 클럭으로 작동하게 고정이 가능했죠.
뭐 FSB와 맞지 않아서 어느정도 병목현상이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크게 느껴질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흐흐... 한때 저렴한 CPU로 좀더 빠른 성능을 추구하려고 오버를 많이 했었는데요...
요즘은 워낙 제가 구식이 되고... 또 기기 성능이 월등히 좋아져서 구지 오버가 필요할까 싶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냥 취미생활쯤으로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아... 노트북을 사고 싶은데 아직까지 TX45가 너무 꿋꿋이 잘 돌아가서 1년 더 써야 겠어요... 2006년에 샀으니 6년째 쓰네요;;; 덜덜덜...
소니 노트북은 디자인이 안바뀌어서 아직도 최신형 노트북과 별반 틀리지 않은게 좋은것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