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를 던졌습니다.
2011.10.09 18:33
이제 한달 넘어간 여친한테
주사위를 던지고 말았네요.
여자 쪽 부모님이 집안 행사에 네가 만나는 사람 데려왔으면 좋겠다고 하셨데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연애도 연애지만, 현실적인 것도 생각해야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고, 이틀간 고민하다가
오늘 만나서 이야기했습니다.
이런 이야기 하기 모하지만,
내가 너의 집에 간다면 부모님과 일가 친척분들께 모두 인사하고 너와 결혼까지 생각하는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한다.
우리 나이도 있어서 30대 중반....연애도 좋지만, 현실적인 이야기 안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난, 외아들이고, 홀어머니랑 살기 때문에
우리 나이도 있고, 현실적인 이야기 하겠다.
난 결혼한다면 어머니랑 같이 살아야 한다.
다른 형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머니 나이도 우리 나이로 이제 65세...안 모실수가 없다.
모신다는 것보다 그냥 같이 산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당신이 승락한다면 난 당연히 당신의 부모님께 정식으로 인사할 것이다.
하지만, 아니라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다.
연애만 실컷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미래를 그려가며 이야기를 해야한다.
지금 당자 답 줘도 좋고, 아니면 천천히 생각하고 답을 줘도 된다.
했습니다.
어차피 그녀 집안의 행사 날짜는 정해져 있을 테니까요.
이런 이야기 참 무거워져서 힘드네요.
어떤 답을 할 지는 모르겠습니다. 반반이죠....
생각할 시간을 달라 하네요. 내심 혼쾌히 수락했으면 했는데,
역시나 시어머니랑 사는 문제는 여자로선 힘든 문제인가 봅니다.
너무 이르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사실 100일이나 지나고 이야기 하려 했는데,
갑자기 여자네 집에 인사갈 일이 생기니, 무조건 안가겠다고 할 수 없고,
내가 고민하는 바를 이야기 안할수가 없네요....
이렇게 또 하나의 주사위를 던졌습니다.
코멘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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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움
10.09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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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10.10 01:38
정말 시집살이라는 것이 아직까지도 존재하는 구나 싶을때가 있어요.
아무리 잘 해 준다고 해도 그것이 부담이 되기도 하고...
또 사소한 것으로 다툼이 생기거나 문제가 되기도 하더라구요.
전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들려 오는 여러 이야기들이 더 결혼을 두렵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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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돌
10.10 16:12
마눌님과 결혼하기 전에 마눌님이 나중에 제가 먼저 죽으면 딸라 죽을 거라고 하기에 일장 훈시를 한적이 있죠...
남편 죽는다고 마눌이 따라 죽으면 남은 애들을 어떻게 하냐 부터 시작해서 남편이 없으면 네가 애들 거두고 어떻게든 살궁리를 해야
한다. 지금부터 나한테 의존하지 않는 훈련을 해야 한다. 등 등......
지금 생각하면 참 우수운 이야기지만 그 당시는 상당히 심각햇습니다.
저도 홀어머니와 살고 있었고 삼형제중 장남이었거든요......
당연히 어머니를 모셔야 했고 지금까지 같이 살고 있습니다.
여자 한테 시부모를 모시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남자의 입장이 부모님을 꼭 모셔야 되는 경우라면
바보남자님의 판단과 선택은 옳다고 봅니다. 사랑만으로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기에는 장남이라는 위치가 그리 녹녹하지 않습니다.
사귀는 사람을 집안 행사에 데려가기가 쉽지 않을 텐데
여자분께서 바보남자님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계신가 봐요.
말씀하신 것처럼 시어머님과 함께 사는 것이
여자 입장에서는 많이 부담스러운 일이랍니다.
시어머님이 아무리 편하고 좋은 분이셔도요.
좋은 결정이 내려지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