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나만의 터치 펜 ...(수정판 버전 3)
2012.05.30 14:16
제가 주로 쓰는 포터블 장비는 현재 아이패드 2 입니다.
작년 8월 즈음해서 구입하였고, 얼마 안 가서 BAMBOO 터치 펜을 사서 아주 요긴하게 사용해왔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애용하던 터치 펜을 아끼던 볼펜과 함께 잃어버리는 불상사를 당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뱀부 펜이 꽤 비싸기도 했지만, 6개월 만에 고무 팁이 찢어져서 교체용 팁을 거금 만원(3 개 들어 있어요^^)을 주고 산지 겨우 보름도 채 안 되었을 때였기에 그때의 정신적 충격은 ... 저로 하여금 3주를 손가락으로 버티게 만들었습니다....
언젠가 떠나갔던 터치 펜이 돌아와 제 방문을 두드리리라는 헛된 망상을 하면서 말이죠... (! '')
그러다가 지난 주 정신을 차리기 시작해서 새로 장만하고자 호시 탐탐 가격 비교 사이트와 오프라인 매장을 노렸지만, 현재의 제 주머니 사정은 이를 쉽게 허용치 않았고, 점차 멘붕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일요일에 뭔가를 찾기 위해 제 방을 이리저리 뒤지던 중에 갑자기 제 머리 속에서 번쩍하고 떠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제가 초창기 팜 파일럿을 쓰던 시절의 스타일러스 펜이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당시 파일럿의 단점 중 하나가 바로 스타일러스 펜이었죠. 모양도 그저 그랬고 필기감도 안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그 가벼움이란.... 쩝 쓰는 손 맛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많은 사람들 중 일부 넉넉한 사람을 빼고는 대부분 자작한 스타일러스 펜을 사용하였고 저도 그렇게 몇 가지 만들어 쓰면서 만족하고 있었죠.
바로 그것입니다!!!! 자작!!!
이에 쇠뿔도 단 김에 빼라고.... 즉시 자작에 돌입했습니다.
일단 팁이 문제인데, 뱀부 펜 팁을 교체하고 남은 여분의 팁이 2개나 남아있었으므로 해결 되었고...
펜 대를 무엇으로 하는 가였죠...
이리 저리 고민하던 중에 눈에 띈 것이 바로 ..... 나무 젓가락이었습니다.. ^^
우선 처음에는 나무 젓가락 끝 두꺼운 쪽을 칼로 깍아서 뱀부 펜 팁을 끼울 수 있게 조각하였습니다....
음... 세로 절단 면이 ... 라틴어의 오메가(Ω) 또는 트럼프의 스페이드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팁을 끼웠는데, 잘 맞더군요.. .그런데.. 어라 아무런 작동을 안 하네.... 앗차! 정전기...
네... 결국 알루미늄 호일로 나무 젓가락을 온통 휘감고 다시 끼워보니 오.... 잘 작동 합니다...
그런데... 뭔.... 2% 아니 5%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더군요. 그건. 바로! 무게감! 그리고 펜 대의 강도!
그래서 찾은 재로로 만들 것이 바로 Version 2.0 ! 바로 사진의 것입니다.
뭔지는 보시면 다 아시겠죠? ^^)/
아... 오른 쪽 끝의 은색 막대기는 바로 버전 1.0에서 쓰던 은박지 씌운 나무젓가락으로써, 길이가 짧은 육각 파이프 볼트의 길이를 보완한 것입니다.
음... 아주 좋습니다. 적당한 무게감... 필기감도.... ^^
무엇보다도 싼! 비용!!! (^-^)y
여기까지가 버전 2 였읍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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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전 3입니다.
무엇보다도, 나무젓가락이 문제더군요.
나무젓가락이다보니 연결부분이 점차 물러져서 나사가 헐거워졌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무게 중심이 너무 팁쪽으로 쏠려있어서 글을 쓸 때, 상대적으로 무거운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교체 결정!!!!!
이것 저것 생각할 필요 없이 팁 손잡이 부분과 같은 것을 하나 더! 구해서 연결했습니다.
3개까지 연결해보았는데, 너무 길어서 제외!
그러나, 2개만으로는 또 좀 짧은 느낌이었죠. 그리고 끝 부분이 나사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것도 보기가 좀....(! --)a
궁하니 통한다고! 해결한 것이 사진 3과 4 입니다.^^
재료가 뭔지는 아시겠죠? 특히 저 빨간 3개의 고리의 정체!!! 용도는 두께가 얇은 너트를 보완하기 위함입니다만... 나름 멋도 있네요..ㅎㅎ~
그럼 버전 3으로 마무리합니다.
혹, 나중에 호주머니에 끼울 수 있게 발전시켜 볼 생각입니다.. ^^
그럼....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마치겠습니다.
[버전 2 - 자작 터치펜 분해 사진]
[버전 2 - 자작 터치펜 조립 사진]
[버전 3 - 분해 사진]
[버전 3 - 조립된 사진]
- 재료 및 비용 -
<Version 2>
팁 비용 약 3,300 원!
팁을 끼울 십자 머리 볼드 1개 .... 컴퓨터 부품 남은 거... 공짜!
육각 파이프 볼트... 굴러다니던 것 공짜!
나무 젓가락.... 얻으거니까 공짜!
은박지.... 마눌님 쓰시는 알미늄 호일 조금 슬쩍! ㅋㅋ 역시! 공짜!
음... 알미늄 호일 끝부분 마감을 위한 3M 비닐 테이프 조금.... 얼마? 글쎄요.. ^^
총 제작비 : 3,300원 + 알파
총 제작시간 : 1시간 (버전 1.0 제작 및 설계 시간, 부품 수집 시간 모두 포함!)
<Version 3>
추가 비용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육각 파이프 볼트(긴 것)... 역시 굴러다니던 것 공짜!
육각 파이프 볼트(짧은 것)... 이것도 굴러다니던 것 공짜!
육각 너트... 당연히 공짜
절연 고리 3개... 남은 거 활용 공짜..
총 제작비 : 0원
총 제작시간 : 20분 = 설계시간 + 재료 찾는 시간 + 조립시간 + 알파(다른 재료 시도 2~3 가지)
코멘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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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oteer
05.3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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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만들어보고 싶은데 역시 팁이 문제군요 ㅠㅠ
구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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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
06.03 17:11
바로 버전3 봐서 그런가 이해가 않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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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06 07:29
바이저의 스타일러스는 금속봉에 플라스틱으로 스타일러스 끝 (리셋핀)과 뒷부분 (드라이버)를 넣은 매우 쓸모있는 구조여서, 무게도 적당하고 그립감이 매우 좋았었지요. 바이저 스타일러스의 리셋핀을 제거하고 저 팁을 추가해도 좋은 스타일러스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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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스피드
06.06 15:01
어...이거 좋은 데요....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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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06.14 22:00
본문과 별 상관없는 얘기지만 오메가(Ω)는 그리스 문자랍니다..^^;
라틴어는 우리가 흔히 아는 알파벳을 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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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노트
06.16 14:50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터치펜을 따로 사기도 애매한지라.... -
오중2
06.26 13:31
음... 이렇게 만들수도 있네요~~
별로 본문과는 상관없는 부분이지만 파일럿의 스타일러스가 확실히 그립감이 별로긴 했지요.
그냥 플라스틱으로 펜모양만 만들어서 사출시킨거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무게감이 없고 제 경우 오래 쓰다가 형태가 좀 변하니 스크린에 기스도 쭉쭉 냈던걸로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