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런 기기들이 그냥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하드웨어에서 배터리 빼고 디스플레이 빼고 대신 이더넷 포트와 USB 포트만 더한 수준의 물건이긴 합니다만, 그것에 관심을 갖는 업체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지금 비공식적으로 회사 업무(?) 겸해서 나름대로 유명한 대기업 제품 총판 가운데 한 곳에서 수입을 검토중인 DivX 플레이어 샘플을 하나 받았습니다. 일단 제품명은 지금으로서는 수비(守秘) 의무에 따라서 밝힐 수는 없으나, 대충 이런 기기입니다.

- 프로세서: Allwinner A10

  - Cortex A8 싱글코어

  - Mali400 그래픽 코어

  - 코어 작동 속도: 1GHz

  - 전력 관리: 그런것 없음(1GHz 고정)

- 메모리: 512MB

- 영상 출력 단자: HDMI 전용

- 저장장치: SDHC 슬롯 + USB 외장 저장장치(2포트)

- 음성 출력: HDMI 음성 출력 + 옵티컬

-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4.0.4

- 어플리케이션 설치 공간: 1GB

일단 간단히만 돌려본 결과는 프로세서는 싱글코어에서는 그나마 쓸만한 Allwinner A10이기에 그런대로 성능은 나오고, 동영상쪽도 문제는 없습니다. 느리긴 하나 '빡새'도 돌아갑니다. 즉, DivX 플레이어로서 재생 능력 그 자체는 그리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칭찬은 여기까지 실제로는 문제가 꽤 있습니다.

1. 메모리가 매우 부족하기에 실제로 영화 감상, 음악 재생 이외의 것은 거의 하기 어렵습니다. 남는 메모리가 고작 4MB에 불과할 정도로 여유가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즉, 여기에 별의 별 것은 다 깔아 재미있게 쓰고자 하는 사람용으로는 NG입니다. 이것때문에 실제로 성능 저하가 매우 심합니다. 특히 이걸로 게임을 즐길 생각은 웬만하면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 이걸 IPTV 셋톱박스(정확히는 Pooq이나 Tving용 셋톱박스)로 쓰고 싶어하지만, 무선으로는 끊김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무선 연결은 웬만하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3. OS 최적화에 문제가 있는지 프리징 현상이 꽤 심합니다. 물론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의 원인은 메모리 부족이겠지만, 최적화가 결코 잘 되었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유선 네트워크도 끊겼다 말았다 하는 불안함도 있습니다.

4. 많은 분들이 스마트 TV하면 웹 서핑이 잘 되는 PC를 꿈꾸지만, 메모리 용량 부족에 최적화 문제까지 겹쳐 웹 서핑은 모바일 페이지가 아니면 꽤 느립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당이나 다른 KPUGer라면 적어도 이들 태블릿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기에 어느 정도는 그러려니하고 넘어갈 부분도 있겠지만, 스마트 TV에 환상을 가진 사람이라면 매우 실망할 수도 있을 겁니다.

5. 원래 제조사에서는 리모컨을 주는데, 이걸로는 그냥 기본 DivX 플레이어 제어는 할 수 있지만 다른 안드로이드 앱 실행이나 메뉴 선택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심지어 Tving의 메뉴 이동도 리모컨으로 안될 정도입니다. 그 점은 수입사에서도 알고 있는지 실제 제품은 리모컨을 빼고 국내에서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수급해 번들로 묶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차라리 그게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6. 아무래도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기에 UX 구성이 싸구려틱하다는 점을 벗어날 수 없고, 수입을 검토하는 업체들이 안드로이드 기기에 대한 이해가 적어 그것에 대한 최적화 또는 쓸만한 앱으로 교체를 할 가능성도 거의 없습니다.

앞으로 이런 제품들은 좋으나 싫으나 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중국에서 수입해오는 것들은 당분간 기대할 것이 없어 보입니다. 그 점을 참고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