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인 - 중경삼림 1994
2025.06.24 21:50
여러분은 인생의 가장 기억이 남는 순간이 언제인가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 시절이었습니다. 1994년이니까, 벌써 30년도 전이죠. 저는 그때 참 친구들도 많았고 여자 친구도 있었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들 걱정하느라 고생 많으신 어머니 빼고는 주변에서는 다들 호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돌아보니 3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네요, 다시 돌아가도 1994년의 그 타는듯한 더위에 잘 적응할 것 같은데 말이죠.
몽중인의 뮤직 비디오를 본것은 그해 겨울이었던 것 같아요. 누나들이 작가라는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보게 된 중경삼림 뮤직비디오를 몇번이나 다시 돌려서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후 30년이 지나는 동안 고등학생, 대학생, 군대 시절을 지나서 바로 결혼하고 아이들 키우느라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들을 1년에 한번씩은 보기는 하지만 그때만큼 활기차지는 않은 것 같아요. 아주 추운 겨울과 아주 더운 여름도 함께 했던 친구들인데 참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이전 직장에서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일하고, 사명감을 갖고 일했는데 이직하고 나서는 최소한 내 밥값은 하자 이런 생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은 예전 시절보다 몇 배는 더 향상했지만, 이전 회사에서 갖고 있었던 책임감까지 갖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뭔가 함께 하고 싶어서 업무 경험이나 코드나 리뷰등을 함께 하려고 노력하면서 적응중입니다.
중경삼림 뮤비를 우연히 보다가 생각나서 글을 올려봅니다. KCUG를 지나서 KPUG까지 흘러 들어왔는데, 그 많은 PDA 동호회들 가운데 클리앙 하나 말고는 제대로 돌아가는게 많지 않네요.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라 생각하면서 즐겁게 살아보려고 합니다. 내년이면 막내가 고3이네요. 올해가 수능 본지 30년전이 되네요. 수능 끝나고 눈내리는 수원 남문 길을 걸으면 성적에 울고 웃었던 친구들은 모두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한넘 빼고 말이죠.
올겨울에는 수원시 연화장에 있는 친구에게 레몬소주 하나 사서 보고 오렵니다. 그 친구는 술도 못했는데 왜 그리도 일찍 가버렸는지...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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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2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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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뷔1
06.25 09:01
94년이라... 기억에 없네요. 아마도 도서관에 짱박혀있었겠죠.
이상하게도 젊었을적 기억이 거의 남아있질 않네요. 특히나 요 근래에는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알콜성? 무의미?)
'선천적 얼간이들' 이라는 웹툰을 보면 그 작가 분이 참 부럽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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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P
06.25 16:24
94년 여름이 그렇게 더웠던가 하면서 자료를 찾아 보니 역대급 더위와 가뭄의 연속이였군요. 29.7 일간의 폭염에 냉반기기의 보급도 드물었을 시기였음을 가만했을때 정말 힘든 때가 아니였을까 싶은데... 저도 기억에 남아 있는게 없네요... -
아마 늦더위였죠<br /><br />.열심히 술 마시고 놀 때..그 당시 친구들 군대 갈 때라..<br /><br />술 마시고 열심히 놀았던 기억밖에 없네요..<br /><br />중경삼림.. 여러 번 봤는데 왜 양조위 에피소드만 기억 나는지 모르겠네요. 금성무와 임청하 누님 에피소드는 기억에 없네요. 넷플릭스에 찾아 봐야겠네요.<br /><br />몽중인, 캘리포니아 드리밍.. OST도 좋았죠.<br />홍콩영화의 최고 전성기였던 것 같았는데.. 그 이후로 홍콩 영화가 많이 망한 것 같습니다. 한국 영화가 그 이후로 많이 좋아지기도 했지만.. 그 당시 봤던 홍콩영화 중에는 영웅본색, 철협쌍웅 같은 액션 영화도 많이 봤지만.. 중경삼림 기억에 많이 남네요. 첨밀밀도 기억에 남는데..영화 결말이 기억이 안 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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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m
06.26 01:10
1994년 10월에 시카고로 처음 왔는 데, 1995년 폭염에 시카고 일대에서만 사망자가 2-3백 명이 나왔습니다. 같이 일하는 인도 여자 대학원생이 이사 도와 달라해서 가 보니 왜 죽는 지 알겠네요. 오래된 석조건물 아파트에 에어컨이 없으니 잠시 있는 데도 숨이 막히더군요. -
왕초보
06.26 11:57
지금 거주하시는 텍사스주도 가끔 정전 나면 사람이 죽는다는 얘기가 있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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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2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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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이면 김일성 사망한 해 아닌가요?
당시 공군 근무중이었는데, 미사일 스위치만 올리면 발사 할 수 있는 대기태세로 벙커안에서 몇날 며칠을 대기 탄 기억이 있네요.
휴가 나와서 대학 동기랑 멜랑꼴리(?) 한 추억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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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26 11:56
94년 7월8일로 나오네요. 금요일 이라네요. 그때도 남북한 대화가 뭔가 되어가려고 할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김정일을 앞세운 강경파가 김일성이 죽도록 방조했다는 얘기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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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일성 사망을 앞에 쓰기는 했지만, 제 댓글의 요지는 멜랑꼴리... ㅋ~ 아련한 기억입니다.
울 마눌은 제페북은 검열 하는데 KPUG 은 모르시니, 별 이야기를 다 하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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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28 00:25
막줄에 대한 관심을 줄이려고 김일성 얘기만 했는데 이렇게 강조를 하시면!!!
클리앙도 난리가 몇번 나면서 다모앙이 나왔고 지금은 어느 정도 정상화된듯 보입니다. 사람 사는 곳에 바람 없기 힘들죠.
94년이라. 좋은 해죠. 무쟈게 더웠다는데 저는 해외에서 신선놀음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