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 - 나를 주목 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적다
2010.02.26 06:12
살다보면 가끔 자기가 한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주목을 받거나 혹은 기억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일들이 생깁니다.
어떤 모임에 갔는데 자기만 다른 차림을 하고 나타나서 곤욕스러웠다던지 사람들 앞에서 실수를 해서 부끄러웠다던지 하는 일들 말이죠.
예전 책에서 읽은 내용인데 어디에서 읽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납니다만 재미있는 실험이 있어 소개해볼까 합니다.
우선 설문조사를 통해 가장 인기가 없거나 혹은 못생긴 연예인을 선정하여 그 연예인의 모습이 전사된 옷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피실험자들이 모여 있는 방에 실험자가 이 옷을 입고 들어갔다가 방을 잘못 찾은 척하고 잠시 있다가 나옵니다.
피실험자의 몇 %가 과연 이 실험자가 입었던 우스꽝스러운 옷을 기억할까요?
예, 전체 피실험자 중 약 12%만이 실험자의 옷을 기억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슨 옷을 입었는지 기억조차 못했다고 합니다.
그럼 다른 실험의 예를 들어볼까요?
강사가 강단에 서서 피실험자들을 대상으로 어떤 강의를 했습니다. 강의 자체는 평이하게 진행되었고 간단한 피드백시간을 가지고 끝을 냈습니다. 사실 강사가 입은 옷차림새는 누가 봐도 미스매치인 그런 차림이었습니다. 강의에 참석했던 청중들을 대상으로 1일 후, 3일 후, 일주일 후 각 각 전화로 과연 몇 %의 사람이 강사의 미스매치 옷차림을 기억하고 있는지 설문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1일 후는 아무래도 기억을 하고 있을 확률이 높겠지요. 약 79% 정도의 사람이 기억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3일 후는 급속하게 그 %가 줄어듭니다. 단지 34%의 사람만이 기억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일주일 후는 단지 8%의사람만이 옷차림을 기억하고 있었고 이 사람들 중에선 무슨 내용의 강의였는지 기억조차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사회적 통념때문인지 남자 강사보다 여자 강사의 옷차림이, 못생겼던 강사보다는 잘생겼거나 아름다웠던 강사가 상대적으로 오래 기억이 남았다고 하는데,그것도 약 한달 정도 후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기억을 못했다고 합니다.
가끔은 타인의 시선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만 그 시선때문에 가끔 우리는 많이 움추리게 되거나 혹은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그게 금방 치유가 되면 괜찮은데 오래되어 마음속에 각인되어 자기의 행동에 심각한 제약을 가하기도 합니다.
혹 과거에 큰 실수를 했거나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이 있다면... 안심하셔도 될 것입니다. 이미 다른 사람들 기억속에서는 사라졌으니까요. 이제 본인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할 때 입니다.
만일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잘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건....................너무 잘 생기거나 아름다우신 탓입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멘트 16
-
minki
02.26 06:25
-
Dr.Aspirin
02.26 06:35
잘 생긴 아시아 청년이시라서 그런 거 아닌가요? ^(^
-
minkim
02.26 06:30
첫 강의시간, 학회에서의 발표 그 떨리던 순간들은 다 혼자만의 생각이었군요. 남들은 별 신경도 써 주지 않는 데...^^
-
Dr.Aspirin
02.26 06:34
예 맞습니다. 석사심사 발표때 처음으로 많은 청중들 앞에서 세미나를 하는데 긴장이 되서 손수건으로 연실 땀닦고 말도 꼬이고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는데 나중에 제 동기들 중에선 제가 발표했는지도 모르는 놈들도 있었어요... ^(^
-
왕초보
02.26 07:58
꼭 그렇지도 않더라구요. 언젠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 아는체를 막 해서 얘기를 들어보니.. 제가 석사1년차때 어느 학회에서 논문발표한 걸 기억하고 있던... ㄷㄷㄷ 십년도 더 된..
-
Dr.Aspirin
02.26 10:41
예, 위에서 소개된 실험들은 학회발표와 같이 특정 관심집단이 모이는 것에는 조금 다른 결론을 내린 듯 합니다. %가 좀 높아지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기억을 못하다고 했던 것 같네요. 왕초보님의 경우는 좀 특별한 경우가 아니었을까요? ^(^
-
웅이
02.26 06:47
아, 그랬군요..;;;;
남들 앞에서 이야기한다는 것이 사람이 가지는 가장 큰 떨림? 이라고 그러더군요..
의식하지 말아야겠습니다..으샤!
-
Dr.Aspirin
02.26 10:41
으샤... !!! ^(^
-
tubebell
02.26 09:04
아.....
이대로라면 정 정말 특색없는 사람인가 봅니다 -_-;;;;
-
Dr.Aspirin
02.26 10:42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다는 것이지 항상 예외는 있습니다. ^(^
-
성야무인
02.26 09:45
그것도 사람나름인듯 합니다. 저 실험이라는게 불특정다수를 포함해서 하는 실험이고 그 강의내용이 학생들에게 목표가 있는 강의가 아닌이상 웬만큼 순간기억능력이 뛰어나지 않고선 제대로 기억하기는 불가능하고 어차피 사람의 뇌는 그 활성을 위해 쓸데없이 많은 정보를 잠재의식에 가두어 버리거나 아예 소거하니까요. 그렇지 않으면 그 기억의 활성때문에 다른 뇌의 기타작용조차 힘들어 집니다. (쉽게 이야기 하자면 Palm IIIe의 롬용량이 2메가라 하더라도 이걸 꽉꽉채우면 기계가 파탈이 나듯) 만약 저 강의내용이 자신에게 이익의 되는 강의나 정보일경우 기억하는 사람의 절대수치는 올라갈겁니다.
그나저나 제가 첫 학회발표할때는 1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저만 쳐다봐서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_-!!
-
Dr.Aspirin
02.26 10:44
예 특정 집단과 특정 관심사에는 비교적 높은 수치가 나타났던 걸로 기억이 되네요. ^(^ 어쨌든 public speaking은 이젠 좀 나아지셨나요? ^(^ 전 여전히 덜덜덜....
-
Mito
02.26 09:49
그래서 다들 절 기억하시는군요.
제가 좀 생겼죠.
-
Dr.Aspirin
02.26 10:45
^(^ 인증필요해요..
-
로미
02.26 11:45
이러다 미쳐 내가
여리여리 착하던 그런 내가
너 때문에 돌아 내가 독한 나로 변해 내가...♬기억 안할수가 없죠. ^^
-
맑은샛별
03.01 03:26
대중앞에 나선다는 건 아무래도 떨리죠. ^^
전 군대에 있을 때 많은 동기들 앞에서 강론(?)을 했었는데요. (주1회로 약 7주동안 진행이 되었죠.)
첫날 앞에서 간단한 소개와 함께 시작할 때의 떨림은 정말 장난아니게 두렵더라구요.
동기들이 좍~~ 앉아 있고 빨간모자의 조교들과 중대장이 한쪽편에 서성거리며 듣고 있고... ^^;;; (식은땀이 폭포 같았죠. ^^;;)
무슨 내용의 강의였는지 기억조차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
음... 이거 정말인가요? 큰일인데요. -_-;;
요즘 사람들이 자주 째려 보는 것 같아서 의기소침해 있는데, 덕분에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이 도시에서 유일한 아시아 남자니 당연히 쳐다보겠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