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이틀째입니다.
2021.04.20 14:29
야근도 많았고 감사 때문에 이런저런 일이 많아서 거의 1달을 꼬박 늦게 가면서 일했는데요. 지난주 목요일에 제가 다니는 회사의 한국 시장 철수 소식을 뉴스로 봤습니다. 회사에서는 본사에서 갑작스런 결정이라서 다들 멍하니만 있고 정신이 없네요. 저도 솔직히 예상은 했는데 당장 충격이 꽤나 컸습니다. 월, 화요일 휴가도 취소할까 하다가 어차피 몸도 안좋고 해서 좀 쉬면서 정양이나 하자고 해서 휴가를 쓰는 중입니다.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도 아닌데, 적지 않은 40대 중반의 나이에 겪다 보니까 충격이 의외로 있네요. 예전에는 나는 "그런거 끄떡없다!" 이러면서 살았을텐데, 이제는 그런 허세 안부리고 그냥 맘편히 쉬고 있습니다. 벌써 발빠르게 잡코리아 앱을 깔고 준비를 하는 분들도 많네요. 이미 다른데 원서 넣거나 지원한 사람들도 많았는데, 요즘 금융시장이 워낙에 빠르게 변하는 것도 있고 더 이상 은행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지도 않아서 말이죠.
뭐 어찌 되었던 이것도 지나갈 것이고 제 길도 차츰 찾아가지 싶습니다. 그때까지 멘탈 관리 잘하고 가족에게 화내거나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려구요. 20대 후반에 겪었을 때에는 아내에게 화도 많이 내고 그랬는데 지금 보면 참 안타깝고 한심하네요. 아내는 회사가 어찌 되어도 다른데 취직할 준비 잘 하라고 다독(?)이는군요.
요즘 날이 참 좋은데 이상하게 날이 춥네요. 시간 날때 한 바퀴 휘리릭 돌고 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