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irl next door #16
2010.08.31 23:42
안녕하세요, tubebell입니다.
혹시... '아, 저 사람 또 이 글 썼네' 하면서 인상 찌푸리시는 분도 계실까요?
그렇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일단 성공할 때까지는 계속 꿀 발린 글을 적을 생각이라서..... ^^;;
쫌만 봐 주십쇼~~~~~~~~~~~~~~~
주말에 못 봤으니 주중에 만나달라고 그녀에게 제안했고
월요일은 안 된다길래 화요일날 보자 하니 '그 날은 아무 일도 없다'라고 하더군요.
(참 표현이 재밌습니다. 그 날은 될 것 같다, 그 날은 아무 일 없다..... 는 식으로 늘 표현하더군요)
사실 오늘은 만나서 좀 진지한 얘기를 하려 했습니다.
내 마음은 점점 커져 가지만 조심스레 접근하고 있는데
솔직히 당신의 마음이 (포커페이스인 착한 얼굴로 인해 더더욱 더!!!!) 잘 안 보인다.....
그러니 최소한의 표현을 해 줄 수는 없느냐....등등.....
오늘 드라마 얘기만 서로 신나게 했습니다.
드라마 보는 걸 좋아하더군요.
굉장히 평범하고 수수해서 더 좋네요. (이거 확실히 콩깍지입니다;;;;; )
이런 저런 얘기 하다 보니, 다른 듯 닮았고, 닮은 듯 달라서.... 참 행복합니다.
주말엔 잠시 고향에 내려갔다 온다더군요.
다음 주에는 열렬히(?) 환영해 줘야겠습니다. ^^
부연 설명이 없이는 오해를 살까봐 오늘도 작성 후 다시 덧붙여 씁니다;;;
(왕초보님, 필독!!! ^^)
우선 몇 차례 얘기한 것처럼 그녀는 굉장히 소극적입니다.
오죽하면 본인 스스로 '저 참 많이 소극적이죠?' 라는 말을 했을지......;;;;
반가운 사람을 만나도 보통 얘기를 듣기만 한다고 하네요 -_-;;;
지난 주말,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고 왔는데, 그 중 한 명이 그랬답니다.
"너는 여전히 말이 없구나?" ㅋㅋㅋㅋㅋ
드라마 얘기를 할 때는 오히려 제가 많이 듣는 편이었습니다.
그녀가 먼저 뭔가를 언급한다는 게 낯설고 신기할 정도였지만,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순간 경계가 없어졌다는 느낌이 강했거든요.
둘이서 환상의 커플과 아내의 유혹(처음에 이걸 제가 '아내가 돌아왔다'라고 해서 박장대소했습니다;;; ) 얘기가 나오며
많이 웃었던 것 같습니다. ^^
말을 많이 하는 그녀를 처음 봐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
사실 원래 안 적었었지만, 편지지도 줬습니다.
그 편지지엔 편지글 대신에, 질문사항을 몇 개 적어 줬지요.
소심한 그녀를 위해, 서로 궁금한 걸 지면으로라도 적어 교환하자는 의미입니다.
교환하자는 건, 그녀 역시 제게 질문을 해야 한다는 것이구요.....
그래서 편지지가 담긴 편지 봉투는 모두 두 개 건네 주었습니다.
하나는 제가 질문한 것, 하나는 그녀가 제게 질문할 내용을 적을 것....
주말에 고향 다녀온 후에 주겠다 하더군요 ^^
그녀의 집 앞에서 제가 말했습니다.
"제가 당신의 표정을 읽고 당신의 감정을 느끼기가 힘들어요."
그랬더니 그녀가 그럽니다.
"제가 좀 표현이 약해서 많이 힘드시죠?"
위의 문장은 어떻게 보면 어장관리의 느낌도 드시겠지만....
실제로 저 말을 할 때의 표정, 분위기, 그런 걸 보면 진심이란 것이 느껴집니다.
자신이 사람을 어렵게 사귀기 때문에, 그로 인해 제가 어려울거란 걱정과 미안함.
그래서 저는, 단연코 '어장관리'는 아니라고 장담합니다! ^______________^
늘 응원해 주시는 KPUG 가족분들, 감사합니다!
즐거운 과정과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아침에 본 것보다 글이 늘어났군요. 흥미진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