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많이들 주셨나요?
2010.02.16 16:23
세배돈 많이들 주고 오셨나요?
사촌 형님들이 연배가 있으셔서 아이들이 벌써 대학을 졸업했거나 졸업반입니다.
항렬로 따지자면 그 조카 녀석들에게 세뱃돈을 줘야 할텐데 이건 저랑 나이차가 크지 않으니 절을 받기도 뭐하고, 또 제가 결혼해서 세배돈을 줄 상황이 되니 녀석들도 벌써 사회생활을 시작해버리더군요.
그런 이유로 여태 세배돈을 줘 본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설엔 오랜만에 멀리 사는 육촌 조카 녀석 하나가 큰댁으로 왔더군요.
녀석은 유치원 다닐때 마지막으로 봤는데 이번에 보니 중3 올라간다더군요.
키가 저보다 더 크더라는.
여튼, 사촌형들이랑 같이 앉아서 얼떨결에 절을 받았는데....아하, 이거 드디어 세배돈 주는 타이밍이구나 싶더군요.
쑥스럽기도 하고 세배돈 생각을 못해 지갑을 차에다 두고오기도 해서 못주고 말았더랩니다.
먼저 절을 받은 아버지가 주시긴 하셨습니다만.
속으로 섭섭했을텐데, 추석때 오면 이자쳐서 줘야 겠습니다.
아, 친척 아이들 용돈을 준다 생각하니 그거 참 쑥스럽고 어색하네요. 우리 딸이 세배하는 법을 배우면 아마 적응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