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사대강아 잘있느냐

2012.03.09 11:35

영진 조회:855 추천:1



안녕히 잘있거나,
온곳 불밝혀 환한 도시야,
나는 평원을 건너 산들 넘어
나는 비류스의 강들로 홀연히 간단다

 

풀피리들만이 나를 맞고
시베리아의 봄이 아직 있는 곳,
그저 나뭇꾼들의 소리만 간간이 들리고
그곳, 소나무들이 키를 다투는 곳 말이다.

 

그곳, 강으로 모여드는 시냇물들이
얼음깨는 소리로 소리내 부르며
그곳에서 타이가가 나를 기다리네
그 고뇌찬 아름다움이!

 

자작나무며,
참나무와 밤나무,
수줍은 처녀 닮은 어린 자작나무를
나 어찌 너희들 잊겠나.

 

사냥총들고 바람속으로

사흘동안 길을 잃는다

순록을 잡을 수 있을까 하며
하지만 번번히 놓치면서.

 

도시의 여인들이 아름답다한들
너 비류사강의 눈빛보다
더 푸르르지는 못하고,
도시의 것들은 그렇지 못하네,

 

한번 그녀에 마음을 잡히면...
그녀의 푸른 시선 앞에,
나는 마치 파도를 만난 돛같소.
도시로 돌아갈 때 내가 그를 담는 것인가,
타이가에 내가 그를 남겨놓는 것인가?

 

 

드미트리 로마쉬코프 1968년 소련, '비류사강'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22175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47694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61459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83576
14524 불타는 금요일 조용한 노래 하나 올려봅니다. [3] 준용군 03.09 939
14523 음냐;; 요즘 프린터는 종이를 퉤~ 퉤~ 하면서 뱉어버리네요;; [6] yohan666 03.09 863
14522 [19금] 진짜 19금... [9] file 인포넷 03.09 858
14521 [18금]러시아 누드 시위 진압현장 (어른들만 보세요 잇힝+_+) [12] file 준용군 03.09 10140
14520 2틀 사이에 지른 물품 ㅠㅠ [4] file 나무야 03.09 855
14519 19금 글... [3] 인포넷 03.09 1098
14518 소소한 지름 신고 [4] 준용군 03.09 850
14517 (연관성x잡담o)요즘 바쁜데 회원분들도 바쁘세요? [6] 까롱까롱 03.09 953
14516 큰아이, 아트릭스로 번이 신청했습니다. [18] 맑은하늘 03.09 813
14515 아싸~~ [15] powermax 03.09 941
14514 기기가 너무 많으니까 막상 제 얘기는 못사용하고 있어요. T_T~~ [4] 星夜舞人 03.09 805
14513 아참 백만명 방문 이벤트는 백만번째 방문자에게 선물이 주는게 아닙니다.. [16] 星夜舞人 03.09 793
14512 내일이면... [4] file 인포넷 03.09 825
14511 질러야돼 질러야돼 질러야돼 [4] bamubamu 03.09 866
» 사대강아 잘있느냐 [1] 영진 03.09 855
14509 DFU 초기화 했더니 자동으로 5.1 되버렸습니다 지금 멘탈붕괴.. [4] 룬이입니다 03.09 998
14508 iOS폰트.. 이상하네요. [6] 클라우드나인 03.09 1548
14507 대구에는 왜케 피시방이 없나요 -_-; [6] 룬이입니다 03.09 859
14506 총선 비례대표 2. [3] 하얀강아지 03.09 919
14505 삶이 무료하다고 느껴질 때 [9] file jubilee 03.09 1265

오늘:
6,311
어제:
15,934
전체:
18,72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