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사대강아 잘있느냐

2012.03.09 11:35

영진 조회:852 추천:1



안녕히 잘있거나,
온곳 불밝혀 환한 도시야,
나는 평원을 건너 산들 넘어
나는 비류스의 강들로 홀연히 간단다

 

풀피리들만이 나를 맞고
시베리아의 봄이 아직 있는 곳,
그저 나뭇꾼들의 소리만 간간이 들리고
그곳, 소나무들이 키를 다투는 곳 말이다.

 

그곳, 강으로 모여드는 시냇물들이
얼음깨는 소리로 소리내 부르며
그곳에서 타이가가 나를 기다리네
그 고뇌찬 아름다움이!

 

자작나무며,
참나무와 밤나무,
수줍은 처녀 닮은 어린 자작나무를
나 어찌 너희들 잊겠나.

 

사냥총들고 바람속으로

사흘동안 길을 잃는다

순록을 잡을 수 있을까 하며
하지만 번번히 놓치면서.

 

도시의 여인들이 아름답다한들
너 비류사강의 눈빛보다
더 푸르르지는 못하고,
도시의 것들은 그렇지 못하네,

 

한번 그녀에 마음을 잡히면...
그녀의 푸른 시선 앞에,
나는 마치 파도를 만난 돛같소.
도시로 돌아갈 때 내가 그를 담는 것인가,
타이가에 내가 그를 남겨놓는 것인가?

 

 

드미트리 로마쉬코프 1968년 소련, '비류사강'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공지 [공지] 2025년 KPUG 호스팅 연장 완료 [9] KPUG 2025.08.06 21079
공지 [공지] 중간 업데이트/ 다시한번 참여에 감사 드립니다 [10] KPUG 2025.06.19 45900
공지 [안내의 글] 새로운 운영진 출범 안내드립니다. [15] 맑은하늘 2018.03.30 58436
공지 KPUG에 처음 오신 분들께 고(告)합니다 [100] iris 2011.12.14 481600
29823 후임 이 입사를 했습니다. [6] update 인간 12.15 33
29822 부산 가족여행 외 [4] updatefile 인간 12.14 48
29821 제 옷과 강아지 옷.. [7] updatefile 아람이아빠 12.13 49
29820 AI... 대세라는데 저에겐 너무 어렵네요. [3] 엘레벨 12.13 44
29819 수능 성적 발표일 [4] 해색주 12.05 123
29818 Belkin WEMO가 없어진다고 합니다 [10] 왕초보 12.02 129
29817 10만원 이내 즐거울만한 기기 [12] 해색주 11.29 195
29816 투자들 하시나요? [6] 해색주 11.23 163
29815 셋째 수능이 끝났습니다. [6] 해색주 11.23 125
29814 수능은 우리에게. 대한민국에게 무엇일까요 ? [10] 맑은하늘 11.14 165
29813 커피 원두 바꾸었습니다. [15] 아람이아빠 11.09 185
29812 토요일 아침 5시에 눈이 떠지다니... [8] Electra 11.08 172
29811 대만이 온다.. 라는 유튜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4] 왕초보 11.05 171
29810 서울 본가 TV에 별이 일곱개 생겼다고 합니다 [21] 왕초보 10.28 300
29809 34인치 모니터 질렀습니다. [13] 해색주 10.20 284
29808 이번 추석은 버라이어티 했습니다 [8] file 바보준용군 10.11 528
29807 벌써 추석이네요 [5] file 해색주 10.07 250
29806 강아지 추석빔...2 [11] file 아람이아빠 10.02 270
29805 나랏말싸미 듕국에.... [6] 인간 09.28 307
29804 강아지 추석빔.. [12] file 아람이아빠 09.21 319

오늘:
200
어제:
11,130
전체:
18,542,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