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쏘지 않은 자

2012.03.23 17:33

영진 조회:839


 

자네에게 속이려 말하는게 아니야, 내말좀 들어보게 친구,
어느날 나는 집행대에 서게 됐어.


왜 내게는 이런 나쁜 일이 계속되는걸까?
진짜 모르지는 않아, 이유는 말하지 않겠어.

 

내 대장이 거의 내 목숨을 구해주려 했지
그런데 누군가 말했어, '처형해!'라고,

사람들은 사격대에 좍 일렬로 들어섰어
하지만 그들중 한사람은 쏘고 싶지 않았지.

 

어쩐지 나에게 오래전부터 나쁜 일이 일어나고 있었어
내가 어떤 죄수를 어찌해서 그냥 풀어주게 되었는데

 

날 싫어하는 우리편 누군가가
내 이름으로 그 일을 밀고를 한거지

 

그리곤 그는 나아가 그것을 까발기곤
그 증거를 제시한거야,

그때부터 누구도 그것을 되돌이킬 수 없게 되었어
하지만 그중에 단 한 사람 쏘고 싶지 않은 이 있었지.

 

사람들이 '쏴!!'라고 소리치는데
그는 손을 축 늘어 트린 채 있었어.

나는 저세상을 구경하게 되었지.

하지만 그 때 외치는 소리가 들렸어.

"이사람 아직 살아있어! 행운아군!
의사를 불러, 우리는 이치를 두번 죽일 수는 없어!"

 

의사가 오더니 내 혀를 들어보더니 숨을 깊이 들이마셨어.

내 몸에서 총알을 하나하나 꺼내며 높은 소리로 말했지

나는 정신나간 이처럼 나를 쏘지 않은 이에게
말하고 있었어.

 

나는 병원치료대신 개처럼 상처를 핥았지
병원에서는 야단을 했어

 

아주 잘 대접받았지

전 병동의 여자들이 다 말했어
"운이 억센 사람이군요,
한방만 더 맞았다면
당신은 죽은 목숨이었을거에요"

 

우리 부대는 아랍의 한 지역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우고 있었어
나는 그 지역에 선물을 보내고 싶은 기분이 들었어

거기서 잘 싸우도록 말이야,
누가? 누가 잘싸우게? 바로 총을 쏘지 않은 이가  말이야.

 

나는 차를 마시며
생각에 잠기게 되었어
나는 아직 꺾이지 않아서
다시 싸우게 됐지.

 

나는 내 부대에 다시 들어가게 되었어.

"계속 싸우자, 대장이 말했어--
자네 어떻게 살아났군,
나도 기쁘다구, 친구야"

 

나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야 하는데,
대신 늑대가 울 듯 목놓아 울었어,
왜냐하면 독일저격수가 나를 결국 죽였기 때문이지,
나를 쏘지않은 그 사람을 죽임으로써 말이야

.

쏘지않은 이를 죽임으로써...

쏘지않은 이를 죽임으로써...

  

 

1973, 소련, 블라지미르 븨소츠키
'브리가다'의 베즈루코프가 다시 불렀습니다.


'미국이 냉전을 종식했다는 너희들의 인식은 우리의 역사를 들여다 볼 때마다 산산이 부서질 것이야...' - 대소비에트인 모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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