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위기..
2010.03.01 09:13
아... 지난 설 이후로 정신이 없네요...
풀스토리를 다 쓰긴 뭣하고 요약만 해보자면..
1. 여자친구 아버님(과 여자친구 아버님 친척일가)께서 신앙이 없으신 까닭에 반대
1. 여자친구 부모님 쪽에서 제 진로설정 때문에 '넘사벽'이라고 반대
1. 저는 아직 학부생이고 여자친구는 석사 마지막학기인데 곧 석박통합으로 미국뜰 예정이라 어렵
1. 저는 반사회적 성향(?)을 가진 사람이고 여자친구는 그게 자기와 좀 멀다고 느낌
그래서 해법으로 여자친구는
1. 진로 바꿔라 (라고는 하지만 정말 진로를 바꿔버린다면 그것도 별로일거라고 말하고......)
1. 돈에 대해 좀 현실적으로 되는게 어떻냐(라고 해서 그럼 경영학이라도 할까 라고 했더니 그저 끄덕..)
라고 해요.
이 모든건 결혼까지 생각중이라 불거질만한 문제?
아 제 진로는 아마..
새사람님, 앙겔로스님, Batal-10ton님과 비슷한 길이지 싶어요.'';
(좀더 과격하게 살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제 딴에는 없던 유학계획까지 세우고 완전 열공하면서 여자친구 인생길에 조금이나마 맞춰보려고 열심히 살고 있었는데..
맥이 많이 풀리네요.. 해결책이 없지는 않겠지만, 지금 상태(아직 학부졸업도 안한), 지금 나이(스물여섯)에서는 좀 감당하기 어려운 선택을 많이 요구받는 느낌이라..
그리고 제가 하는 일이 별로 돈을 만지는 일이 될 것 같지는 않네요...
가려는 길이 쉬운길도 아니지만서도 당장 여자친구도 완전히 납득해주지 않는 마당에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해해줄까 걱정도 되고..
코멘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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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bebell
03.01 10:09
음.....힘드시겠어요.
일단 위로는 위로지만.....
진로에 대해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
제 선택을 말씀드려 보자면....
저도 그 당시 상대를 위해 진로를 수정해 봤는데
그건 아닌 거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하고싶은 일을 밀고 나가는 것.
그게 남자에게는 참 중요한 일입니다.
저는 앞으로 다시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누군가를 위해 바꾸진 않으려 합니다만.....
잘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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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3.01 10:34
제 생각입니다.
늘 같은 이야기이지만... 남을 위해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더라구요.
저도 그런 적이 있었지만...
결국은 인간은 항상 이기적인 판단을 해야 행복합니다.
자신을 구원하지 않는 신을 믿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아무리 많은 사람을 구원해준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여친님은 여친님의 길을 가시고,
음악축제님은 음악축제님 길을 가시는 게 맞지요.
서로의 길이 맞을 때 함께 하며 힘을 얻고 줄 수 있지만,
길이 다르면 현재까지는 서로에게 배움이고, 앞으로는 서로에게 부담이 될 것입니다.
여친님 입장에서는 이미 결정을 내신 듯합니다. 그런 말을 할 정도면... 미련이 남아 시간이 필요하시다는 의사표현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헤어지라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의 길을 남(여친님)을 위해 바꾸지는 말라는 의미입니다.
이기적으로 판단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후회가 없습니다.
이기적으로 판단하면 아쉬움은 남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남을 위해 진로를 바꾸면, 후회가 남지요.
하하가 그랬다잖아요.
이것도 지나가리니....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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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FF
03.01 13:02
너무 좋은 댓글이라 추천 누르면서 몇 자 더 씁니다.
...
덧붙이자면,
서로가 바뀌길 원하는 사랑은 고통이 더 큽니다.
서로를 인정해 주고, 받아들이고, 격려해 주는 사랑이 행복을 주는 사랑입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닙니다.
적어도 한번 뿐인 인생에서는요.
추천:1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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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샛별
03.01 13:42
제 생각도 그래요.
남을 위해 자신의 길을 포기하지 마시길 바래요.
누가 뭐래도... 내가 소중한 거니까요.
어릴적부터 가족을 위해 조금 손해보더라도 참고 살아야 한다고 들으며 자랐죠.
그래서 정말 많은 것을 포기했어요. 하나를 포기하니까 열의가 사라지고 다른 것들도 포기하게 되고요.
나이를 먹고 군대를 나와서도 여전히 가족을 위해 포기해야 하는 일이 생기더라구요.
결국... 이렇게 나이먹고 보니 그때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않았더라면...
나를 위해 조금 더 고집을 피웠더라면 하는 후회가 들어요.
지금이 불행하다가 아닌... 많은 것들이 다른 삶이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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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
03.01 11:40
에궁... 원래 그런거예요... 결혼퀘스트 정말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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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런 고민 많이 하셔야 할때이죠.
지금의 경험은 다음의 나의 진실된 짝꿍을 맞이하기 위한 경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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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아자씨
03.01 14:05
심각한 이야기 중에...
결혼 퀘스트, 경험치....
대박 단어가 나와서 그러면 안 되는데 저희집 애들과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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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연애가 된다고 해도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일년에 한번씩만 보고도 잘 사는 커플이 무척 많습니다. 그리고 박사코스로 들어간 이후로 그 여자분께서도 너무나 바쁠꺼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대분 일만(?) 합니다. 학부때랑은 다르게 주변에 같이 놀 사람이 하나도 없고 그럼 남자친구분과의 관계가 더 개선될 수도 있습니다. 외국 대부분은 한국과 달라서 사람이 정말로 적습니다. (단, 일본으로는 가라고 하지 마세요.) 여자 싱글로 박사코스 들어가면, 평생 연애를 못한다는 그런 불길한 소문도 있으니 말입니다. 해석하기 따라서는 남자친구분께 득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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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실험실에서 생활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장거리연애도 연애나름이라고 봅니다. 실험실이라는 자체가 서로 얼굴맞대고 이리저리 생활하는 공간이기도 하고 유학생활이라는 것때문에 서로간에 유혹도 쉽게 넘어갑니다. 조금 불길한 이야기를 하자면 장거리 연애했던 절반 이상정도가 깨졌습니다. 아예 이혼한 사람도 있더군요. T_T~~ 물론 그걸 극복하고 결혼한 커플도 있기는 하지만 쉬운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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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
안타까운 소식이네..
위에 댓글들에서 너무 좋은 충고들이 많이 나와서 더이상 뭐라 말할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 모든 것을 바꾸는 것도 좋겠지만
자신의 꿈과 비젼을 좇으라고 말해주고 싶어
본인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아직 젊고 기회도 많고
사람의 인연이란게 때로는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것이 좋을 때가 많거든.
정말 짝이라면 어떻게든 다시 만나게 될 거고
가장 중요한 건 서로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
개강 전에 한번 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진 않을 것 같네^^;;
항상 건강하고, 소원하는 바들이 이루어지길 기도할게 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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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사람
03.03 17:55
흠 우리 대학원으로 안오는 겨??
훌쩍..
뭐 신앙이나 진로설정관한건 어느정도 설득과 타협으로 해결될) 문제라고 봅니다. 그리고 반사회적 성향은 그다지 중요한게 아니고 (뭐 도둑질해서 감옥만 안가고 남에게 피해만 안주면 성향자체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것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여친님의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미국으로 간다는거 인데.. 일단 유학을 같이 가더라도 어디에 가는게 중요하고 (예를 들자면 Utah나 Iowa주같이 주내에 대학이 거의 없어서 음악축제님 자신에게 맞는 전공조차없을때 결혼하더라도 음악축제님 자신의 꿈을 펼칠기회조차 없어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만약에 아예 학부만 졸업하고 미국에서 여친님 학위하는곳에서 뒷바라지만 한다고 가정하면 그 나름대로 미국에서 직장을 얻을방법을 생각해야 되는데 그것도 College라도 나오지 않으면 자리얻기가 힘드니 순전히 여친님의 계획에 맞춰서 음악축제님의 진로를 선택하셔야 합니다. 그나저나 새사람님, 앙겔로스님, Batal-10ton님과 비슷하다면 신학계통인걸로 알고 있는데 미국에 가신다면 세미너리쪽의 학교를 생각하셔야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