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자의 윤리의식
2012.04.19 12:34
과학기술은 잘못 사용하면 아주 큰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이 좋은 예가 되네요..
음식을 만들 때, 찹쌀100%라고 적어두고 밀을 섞어 만들면 '못된놈'이 됩니다.
그리고 많은 돈을 남길 수 있죠.. 하지만 그거 먹어도 사람은 안죽습니다.
반면, 건축물을 만들 때 콘크리트와 물을 적정비율로 섞어 철골구조물을 만들었다고 하고선
콘크리트에 물을 왕창 섞고 철근을 몇개 빼면, 건물이 무너져서 사람이 죽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른 기술보다 과학기술이 실생활에 주는 여파는 상당히 큽니다.
해킹기술도 엄연히 컴퓨터과학기술이고, 잘 사용하면 소중한 정보를 지켜주지만
위 사건처럼 잘못 사용하면 큰 범죄가 됩니다.
저거 뚫는거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고.. 저도 뚫어봤습니다. (뚫어'만' 봤지, 그 이상은 안했습니다.)
지마켓 옥션 인터파크 이런데야 당연히 안털리지만
일반 영세쇼핑몰은 그냥 털면 털립니다.
게다가 컴퓨터가 좋아져서 AES-128bit는 brute-force로 털리는 세상입니다.
앞으로 모방범죄도 좀 생기겠네요. 흠..
윤리의식이 바닥으로 추락한 대한민국에서, 윤리의식을 바라는게 무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멘트 10
-
푸른솔
04.19 13:10
동감입니다. 과학 기술의 발전은 사용자에 따라 양날의 검 같아요. -
해당 게시물이 없다고 나오네요....
뭔일인가요?
-
희망이야
04.19 13:20
클라우드나인님 감사히 읽었습니다. 그런데 질문이 있습니다.
요즘 구글이나 애플 등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개개인의 일정이라든지 각종 메모 등을 인터넷에 올려놓고 쓰는 경우가 늘어나는데...,
물론 저도 그런 편이구요... 이것들의 경우 보안이 얼마나 튼튼할까요?
막말(?)로 얘기해서 그런 업체들이 내 개인정보를 보는 경우는 정말 없을까? 혹은 정부에서 요구하면 예전에 피디수첩 때처럼 편지내용까지 모두 까발려지는 것이 비단 국내업체 뿐만 아니라 구글 등에서도 일어나지는 않을까?...
그리고 설령 구글이 내 개인정보를 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해킹에서 얼마나 안전할까?
구글의 암호체계는 안전하다고 하더라도 예를 들어 구글 캘린더와 동기화시켜서 일정을 보여주는 앱이 있다면 거기에 내 지메일과 암호를 넣을텐데... 이런 과정에서 구글은 설령 안전하다고 하더라도 그 다른 앱들의 보안은 또 얼마나 완벽할까?
등등의 질문들이 늘 떠돌더군요.
그래서 차라리 예전 팜으로(지금 병행해 씁니다만) 완벽히 돌아가서 내 노트북과 외장하드 그리고 pda만 잘 간수하면 정보가 새나가는 일은 막을 수 있는 것이 차라리 더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그래서 암호는 대소문자 등 섞어서 길게 씁니다만... 그게 그리 완벽한 것도 아닐 것이고...
암튼 사이버상에 너무 많은 정보를 올리는 일은 삼가야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
보안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중국 정부에서는 https접속의 SSL인증서를 가짜로 만들어 반정부 인사의 메일을 일거수 일투족 감시하기도 했고요.
사실 민감한 보안 문제라면 파일을 첨부해서 암호화하여 발송하던지, 개인 서버를 만들어 메일서버를 운영해서 사용하든지 등등을 하는게 좋습니다.
-
희망이야
04.20 00:20
감사합니다.
그러고보니 전에 미국 모 싱크탱크 연구원들은 중국 출장갈 때 평소 쓰지 않던 노트북 가져가고,
암호도 메모장에 입력 후 그걸 복사해서 입력해 이메일 사이트에 접속하는 등...
보안 문제 관련 우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 기사가 생각나네요.
그나저나 https면 안전할까 했는데... 역시나 이군요;
저야 아직 그런 것 없지만... 늘 누구나 조심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파란실프
04.19 13:41
우리나라 교육에 지식의 전달은 있어도 교육은 없어서 인거 같네요.
제 일이 연구자들이랑 연구사업 관리하는겁니다.
이일하고 있으면 다들 해당분야에서 박사학위가 있다던가 대단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연구들 하고있지만 돈이나 기타 부분에서 문제점이 꽤 보여요.
특히 심각한건 윤리적 문제를 저지르고도 그게 왜 잘못된건지 이해를 못하는 냥반들이
생각외로 많다는 겁니다.
윤리의식이 바닥으로 추락한게 끝이 아니고 바닥을 뚫어서
윤리의식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게 우리나라의 현실일지도 모릅니다 ㅠㅠ
-
뭐 정치학 기술자들 보시면 윤리의식이 차이나신드롬 수준아닙니까~
-
piloteer
04.19 15:47
기사는 안 뜨지만,무슨 기사인지 알 것 같습니다.
공격한 해커측의 윤리의식도 문제가 크고,동시에 개발자의 윤리의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한국은 정말 최저가입찰등을 통해 싼값에 고용되었단 이유로 재대로 되지 않은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도 자주 있고 이리저리 인터넷강국이란 호칭이 맞지 않게 보안에 문제가 많다고 봅니다.
사실 저도 한 때 실력부족으로 적절치 못한 결과물을 내놓은 적이 있어서 너무 자신있게 까내릴 수 있는 위치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그때도 저는 있는 실력을 다해서 개발했었고 엔지니어에겐 엔지니어로서의 윤리라는 게 있는데 말이지요. 얼마전에는 심지어 안드로이드에서 공인인증서를 보내는 패킷을 스니핑했더니 암호화되지 않은 패킷이 오가고 있는걸 발견했다는 분도 계셨다는 걸로 기억합니다.
캐나다에서는 Code of Ethics for Engineers라는 이름으로 이러한 엔지니어링에 대한 윤리의식이 규칙으로서 지정되어 있습니다. 엔지니어는 언제나 사회의 안전과 발전을 최선의 목표로 삼아야 하며 종사분야에 대해 충분한 이해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항목이 있지요. 이 규칙을 어길 경우 엔지니어 관련 협회에서 벌금을 물리거나 라이센스를 정지시킬 수 있습니다. 엔지니어링으로도 인명이 오갈 수 있기 때문에 의사에 준하는 까다로운 규칙을 적용하는데, 그 대신 엔지니어에게도 그만큼 높은 지위를 주는 식입니다. (캐나다에서 peng 라이센스를 취득하는 경우 캐나다내에선 상당한 고급인재로서 인정받습니다.) 저는 한국에서도 비슷한 식으로 엔지니어에 대한 입지를 높여주고 그만큼 높은 윤리의식을 요구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면이나 경제적인 면에서 힘들겠지만 말이지요.
캐나다에선 peng라이센스 소지자에게 쇠로 만들어진 반지를 주는데, 예전에 무너져서 인명피해를 낸 퀘백 다리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결코 엔지니어로서 그릇된 행동을 하거나 용인하지 않겠다는 맹세입니다.
-
의사들에게 요구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랑 마찬가지겠지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위해서 의사들에게는 상당한 사회적 지위와 그에 따른 경제적인 보상에 대해 인정을 해주잖아요. 의사가 돈을 너무 많이 번다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그 사람들도 의사가 돈을 많이 버는 자체에 대해서 비난하진 않아요.
결국 사회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는 과학 기술은, 그에 따른 인정과 보상이 제대로 따르지 않으면 결국 나쁜 영향을 줄수밖에 없어요. 과거에 범람했던 이스라엘의 강력한 바이러스들처럼요.
윤리의식에 기반한 기술의 발전은 성공한 사례가 없죠.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사회(전세계적인 추세지만 일단 우리나라만 볼께요.)에는 효율성이 윤리의식의 중요성보다 훨씬 가치있게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 보여지네요. 이미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사람의 목숨조차 금액으로 갖추어지고, 1인당 1억으로 봤을때 10억을 아끼고 대신 9명이 죽으면 1억 이득이니깐요.
-
piloteer
04.19 17:39
동감합니다. 제가 위에 단 캐나다의 예도 이 논리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