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기기에 대해서 소심해 지는군요.
2012.04.29 23:56
예전 kpug.net 시절에는 정말 계속해서 기기를 바꾸고 테스트 해보고 그랬는데(그래서 돈도 많이 나갔는데) 팜이 저모양이 되고 나서부터는 그런 것들도 영 심심해지더군요. 사사미를 쓰다가 블랙잭으로 바꾸고 그러면서 팜이 아예 멀어지더라구요. 저는 예전부터 애플이 하는 꼬라지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아이폰에 다들 들떠 있을 때에도 별로 였어요.
그런데 셋째가 블랙잭을 김치찌개에 담군 이후로 대체폰을 찾다가 우연히 가입하게 된 것이 아이폰3GS였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그냥 핸드폰처럼 썼는데, 나중에는 정말 용도가 정말 다양하더군요. 이걸로 미드 보면서 영어 공부도 많이 하게되고, 좀 적응이 되니 이걸로 페이스북/카톡하면서 예전 멤버들과 다시 뭉치게 되었구요. 지금은 다음클라우드 깔아서 태블릿과 함께 쓰고 있습니다.
개방성, 다양성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아이폰보다는 안드로이드폰을 기다렸는데, 그때에는 아이폰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는데 지금 와서 보면 잘한듯 합니다. 이녀석이면 제가 본전을 뽑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KT별로 안좋아했는데 지금은 와이브로도 가입해서 에그 들고 다닙니다. 태블릿 사서(N12) 와이브로 물려서 출퇴근 시간에 자주 씁니다. 아이폰은 아이폰대로 서서 출근할 때 잘씁니다.
약정이 2월에 끝났고 좀 느리고 가끔 먹통이 되는 것 말고는 아이폰에 만족합니다. 내년 가을에 대학원 졸업하면 졸업선물로 하나 질러줄 생각입니다. 근데 요즘들어서 아이폰이 가끔 먹통이라서 KT에 난 싼 노키라 루미아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작년에 노키아를 주제로 발표한 적이 있어서 루미아를 해외 사이트 들어가서 많이 봤는데 그럭저럭 잘 만든 편이더군요. 주변에 윈폰 개발하는 분들도 계셔서 생각나서 사볼려고 하다가, 이글루스 블로그에서 나오는 경고음들이 들리더군요. 티스토리나 네이버에 비해서 이글루스는 상당히 덕후한 스타일이고 왠만한 불편한거 좋은거 다 세세하게 까발리는 편이에요. 티스토리처럼 광고로 떡칠이 되어 있고, 돈벌겠다고 잉잉되는 분들도 그닥 없어서 좋아하거든요.
기기의 폐쇄성과 어플의 적음에 대해서 말이 많더군요. 아직 써봐야 알겠지만 한국에서는 카톡 안되면 그거 스마트폰 아니잖아요. 하다못해 바다에도 카톡이 되는데 말이죠. 아, 새로운 거 보면 써보고 만져보고 싶은데 기기에 대해서 소심해지네요. 아이폰 쓰면서 '얼리어답터는 개뿔, 나도 이제 대세에 편승하는 거야.'라고 했는데 자꾸 궁금해 지네요.
금전적인 면도 있지만 기기를 바꿈으로 해서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하는 불안감도 있고...
넥서스원, Palm T5, Mits-M500으로 계속 갈 것 같아요.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