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잘 일어나는 일들
2012.05.06 01:37
남들에겐 잘 일어나지 않는 일 중에서 저에게 자주 일어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남이 잃어버린 지갑을 자주 발견한다는 것과, 모르는 여자가 팔짱을 끼는 일이 꽤 된다는겁니다.
지갑은 여태까지 기억 나는 것 만 7~8차례 주운것 같아요. 예를 들어 강의실 내 의자 밑 바닥에 떨어져 있다던가(두어번), 버스에서 내리려는데 옆자리 혹은 앞자리에 있다던가(이것도 두어번), 극장 옆자리에서 줏는다던가, 공중전화 박스에서 발견한다던가, 공원에서 친구와 노는데 나만 두툼한 지갑을 발견한다던가....등등.
대부분 찾아 줬지만, 많은 경우 고마워 한다기 보단 이상 야릇한 불쾌한 표정(?) 을 보이더군요.
모르는 여자가 팔짱 끼는것. 오늘 간만에 일어났습니다. 아내, 아이와 간만에 지하철 타고 나들이를 갔습니다.
충무로 역에서 내렸어요. 내가 먼저 내리고 아내와 아이는 뒤따라 왔습니다. 누군가 자연스레 팔짱을 끼더군요.
전 당연히 아내인줄 알았습니다. 한 십여미터 걸어가는데, 무의식중에 옆을 보니 모르는 여자가...
둘이 눈이 마주쳤는데 그 여자분 표정이 가관이더군요. 난감한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모면하려면 한번 씩 웃어줘야 하는데,
뒤에 아내가 있으므로 저도 과도한 액션을 취해버리고 말았네요.ㅋ (그런데 이 상황을 별로 신경 안쓰는 내 아내는 뭔지?)
예전엔 혼자 외롭게 비디오방에서 영화를 보는데, 왠 젊은 여자가 자갸 하면서 내 옆에 누워 팔짱 낀 적도 있습니다. ㅋㅋㅋ
위급한 상황임을 모면하려고 선택한게 결국 아무 소리 안하고 가만히 있기 였는데, 그 여자분 꽤나 민망했을껍니다. ㅋ
죄송하다는 말도 없이 황급히 나가는 키 큰 그녀 뒷모습이 떠오르는군요.
아...어린이날이 지나갔군요.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 5일, 재미있는 일이 생겼기에 웃으며 보냅니다.
예전에 좌석버스 타고 학교 다닐 때, 여학생들은 제 어깨를 베개 삼아 잘 자더군요.
그렇게 베개로만 이용하고 그냥 모른척 내리는... 백원짜리 자판기 커피라도 한잔
뽑아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