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제가 인생의 목표를 하나 이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테니스)
2012.05.07 17:00
요즘에 이거 말고는 집중하는 게 없어서 맨날 테니스 이야기네요. 죄송합니다.
지난 주에 항상치던 그 처자랑 같이 기숙사 야외 코트에서 치고 왔습니다. 그날 따라 하얀 스커트를 입고 와줘서 매우 눈이 부시더라고요.그 야외 코트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니 저희쪽을 보면서 환호하는 사람들도 있고, 대부분은 한번씩 쳐다봅니다. 언제나 그렇듯 게임도 재밌었고, 코트 뒤로 보이는 터키의 저녁 노을도 멋있었습니다.
문득 14년전 제가 학부 때 서울에서 테니스 수업을 받던 때가 기억 납니다. 저는 테니스 초급 수업을 받으면서 백핸드를 연습하고 있었고요. 그것도 금방 지쳐서 나무 그늘 아래에서 다른 수강생들이랑 쉬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옆 코트에서 한국인-외국인 한쌍이 플레이를 하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고급까지는 아니고 초중급정도 되는 실력인것 같네요. 당시, 한국인 여자분이 스타일리쉬한 햐얀 팬츠를 입고 공을 받아 치는데 '나는 언제쯤 저렇게 잘 치고 저렇게 멋진 파트너랑 게임을 할 수 있을 까?' 라고 동경했던 게 기억나네요. 그게 거의 14년 전이니 세월 참 금방 지나가네요. 그때 그 여자분은 지금 어디서 뭘하고 계실까요?
문득 그 기억을 반추해 보니 저는 벌써 저의 중요한 인생 목표 하나를 이루었습니다. 저의 다른 인생 목표들은
'유럽대학에서 직장 구하기'
'결혼해서 애 낳기'
등등인데요. 하나씩 해나가면 언젠가 테니스처럼 좋은 소식이 오겠죠?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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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계속계속 좋은 소식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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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는데 그림이 그려지네요.
멋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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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그 처자가 자꾸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 넣어서 공을 넣고 꺼내던데요. 신기해서 지난번 스포츠웨어 매장에서 확인해 보니 여자 테니스 스커트는 안에 속바지가 있고 그 사이에 공을 넣는 주머니가 있더라고요. 저는 계속 이런 그림만 그려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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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aesthetic
05.07 23:59
어쩔수 없습니다. 남자란 동물이 원래 그래요. 저를 포함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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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여자 테니스 스커트 속바지에 있는 주머니는 참 신기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구멍이 밑으로 향하고 있어요. 저는 순수한 호기심으로 쳐다볼 뿐입니다. 정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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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사랑
05.08 08:16
듣는 제 마음이 다 설레고 기쁘네요^^ 그리고 파리님의 순수하심에 경의를 표합니다.ㅋ 사실 저는 기차 옆자리에 앉은 핫팬츠의 여대생 다리의 근육결(?)을 보면서 므흣했답니다.ㅎㅎ -
기차에서 옆의 분을 쳐다보는 것은 심했다고 생각합니다. (헛기침)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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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사랑
05.08 08:19
사실 저도 유럽에서 잡을 갖고싶습니다. 근데 오라는데가 없어요T.T 성악하는 사람들은 독일 극장에 취직들 많이 하는데 저는 음치예요... -
흠 저도 그 속이 긍금하던 차였습니다. 저도 실제로 확인해 보고 싶은데 매장에서 뒤집어보면 변태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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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남자 꺼 없나? 이거는 바지도 달렸." 라고 중얼 거리면서 한번 뒤집어 보시면 됩니다.
축하드립니다.
목표는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추하며 깨닫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목표들도 다 잘 이루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