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상사 험담하기를 참 싫어하지만, 그래도 해야 겠습니다.


어제 상사가 활동한 일지 기록한 것을 제게 넘겨 주었습니다.

상사가 영어가 안되기에 제가 월 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양식을 만들어 주었더랬지요.


기껏 5장 넘겨주었는데 그중에 3장이 날짜란이 비어있었습니다.

날짜 :     년 월 일 시 분 ~ 년월일시분

이런 양식이었습니다.

뭐 꼭 시 분 까지 정확히 기록하라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어제 제게 넘겨 주고는 퇴근했습니다.

정리를 하다보니 중요한 날짜 기록이 빠져있어서 형광펜으로 표시하고 다시 채워줄 것을 쪽지에 적어 책상위에 두었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해서 책상위의 서류를 보더니 터졌습니다.

"내가 시간까지 어떻게 기억해!"

그러면서 서류를 냅다 집어 던지네요.


허허허... 참 내.


밖에서 제가 듣고 있다가 들어갔죠.


상사님, 날짜를 기록해 주지 않으셨습니다.


제 말은 들은 상사분 멎쩍어 하시면서 "날짜를 안적었어? 어제 적었는데 ... "


바닥에 떨어져 널부러진 서류를 주섬 주섬 주워서 다시 책상위에 놓아 주고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오늘도 한가지를 배웠습니다. 저러면 안되는 거지.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배우지 말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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