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들의 변명
2012.05.27 15:52
2년쯤 전에 3GS가 한국에 막 나올 무렵이었습니다. 저는 별셋전자 블랙잭을 쓰고 있었는데, 친구들이 전화 안받는다고 화를 내서 아이폰3GS로 바꿨습니다. 당시 셋째가 제 블랙잭을 김치찌개에 퐁당을 한 것을 기사님이 간신히 고쳐주신 것인데, 더 이상은 안되겠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애플을 안좋아하지만, 당시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에는 아이폰3GS로 옮겼습니다. 나중에 회사 지원으로 아이폰을 살 수 있게 되었지만 그때 너무 늦었지요.
얼마후 다른 나라로 옮기는 상사의 송별회에서 퇴직자를 포함해서 4명이 따로 모였습니다. 당시에는 남자 4명 모두 아이폰3GS를 손에 들고 있었지요. 제가 왜 다들 아이폰으로 옮겼느냐고 물었더니
부장 : 흠, 나는 늘 혁신적인 기술을 즉각 채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역시, 부자는 변명이 필요 없지요.)
퇴직자1 : 술먹고 폰을 잃어버렸다.(오, 주(술)님을 찬양할지니.)
퇴직자2 : 물에 빠쳤다.(오, 너무 진부한 변명)
해색주 : 셋째가 김치찌게에 내 블랙잭을 퐁당(오, 똑똑한 아이로군요.)
다들 웃으며, 유부남이 새로운 폰을 사기 위해서는 술을 먹거나, 욕실에서 핸폰을 쓰거나, 아이에게 폰을 줘야 한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게 벌써 2년전이고, 저는 아이폰 5가 나오기 전까지는 어떻게 해서든 아이폰을 쓰려고 버티는 중입니다. 이 녀석이 가끔 통화권이탈이 되기는 해도 아직은 쓸만합니다. N12 태블릿보다 더 빠릿빠릿하거든요.(아직 ICS가 아직 안나온 오리지널입니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이제 아이폰5가 나오면 저런 유부남들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주변에 더 뉴 아이패드 사고 싶어서 몸이 달은 분들이 많으시던데 그분들은 아이패드1, 2를 어떻게 처분할지 궁금합니다.
주말동안 그동안 고장나서 방치해 두었던 컴터 2기를 되살려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도와주신 같은 과장님의 살뜰한 안내로 인해서 쉽게 해결이 되었던듯 합니다. 고물 데탑을 살려내서 이제 마루에서 숙제를 할 수 있겠어요. ^^
오늘도 기변에 목숨거는 유부남들 모두 힘냅시다~
저는 내년까지 기달려서 아이폰6 나올때 갤럭시4 살렵니다. 힘내주렴, 나의 아이폰3GS야. 졸업기념으로 사면 정말 오랫동안 기억이 남을 것 같아서 버텨봅니다.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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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니
05.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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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익
05.27 17:28
저도 본의 아니게 기변을 많이 하게되서 ....... -
졸린다옹
05.27 20:02
마나님께 뽐뿌를 소개시켜 드리고 기변병에 걸리게 만들면 됩니다
3개월마다 알아서 폰 갈아주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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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ism
05.27 21:04
제 마눌님의 저의 기변병을 알기 때문에 ;;; 그냥 봐줍니다. 가끔은 그게 더 무섭기도 하지만 ;; 한편으로는 제가 경제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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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신
05.28 19:39
흠... 전 결혼하면서 지름신님을 멀리~~~ 떠나 보냈지요... ㅋㅋ
얼리어답터라는 말을 듣던 때가 언젠지 기억도 안납니다.
이후로, 저도 계속 중고만.... ㅎㅎ
요즘은 새로운 거 봐도 별로 안 땡기는 도사의 경지에 입문하였지요. 뭐~ 누가 그냥 주면 좋아라는 합니다만... ㅋㅋ
지금도 2년 반된 햅틱팝을 일주일에 한 두번씩 배터리 바꾸기 신공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완전히 사망하는 그날까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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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지름신님을 떠나보냈네요..
얼리아답터... 이미 옛날일 같은데...
제 직장에선 아직 얼리아답터로 불리니 난감입니다.. ㅡ_ㅡ;
ㅋㅋㅋ 저는 계속 중고기기 샀다 팔았다를 지속하며 이것저것 써보렵니다~ 한기기에 6개월 정도밖에 못붙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