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88만원 세대 이야기
2012.06.04 01:02
얼마전에 글 올렸듯
작은 공장에 아주 늦은 나이에 취직한 Mongster 입니다.
월급은
모르겠습니다. ^^;;
이런 쇠깍는 일 해 본적 없는 인문계열 쪽이라
그냥 일만 시켜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알아서 달라고 했습니다.
한 연봉 2000 이라고 얼핏 말씀하시던거 같은데...
설마 굶기기야 하겠습니까? ^^;;
일은 크게 힘들진 않습니다. 아직은요
공장 이라고 하지만 무거운거 들고 나르고
무지 바쁘고 그런일은 아님니다.
1/100 의 오차를 다루는 금형 틀을
CAD 도면에 따라 3D로 모델링 하고 MCT라는 기계로 보낸후
사람이 가공물을 고정시키고 기계로 3원점을 잡아주면
나머지는 기계가 알아서 깍으니까요
요즘 공장 옛날하고 많이 다르죠...
한 일주일 됐는데
우선은 일이 있어서 너무 즐겁습니다.
예전에 누군가가 이런 얘기를 한게 기억이 나더군요
"남자는 무조건 아침에 일하러 나가야되 아님 집에있는 여자가 미쳐"
이번 기회에 상당히 공감했습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뭔가 아침에 갈 곳이 있고 일 할 곳이 있다는건
참 즐거운거 같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한시간 일찍 갑니다.
가서 잠시누워 자더라도 말이죠
보통 다 그렇지만 주 6일 수요일 토요일을 제외하고는
하루 12시간 일하고 월급은 200이 안됩니다.
세금떼고 식비 생활비 떼고 저축하고 그러면 그야말로 88만원 세대죠
그보다는 사실상 아무것도 못합니다.
집에가면 잠시 씻고 어것저것 하고나면 피곤해서 자기 바쁘니깐요
연예? 문화생활? 주말 연예도 꿈같은 소리죠
토요일 수요일은 5~6시에 마친다지만
평일도 그렇고 그냥 늦게까지 잔업하는 경우도 많고
납기 바쁘면 주말이나 휴일도 나가는 날이 많습니다.
그나마 한 2년 경력이 쌓이면 오라는곳은 많아집니다.
갈곳이 없어서 그렇죠 ^^;
꿈도 희망도 미래도 저당잡혔다는게 딱 맞는 소리죠
물런 저한테는 이제 여기 밖에는 갈 곳이 없는거 같더군요
그래도 다행인건 이 일 자체가 재미있다는 겁니다.
쇠로 뭔가 깍아서 형을 만들어 내는걸 보면 신기하거든요
그리고 저와의 약속인 1년 계획을 늦게나마 다시 시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런 하루에 보통 4시간 자야되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만
우선은 러시아 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7월쯤에는 공인중계사나 주택관리사를 한번 1년이나 2년 계획으로
도전 해 볼 생각 입니다.
물런 행여 합격한다고 그쪽계열로 이직은 생각 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일정 나이 넘어가면 나머지는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력서 심사대상에서 빼 버리더군요
아무튼 나름 즐겁게 일하고 있고 피곤하지만 나름 계획을 세워 할 수 있는
하고싶은일 찾아 가고 있습니다.
조금 걱정인건 월 2권 이상 책 읽기 목표인데...
어쩌다 좀 두꺼운 책들을 잡아 버려서 과연 해 낼 수 있을까 의문이 들더군요
이번에 예전에 사 놓은 황금가지를 벼르고 벼르다가 읽기 시작해서 상권을 거의 다 읽어갑니다.
생각 같아서는 한 두세번 반복해서 읽고 싶지만
어려울 거 같군요
어쩌면 다 포기하고 나니 편하다는 그 말이 정답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서 빨리 일에 적응 됐으면 합니다.
그러면 어쩌면 시간은 일때문에 줄어들더라도
맘은 좀 더 편해질듯 합니다.
KPUG에도 미캐니컬 님도 그렇고
기계 설계쪽 일 하시는 분들은 제법 있으신듯 하더군요
어쩌면 도움을 좀 청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디 모른척 하지 말아 주시길 ^^;;
2012년이 벌써 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과연 2012년 12월에 지구가 멸망 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KPUG 여러분들 다들 행복하시길 기원 하겠습니다.
코멘트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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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gnaria
06.04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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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마인드 라기 보단 실제로 재미 있습니다. ^^;
그리고 지금 제가 아둥 바둥 거리는 이유는
젊어서 밍기적 거리기도 귀찮아 했던 게으름 때문이기도 하구요 ^^;;;
어찌보면 자업자득 이지요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모르겠지만
결코 늦은 나이는 없을겁니다.
뭔가 계획을 세워서 착실하게 이루시길 기원하겠습니다.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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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용군
06.04 01:30
그래픽툴은 nx 가공툴은 파워밀이나 시마트론 등을 사용하시겠네요.금형은 정말 힘들다던데. . .
손바닥 지문 조심하세요.
핸드크림 많이 바르시고요
고생 하십니다.
그래도 많이주네요. . . . -
NX는 안 쓰는거 같고
파워밀이 주 사용프로그램이고
인벤터도 가끔 쓰더군요
NX와 인벤터를 베워갔는데
파워밀 사용해야 된다는 걱정이 좀 많이 됩니다.
생각보다 금형 힘들진 않더군요
지문까지 조심할 정도의 정밀도는 아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월급은... 아이러니 하게도 면접 본 곳 중에선 제일 많이 주시더군요 ^^;;;
140 주겠다는 곳도 있던데...(물런 연락이 안 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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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6.04 02:02
힘내세요.
토닥 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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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힘들진 않습니다. ^^;;
그리고 예 힘 낼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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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니
06.04 07:14
일이재미있으시다니 다행입니다 쇠깍는일이
생각보다 틈새시장이있습니다동호회 단체 열쇠고리 자동차 튜닝부품 이니셜네임텍등등 정확하게 어떤종류를 만드시는지 몰라도 기술익히셔서 재미있는 생활이되시길 바랍니다 -
호수가
06.04 08:17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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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거 멋진거 였나요 ? ^^;;;
이 멋으로 어디 멋진 마누라감 안 생기려나요? ^^;;
아무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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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6.04 08:19
정말 훌륭하십니다. 건강 잘 돌보시며 건승 하세요.홧팅. -
훌륭하다니 그 무슨 과찮의 말씀을...
푸른솔 님도 건승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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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시기도 하고 좀 애잔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제 친구도 Mongster님처럼 마음 잡고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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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어떤 사연의 어떤 친구분 이신지 모르겠지만
고민하고 고민하면 결국 어딘가에 도달 하겠지요
하얀강아지님 처럼 생각 해 주는 친구분이 있으신거 보니
행복하신 친구분 이신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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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입니다. 힘든 일상속에서도 꿈을 가지고 공부하시는 긍정적인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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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좀 부족해서 그렇지 그렇게 힘든 일상은 아님니다만 ^^;;
아무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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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대위
06.04 09:21
인문계열쪽이시고 공무원공부 일어공부도 하신듯한데요 공장일 하시기 힘드실겁니다 물론 사기업 취업하기엔 힘드신 나이실수도 있습니다만 한가지 길만 파신다면 충분히 전공과 적성에 맞는일을 하실수 있으실겁니다 -
감사합니다.
이게 과연 적성에 맞을지는 아직 더 해 봐야 겠지만
재미는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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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몽스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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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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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5brj
06.04 13:03
건강 챙겨가면서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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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건강이 최고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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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나무
06.04 13:06
아자아자~~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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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다같이 힘냅시다.
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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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다쓰고 88만원 남으면 멋진데요 ㅋ
자재가(금속이) 가공으로 모양을 잡아가는것도 재미나지만 한단계 더 이전의, 모니터상의 선들이 모양을 잡아가고 각 부품들이 조립이되고 기계가 완성되고 막 움직이고하면 정말 뿌듯합니다(물론 그만큼 고통이 ㅠㅡㅠ)
왠만한 재질 왠만한 형상은 다 제작할 수 있어!! 정도가 되시면 저랑 크로스 해주세요!! 설계쟁이에게 있어서 고도의 기술자는 구세주 같은 존재거든요 가공단계에서 설계오류까지 잡아주는 능력자가 되어주세요!! 헬프미!!
이상 주100시간 일하는 미케입니다 (컴터앞에서만 일해요 ㅋ) -
인포넷
06.04 14:36
컴앞에서 일하시는 것이 아니라...
케퍽질 하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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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이건 일종의 MOU 같은건가요? ^^;;;
지금 당장은 CAD 배운거 3D배운거 다 잊어먹어 갑니다만.
지금 일이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계속하게되서 미케니컬님이 원하시는 그정도 경지? 에 도달하게되면
크로스 해 봅시다.(이거 뭔가 어감이 이상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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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6.04 14:36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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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님 늘 수고 많으십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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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일이 재밌다니 다행이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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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힘 내겠습니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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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찡긋*
06.04 18:44
멋지십니다.
화이팅!!!! -
감사합니다.
~찡긋*님도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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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근래 케퍽에서 본 글 중 가장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부럽습니다.
지나가는 말 아니고, 우리 기회되면 소주 한 잔 해요~!! -
생각도 깊으시고 긍정적이시네요.
그냥저냥 삶에 쫒겨서 살아가는 저에 비하면 잘 살아가시는것 같습니다.
그런 모습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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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6.05 02:20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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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100
06.05 16:32
저는 프레스금형 설계만 12년 했어요. 아마 님은 NC 가공하시는것 같네요. NC 가공 경력 많이 쌓으면 나중에 임가공 사업도 가능해요.
열심히 배우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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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T
06.06 00:39
아~ 제가 너무 부끄럽습니다. 반성하고 생업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화이팅 하세요. ^^
아직 젊고 할 수 있는 일이 많음에도 여러 핑계들로 나태하게 밍기적밍기적 거리는 제 모습이 너무나도 한심해보이네요...
비록 거창한 계획은 못세울지라도 당장 오늘부터 자그마한 계획부터 세우며 착실하게 하루를 보내보고자 합니다.
일주일의 시작을 의미있게 해주신 몽스터님도 행복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