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즐거운 88만원 세대 이야기

2012.06.04 01:02

Mongster 조회:963

얼마전에 글 올렸듯

작은 공장에 아주 늦은 나이에 취직한 Mongster 입니다.

 

월급은

 

모르겠습니다. ^^;;

 

이런 쇠깍는 일 해 본적 없는 인문계열 쪽이라

그냥 일만 시켜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알아서 달라고 했습니다.

한 연봉 2000 이라고 얼핏 말씀하시던거 같은데...

 

 

설마 굶기기야 하겠습니까?   ^^;;

 

 

일은 크게 힘들진 않습니다. 아직은요

공장 이라고 하지만 무거운거 들고 나르고

무지 바쁘고 그런일은 아님니다.

 

1/100 의 오차를 다루는 금형 틀을

CAD 도면에 따라 3D로 모델링 하고 MCT라는 기계로 보낸후

사람이 가공물을 고정시키고 기계로 3원점을 잡아주면

나머지는 기계가 알아서 깍으니까요

 

요즘 공장 옛날하고 많이 다르죠...

 

한 일주일 됐는데

우선은 일이 있어서 너무 즐겁습니다.

예전에 누군가가 이런 얘기를 한게 기억이 나더군요

"남자는 무조건 아침에 일하러 나가야되 아님 집에있는 여자가 미쳐"

 

이번 기회에 상당히 공감했습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뭔가 아침에 갈 곳이 있고 일 할 곳이 있다는건

참 즐거운거 같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한시간 일찍 갑니다.

가서 잠시누워 자더라도 말이죠

 

보통 다 그렇지만 주 6일 수요일 토요일을 제외하고는

하루 12시간 일하고 월급은 200이 안됩니다.

세금떼고 식비 생활비 떼고 저축하고 그러면 그야말로 88만원 세대죠

 

그보다는 사실상 아무것도 못합니다.

 

집에가면 잠시 씻고 어것저것 하고나면 피곤해서 자기 바쁘니깐요

연예? 문화생활? 주말 연예도 꿈같은 소리죠

토요일 수요일은 5~6시에 마친다지만

평일도 그렇고 그냥 늦게까지 잔업하는 경우도 많고

납기 바쁘면 주말이나 휴일도 나가는 날이 많습니다.

 

그나마 한 2년 경력이 쌓이면 오라는곳은 많아집니다.

갈곳이 없어서 그렇죠 ^^;

 

꿈도 희망도 미래도 저당잡혔다는게 딱 맞는 소리죠

 

물런 저한테는 이제 여기 밖에는 갈 곳이 없는거 같더군요

 

 

그래도 다행인건 이 일 자체가 재미있다는 겁니다.

쇠로 뭔가 깍아서 형을 만들어 내는걸 보면 신기하거든요

 

그리고 저와의 약속인 1년 계획을 늦게나마 다시 시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런 하루에 보통 4시간 자야되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만

우선은 러시아 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7월쯤에는 공인중계사나 주택관리사를 한번 1년이나 2년 계획으로

도전 해 볼 생각 입니다.

 

물런 행여 합격한다고 그쪽계열로 이직은 생각 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일정 나이 넘어가면 나머지는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력서 심사대상에서 빼 버리더군요

 

아무튼 나름 즐겁게 일하고 있고 피곤하지만 나름 계획을 세워 할 수 있는

하고싶은일 찾아 가고 있습니다.

 

조금 걱정인건 월 2권 이상 책 읽기 목표인데...

어쩌다 좀 두꺼운 책들을 잡아 버려서 과연 해 낼 수 있을까 의문이 들더군요

이번에 예전에 사 놓은 황금가지를 벼르고 벼르다가 읽기 시작해서 상권을 거의 다 읽어갑니다.

생각 같아서는 한 두세번 반복해서 읽고 싶지만

어려울 거 같군요

 

어쩌면 다 포기하고 나니 편하다는 그 말이 정답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서 빨리 일에 적응 됐으면 합니다.

그러면 어쩌면 시간은 일때문에 줄어들더라도 

맘은 좀 더 편해질듯 합니다.

 

 

KPUG에도 미캐니컬 님도 그렇고

기계 설계쪽 일 하시는 분들은 제법 있으신듯 하더군요

어쩌면 도움을 좀 청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디 모른척 하지 말아 주시길 ^^;;

 

 

 

2012년이 벌써 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과연 2012년 12월에 지구가 멸망 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KPUG 여러분들 다들 행복하시길 기원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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