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환율이 무섭습니다. 덜덜덜...

2012.06.04 23:23

iris 조회:853

그리스 디폴트 위기에 유럽 대부분이 시한폭탄 상태인 지금, 우리나라에 들어온 돈을 싸그리 빼내 일본에 때려박는 자칭 '글로벌 금융권'때문에 환율이 미치도록 뛰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하는 일에도 꽤 지장을 받습니다. 늦게 퇴근한 김에 그냥 하소연(?)겸 푸념을 한 번 하고 가볼까 합니다.


1. 물건 수급이 안좋아집니다.


컴퓨터 관련 부품들은 국내에서 만드는게 거의 없다보니 대부분 중국이건 대만이건 어딘가에서 수입해옵니다. 그 때 결제는 대부분 '달러'로 합니다. 위안화로 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은데 매우 드물고 보통 달러 결제를 합니다. 원화 가치가 폭락하면 같은 원화에 해당하는 달러가 줄어들어 더 많은 원화를 퍼부어야 물건을 사올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게 과거의 '가카의 민생에 대한 테러'처럼 미치도록 오르기만 하고 '무조건 오른다'는 것이 분명한 시절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그것조차 알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그러니 수입사쪽에서는 환율 변동이 더 있을까(원화 가치가 다시 오를까) 하는 기대에 수입을 다 미룹니다. 그러니 물건 수급은 안좋아지고 경기도 안좋은데 '왜 물건 없어~'라는 전화에 시달리며 삽니다. 물건을 구해주고 싶은데 수입을 안하는걸 어찌 합니까? T_T


2. 일반 소비자는 그딴거 이해를 안하려 합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 원가가 오릅니다. 달러를 똑같이 줘도 원화를 더 많이 퍼부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원가가 오르면 조금은 버텨보겠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어 언젠가는 판매가를 올리는게 보통입니다.(컴퓨터 관련 마진율은 수입사부터 총판, 소매점까지 모두 합해 그야말로 처참한 수준이라 이러한 충격을 버틸 수 있는 폭이 적습니다.) 여기에 대해 나오는 소비자의 반응이 무엇일까요?


'가이시키들. 떼마진 보려고 소비자를 봉으로 만드는구나'


구멍가게 껌 하나 마진율보다 한참 적은걸 팔면서 이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꽤 거시기합니다만, 문제는 당장 수입할 때만 가격이 오르는게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수입 시점과 결제 시점이 다른 L/C 거래는 결제를 나중에 하는데, 환율이 확 올라버리면 그야말로 Bird가 됩니다. 이미 수입을 다 해 놓았어도 결제해주는 돈이 훨씬 늘어나 버리기에 수입 원가가 결국 오르는 셈이 됩니다. 가카의 테러때 이 때문에 피본 회사들이 한두곳이 아닙니다.(거기에는 KIKO 사태처럼 오히려 이걸 돈놀이의 수단으로 여기다 망한 경우도 있습니다만.) 여기에 대해 소비자들은...


'이런 초 울트라 가이시키들을 봤나. 수입 다 해놓은걸 환율을 핑계로 감히 우리를 등쳐먹어. 나가 두에져~'


이렇게 합니다. 대부분의 소비자 머리에는 '컴퓨터는 수입품'이라는 개념이 적고, 더군다나 '수입할 때 돈을 다 준다'는 소비자다운 경제 패턴을 정설로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이해를 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런 글이 자칭 '하드웨어 마니아 커뮤니티'에 올라오면 속이 뒤집어질 정도입니다. 자기가 쓰는 물건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들어오는지 최소한의 내용도 알려 하지 않으면서 마니아라고 하니 말입니다.


3. 살기도 팍팍해집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월급도 절대 안오르는데 이 넘의 에너지며 먹고 사는 것들은 다 수입품이라고 팍팍 올립니다. 버스요금, 지하철 요금은 이미 올렸고 기름값도 국제 유가는 하향 안정인데 언제 다시 환율을 핑계로 올릴지 두렵습니다. 1년에 몇 번씩 올리는게 점차 당연해지는 전기 요금과 도시가스 요금까지 생각하면 미칠 지경입니다. 글로벌 경제라는게 이 점에서 매우 안좋습니다. 개방을 있는대로 해놓으니 돈먹고 돈먹으려 뛰어드는 넘들에게 속수무책이고, 정부는 오히려 그걸 좋다고 만세를 외치고 있습니다. 이건 대통령을 제대로 뽑는 차원을 넘어 경제(경영이 아닙니다. 경영을 할 줄 안다는 넘을 대통령을 시켰을 때 어떤 꼴이 나는지는 우리가 더 잘 알고 있습니다.)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으로 행정부의 윗선들을 싹 도배해야 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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