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볼을 봤습니다.
2012.06.27 02:23
저처럼 시장에서 작은 회사를 다니면, 겪는 설움이랄까 그런거를 많이 봤습니다. 저기 야구선수들은 다른 팀에 스카우트라도 되지, 요즘처럼 경기가 얼어붙으면 저같은 월급쟁이는 갈곳도 없습니다. ^^ 거기서 나오는 피터가 하는 역할을 제가 합니다. 저는 숫자를 말하고 위에서는 그 숫자를 갖고 의사 판단을 하고, 'Are you sure?'에 '100%~!'이라고 답하는 일이죠.(사기에 가깝답니다.)
그걸 보면서 숫자로 사람들의 운명을 판단하고, 그러한 숫자로 규정하는 것과 사람들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을 저도 시작했습니다. 무수한 Segmentation을 해서 그 중에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곳을 찾아서 그곳만 집중 공략하는 것, 어쩌면 지금 다니는 회사는 오클랜드 애쓸레틱스를 많이 닮았습니다. 규모의 경제가 달성이 안되고, '우린 돈이 없네.'라는 그런 팀에서 살아나려면, 아주 냉혹하게 사람들을 숫자로 다루고 닥달하고 그들을 사고 팔아야 할겁니다.
한국에서는 그런게 많이 어렵죠. 특히나 많이요.
이 영화를 보면서, Visual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네요. 사람이란게, 아무래도 백개의 표보다는, 하나의 차트에 움직이기 마련이잖아요. 여기 보면, 경제학 전공자가 통계학 지식을 갖고 컴퓨터를 통해서 Visual하게 사람들을 설득하죠. 물론 큰 회의에서는 말로 하지만, 개별 선수들과 이야기를 할 때에는 노트북에 있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말하죠.
아, 저는 그런 프로그래머는 아니라서 그런 부분이 참 부럽더군요. SQL, SAS만 쓰다 보니까, 그런 Visual한 것은 잘 만들지를 못해서 더욱 그렇다고 생각이 드네요. 요즘 회사에서 허용되는 Excel VBA만 하는데, 조금씩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워볼까봐요. UI나 그런 움직임, Visual이 정말 꽝이라서 VBA를 배우고 있지만 제한이 많이 되는군요.
머니볼의 피터처럼 능수능란한 사람이 되고 싶네요. 뭘 해야 할까요?
제가 아는 어떤 분들은 친분을 이용한 아웃소싱을 하더군요.
물론 이후 성공한 이후에는 충분이 대가를 치룬 것으로 압니다. 애널리스트(?)와 플래쉬디자이너 였지요.
핵심이 아닌 부분에 노력을 분산하는 것은 좋지않습니다.
PC앞에 와서 조금 수정하면... 비주얼하게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일을 맡아서 하는 시기(쫄병 or 을로서 갑에게 갈 때)와...
단지 숫자와 현상을 분석하고 결정을 하는 시기(Owner, 꼭 소유주가 아니더라도)가 분명히 다릅니다.....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기때문에 최종결과물에 대한 설계는..... 조금 다를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