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교육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2012.07.03 00:02
갑사는 데이터를 분석해서 보고서를 찍어내는 프로젝트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통계프로그래밍+영어 읽고/쓰고/말하는 프로젝트였는데 이런 인원을 용역으로 쓸 수가 없습니다. 결국 만능 아웃소싱센터 인도로 읽을 보냈는데, 갑돌이는 이 프로젝트에 무척 짜증이 납니다. 별로 영양가도 없는데, 이런 돈을 쓰는게 짜증이 났습니다.
근데 한국에서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메신저로 말하고 전화회의로 난리를쳐대는 사람들은 절대낮은 급여를 받지 않습니다. 네, 소위 말하는 영어인플레이션이 엄청 심한 나라가 한국이고, 외국인들이 느끼는 곳입니다. 분명 토익 시험 만점 가깝게 받았을, 공단 직원들이 외국인과 말을 못하고 통역센터 직원들이 잘못 알려줘서 제가 통역을 나서는게 한국의 현실입니다.
꼬라지는 이런데, 텔레비젼에 나와서 왠 똘아이들이 '아린지'를 찾습니다. 광고를 보면, '뉴트로쥐나 뒵 클리절' 찾을 정도가 아니면 그렇게 혀꼬불아진 소리를 해도 외국인들 못알아 듣네요. 그리고 항상 미국인들만 대화할 것도 아니고,아 제가 상대하는 외국인들은 죄다 동남아, 남미, 중미, 동유럽 이런 사람들이라서요.
좀더 실용적인 방향으로 영어교육을 바꿨으면 합니다. 제가 중, 고딩때 영어 한 마디도 못알아듣고 성문영어 문법이나 가르치던 수준 떨어지는 영어선생님들에게 배운게 많이 짜증납니다. 아마, 지금 제 또래들이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다 그시절의 교육과 전혀 고민없는 선생님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말하려면, 일단 머릿속에서 영어가 엉키는건 다그분들 때문입니다. 제가 아는 형님은 중국어는 수준급인데, 고딩때 영어 선생님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아직도 영어를 못합니다.
아이들과 영어를 같이 해볼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영어도 못하고 어학 연수도 못가고 팀장도 잘못 만나서 학원도 다녀볼수 없었습니다. 근데 합병후에 하고 싶은 일을 해보고 싶어서, 영어는 열심히 공부했는데 지금도 영어는 제게 스트레스 만땅입니다. 같이 일하던 분은 영어 스트레스 받다가 병 얻고 결국에는 다른 업무로 옮겼다가 결국에는 지점으로 나가셨죠.
한국의 영어실력은 상당히 거품이 끼어있고 영어 말고는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들과 영어 말고 업무를 잘아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문제라고 봅니다. 영어만 할 줄하는 사람은 기업 입장에서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들은 일을 모르고 돈도 못벌어오고 업무를 모르기 때문에 통역도 불안정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좀더 영어를 할 수 있으면서도 일을 할 수 있는 인재들이 늘어나면 합니다.
저도 영어를 못해서 늘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처지라서 글을 남겨봅니다. 아이들이 왜 영어를 공부해야 하냐고 묻길래, 나중에 돈을 벌려면 영어는 기본으로 해야 한다. 아빠 영어 때문에늘 고민하고 공부하는것 보이지? 지금부터 열심히 해야, 나중에 아빠처럼 고생 안한다고 말해주네요. 대신 문법 책같은 것은 못보게 할려구요. 사람을 질식하게 만들어서 아무것도 못하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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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thetoilet
07.03 01:16
일리 있는 말씀이로군요. -
낙랑이
07.03 01:29
학문과 비즈니스는 다르지 않을까요?
글로 전할 수 있는 학문의 분야와는 달리, 비즈니스는 즉각적인 판단이 요구되고
글 (메일이나 서류 등)로 전해지는 것 이외의 것이 많이 성사를 좌우하더군요.
비록 대학생 6~7명이 진행하는 작은 사회공공 프로젝트였지만, 공공기관에 접선할 때
메일을 수 십번 보내는 것 보다 한 번 만나뵈어서 이야기 나누는게 더 효과적이더군요.
하물며 돈이 걸린 비즈니스는 어떨까요... 이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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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번역문화는 정말 대단하더군요.
여러나라의 다양한 분야 원서가 거의 실시간으로 쏟아져나오니, 일본사람들은 외국지식을 빨아들일 때 매우 편하지요.
일본의 외국어교육도 우리나라보다 별반 나을 게 없지만 번역만큼은 잘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해색주님 경우가 좀 예외적인 상황이라고 봅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일하면서 영어 쓰는 경우가 많지 않거든요.
제 경우는 신입 때 지점근무하면서 (엄밀히 말하면 OJT성격의 파견이었지만)
환전하러 온 사람들과 대화한 게 전부입니다.
올해로 직장생활 만 20년인데 업무에 영어 써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영어를 잘하면 영어를 쓰는 직장에 다닐 수 있으니 선택의 폭이 넓어지긴 합니다만
모든 국민이 다 영어스트레스를 받게 만드는 건 옳은 방향이 아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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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7.03 19:54
전공에는 전문번역이 필요하다는데 절대 동의합니다. 그러나 정말 국제경쟁력을 위해서라면 좀더 낮은 비용에 질좋은 영어능통자가 필요합니다. 정말 혀 팍팍 굴리는 '학원 쓰레기'들 말고 일할 생각이 있는 애들 말입니다. 해외 유학파 이런 사람들 대부분이 영어학원에서 강사하고 있는 판에, 무슨 경쟁력 있는 인력들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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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07.03 14:52
저는 우리나라 영어교육이 그리 잘못 되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기도 어려운 것이 언어구조가 영어랑 유사한 유럽 나라들의 영어교육과는 비교가 곤란하거든요. 예를 들면.. 영어로 된 불어책을 잠시 본 적이 있는데, 첫 챕터만 읽고나면 간단한 불어 분단을 영어로 번역할 수 있게 만듭니다. 물론 그 반대는 훨씬 어렵겠지만요.
즉 문법과 어휘 위주의 교육 즉 읽기쓰기위주의 교육은 문법/문화적으로 완전히 다른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좋은 방법입니다. 초중고 12년을 배우고도 외국인만 만나면 벙어리 운운하는데.. 수영 배운다고 다들 박태환이 되지 않고 스케이트 배운다고 다들 김연아가 되는 것 아니듯이 영어 배운다고 다들 벙어리 면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웃긴 거랍니다. 톡깨놓고.. 초중고 12년 배웠지만 영어 올백 받아보셨나요 ? 아니잖아요. (받은 분도 계시겠지만)
다만 선생님의 자질 문제는 심각한 문제라는데 동의합니다.
번역이 잘되는 문화가 꼭 좋은 것만도 아니랍니다. 번역물이 제공하는 왜곡된 정보만을 접하게 됩니다. 문학 작품을 원어와 번역본으로 읽어보면 쉽게 그 한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제 꿈이 어린 왕자를 불어로 읽어보는 것인데요 그것은 제가 그 책을 우리말로 읽었을때와, 영어로 읽었을때의 감동의 차이를 느꼈기 때문이고, 가능하다면 (아마 불가능해 보입니다만) 불어를 어느정도 잘 이해하게 되었을때, 그 책이 씌어진 불어로 읽는다면 또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해서랍니다. 어쩌면 아닐 수도 있지요. 제가 본 영어로 된 책이, 불어의 감동을 잘 옮겼다는 평을 받는 책이긴 하니까요. 또하나 문제가 번역이 될만한 책밖에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즉 번역 출판본이 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독자층이 확보되는 책만 번역출판되게 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요.
전 약간 다르게 봅니다.
사실 전공분야의 경우 전문번역인이 상당히 부족한 편입니다.
이유는 그만큼 대우를 안해준다는 것이겠죠.
일본의 경우 대학교수들이 정년 끝내고 번역일하면서 전공도서 혹은 기술서의 품질을 높이지만 한국에서는
그런일 안하니까요.
번역이라는 자체를 곁다리식으로밖에 생각안하는 특유의 문화자체가 잘못된 거라고 봅니다.
즉 제가 있는 분야의 경우 석, 박사 정도 끝내고 이 사람들을 전문 번역인으로 양성해서 키우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그걸 왜??라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모아서 합당한 돈을 주고 키우게 되면 굳이 모든사람이 영어를 할필요는 없을겁니다.
다시 말해서 구조적인 문제며 이걸 덮기 위해서 전부 영어를 시키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