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진동수 폭발?
2012.07.05 06:55
허 참 신기하네요.
설겆이를 끝내고 거실에 있었는데 한참 있다가 갑자기 퍽 하는 소리가 들려서 부엌에 가보니
컵이 기묘하게 깨져버렸네요.
컵을 이중으로 덮어두었는데 아래는 약간 작은 커피잔이고 위는 보통 물잔입니다.
커피잔은 사기 그릇이고 물잔은 투명한 유리컵이고요. 근데 깨진게 대단히 기묘해서...
유리컵 주둥이 부분만 동그랗게 아까와 같이 커피잔에 걸쳐진 상태 그대로이고 윗 부분,
즉 컵 바닥 부분만 완전 산산조각이 나서 폭발한 것처럼 주변에 흩어져 있더랩니다.
심지어 바닥에 떨어진 조각은 얼마 안되요. 물론 컵들은 물 빠지는 철제 망에 올려져 있어서
이정도 높이는 떨어져도 절대 안꺠지는데 말이죠. 보통 깨진다고 하면 바닥에 떨어져서
바닥에만 잔해가 남잖아요.
참 신묘하게 생각하면서 설겆이했던 그릇들 전부 다시 씻어서 유리파편들 털어줬는데,
하루 지나서도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겹쳐놓은 두 컵이 고유진동수가 우연히 맞춰져서
폭발해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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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하늘
07.05 09:19
신기한 현상이군요.. 시간될때 공부 좀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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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7.05 10:32
같은 내용을 어디서 보았는데 직접 체험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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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07.05 10:54
사람들도 진동수가 비슷하면 붙어 있다가 그렇게...될 수도 있을까요?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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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크기가 딱 맞은 상황에서 기온 변화가 있어서 ...
두 컵의 팽창 정도가 달라서 부서진 건 아닐까요??
약간의 물기가 있었으면 그야말로 딱 붙어있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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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이야
07.05 11:20
저도 시하야님 의견에 한 표..
설겆이를 더운물로 세척했다면 온도차이에 의한 네거티브 압력이 유리컵에 걸렸을 수도 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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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w
07.05 12:07
깨어지지 않는 코렐 사기그릇이
바닥 1센치 스폰지에 떨어졌다가 튀어올라
냉장고를 한 대 치고 다시 스폰지 위에 떨어졌는데
(그 때까지는 깨어지지 않고 멀쩡)
바닥에 닿는 순간 전부 3~5밀리미터. 큰게 10밀리미터 크기로
완전 분해되어 바닥에 방사형으로 좌악~
정말 사기같았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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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커피잔은 손잡이가 있어서 공기 잘 통하는 상태였지 말입니다.
그래도 어쩌다가 꽉 끼어서 팽창 때문에 깨졌을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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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들 마다 고유 진동주파수가 있죠. 이 주파수가 맞게되면 튼튼한 다리도 한방에 훅~
가버립니다. 아무리 미세하지만 작은 어떠한 진동(흔들림) 이 물론 동반되어야지요.
저희도 제품개발시 필수 검사함목중에 하나가 진동테스트 입니다.
항목중에 공진점 검출항목도 있습니다.
공진점이 검출된 제품을 시험하자 그 오랜시간 강한진동으로 흔들어도 멀쩡하던제품이
단 몇초만에 박살나더군요. 그리되면 경우에 따라서는 설계를 다시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진동의세계는 어렵고 어렵습니다. -
505초보
07.05 14:08
유리는 아주 특별한 경우 자폭할 수 있는데요....
모든 유리제품은 성형이 끝난 뒤 서냉이라고 내부 응력을 제거하는 열처리를 하게 되는데
이 작업에서 불량이 발생될 경우 내부에 응력이 발생해서
충격에 약한 부위가 생겨 작은 충격(기계적, 열적충격)에 파손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리잔 속에 비정상적인 결함(stone 이라고 합니다만)이 생겨도 작은 충격에 깨질 수 있습니다.
근데 이거는 평상시 눈에 띄었겠지만요.
아니면 유리잔과 물컵의 열팽창 차이에 의해서 발생할 수도 있지만 글의 내용상 2개 컵의 접촉부위는 멀쩡하고
비접촉부분이 깨졌다고 하니 가능성은 거의 없겠네요.
반면에 유리가 공명에 의해 깨진다고 하는 부분은 일상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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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제가 컵이 깨지라 기도했습니다.....
농담이구요. 진동을 주는 요소가 없었다면,
온도와 습도 관련된 문제로 깨졌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오호~ 그럴수도 있겠군요
유리는 고유진동수가 맞으면 순간에 깨져버린다고 알고있는데... 직접 체험하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