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가수, 윤하의 새앨범 : Supersonic
2012.07.07 23:55
제가 좋아하는 가수, 윤하의 새 앨범이 나왔습니다. 이전 소속사에서 너무 혹사를 시키고 컨셉도 이상하게 금발 소녀로 잡고 하더니만, 오랜 갈등 끝에 이제서야 새로운 앨범이 나왔네요. 정말 목소리를 듣고, 이 가수다 생각했고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제가 음악을 좋아하는데, 이런 신비로운(?) 목소리의 가수를 좋아하지요. 앨범은 못사주지만, mp3라도 돈내고 사려고 해봅니다. 예전에는 조각조각 샀는데, 앨범을 조금씩 사볼려구요.
오늘은 방학 기념으로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까지 가봤습니다. 1년전에는 갔다가 와도 멀쩡했는데, 오늘은 장도 보고 이마트 가서 쇼핑도 하고 그러느라 많이 피곤하네요. 아, 정말 이마트를 가면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사게 되서 비용지출이 높네요. 맏이 운동화 사러 갔는데 이것저것 사고 아내가 좋아라 하는 에어콘도 구경하고 제가 좋아하는 커피 머신도 구경했습니다. 예전에는 커피를 먹으면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는 했는데, 잠을 못자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부작용은 없습니다. 피곤한 아침에는 사무실에서 얼음에 커피머신에서 내린 커피 한잔 하면 정말 산뜻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지요.
요즘은 일하는 것에 대해서 이런저런 많은 회의를 느끼고 있습니다. 전공과는 그닥 많은 관계가 없는 일을 하고 있다가 보니 정말 알아야 할 것도 많구요. 이 일을 한 10년 정도를 해오다 보니 다른 새로운 일을 찾기도 쉽지는 않네요. 아마 하게 된다면 재무 관련된 일이나 보고서 일을 해야 할텐데, 지금 하는 일과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PM일을 해보기도 해봤는데, 재미는 있는데 뭔가 창조적인 일을 하기보다는 여기저기 부탁하고 하루하루 일정확인하고 사람들 닥달하고 구슬리고 협박하고 안되면 위에 꼰지르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마지막 날에 프로젝트 멤버들과 거나하게 취하고 다 풀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본업으로 돌아오면서 안녕이 되었지요.
윤하는 정말 노래가 질리지가 않는군요. 지금 즐겁게 들으면서 새로 봐야 할 책들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처음 배치받았던 부서에서 인정을 받기 위해서 잘해보고 싶었고 나중에는 자리를 잡아보려고, 승진을 하려고 미친듯이 일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추억이 많았던 윤하 노래를 들으니 정말 생각이 많아지네요. 오늘 비가 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이 가수는 한여름의 소나기처럼 싱그러운 느낌인데요.
내일은 아이들과 뭔가를 해봐야겠습니다. 휴가를 다녀온 후유증이 생각보다 심해서 일은 그럭저럭 했는데, 집에만 오면 정말 피곤하네요. 이번주에는 아무런 술자리도 하지 않고 집에 일찍 들어와서 아이들 봐주고 했는데 말이죠.
코멘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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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윤하 좋아합니다 ㅋㅋ 별밤도 열심히 듣는데 생일날 문자 보냈는데 안 읽어 ㅠ줘서 맘상했지만 이번 노래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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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배
07.08 06:52
요즘은 가수가 노래를 잘하는거 보다 예능을 잘해야 뜨는것 같더라구요...ㅡㅡ;;
윤하라는 가수 처음 보았을때 해색주님 말씀처럼 피아노 치며 노래 하는 그 모습이 참 신선했었고 자주 듣곤 했었는데..
예능 프로에 나와 고전하는 모습이 조금...
암튼 새앨범도 나왔고 매체에서 자주 봤음 좋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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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7.08 12:57
지금 일단 듣고는 있습니다. 일단 타이틀곡인 Supersoinic부터 듣고 있는데 이곡은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성향에 그런대로 맞는 곡입니다. 연주가 마음에 더 들어 MR이 있다면 들어보고는 싶지만 이건 아직 없네요. 이 앨범 가운데는 개인적으로 크림소스 파스타가 취향에 아주 잘 맞는 곡입니다.
개인적으로 윤하는 매우 좋아하는 가수까지는 아닙니다.(저는 자우림과 신해철과 크라잉넛, 그리고 노라조를 좋아합니다.^^) 과거에는 '뭥미' 수준이었으니 훨씬 나아진 셈인데, 우리나라에서 윤하하면 생각하는 대표곡인 비밀번호 486같은 곡은 저에게 '이거 뭥미~'였습니다. 보컬은 나쁘지 않았는데 무언가 컨셉이 거시기했습니다. 그나마 '오늘 헤어졌어요'나 '기억'같은 곡 덕분에 보컬은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점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윤하의 곡은 락을 기본으로 발라드같은 장르도 자주 섞지만 락에 매우 잘 맞는 보컬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락에 필요한 파워가 부족하다는 느낌인데, 악마에 가까운 극단적인 보컬을 낼 수 있는 김윤아의 존재가 너무 커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충분히 선이 가늘게 할 수 있는 보컬 특성상 발라드나 일반 팝에 더 잘 맞아 보입니다. 일본쪽으로 내는 곡들이 락보다는 발라드 성향의 J-Pop라는 점을 생각해도 오히려 그쪽이 더 잘 어울려 보입니다.
추신: '기억'은 곡으로서 매우 좋아합니다. 타블로가 작사/작곡/편곡까지 다 했다는 이름값도 있지만 낮으면서도 가는 보컬과 타블로의 피처링, 편곡 모두 잔잔한 곡을 좋아하는 분께 추천할만합니다. 가사 내용은 '지금 애인이 참으로 불쌍해지는' 내용입니다만. 또한 이 곡은 나중에 일본어 버전이 나왔는데, 이게 보컬이 살짝 더 선이 가는 편입니다. 또한 이 곡은 '모 애니메이션'에 쓰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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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색주
07.08 14:06
좀 독특한 가수들을 좋아하시는군요. 확실히 윤하의 목소리는 일본식 락 발라드가 맞지요. 그리고 '기억'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인데, 말씀하신대로 정말 어둡고 내용도 안좋죠. 그래도 노래는 사람을 빨아들이는 매력이 철철 넘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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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7.08 15:08
그냥 '락'을 좋아하는 것 뿐입니다. 공통점은 다 락커라는 점이죠.^^ 물론 전통적인 헤비메탈이나 슬래시메탈같은것이 아닌 락발라드쪽을 선호합니다만. 노라조는 엽기밴드로 알려져 있지만 원래는 락커이며 인기곡을 제외한 곡들을 보면 다양한 정상적인 락계통 곡들이 나옵니다. 11분짜리 곡(Gaia)도 있습니다.
'기억'은 원본과 일본어판의 가사가 조금 다릅니다. 내용의 막장도(?)는 일본어판이 더 약한데, 아무래도 '내 몸이 그댈 기억해'라는 가사때문이라고 봅니다. 이걸 일본어로 내용 그대로를 써버리면 18禁 내용이 되니까요. 그 결과 원본은 '감정을 포함한 모든 것을 다 잊어도 감각은 잊을 수 없다'는 것이지만 일본어판은 '기억은 열화가 되지만 감정을 포함한 기본적인 것은 잊지 못한다'로 바뀝니다. 그래봐야 현재의 남친이 매우 불쌍한 내용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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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런 모양으로 계속 안주하는 가수들 보단.. 새로운 시도하면서 스타일을 찾는 모습이 참 좋더군요
예능.. 별밤 1회때 부터 들었는데 지금은.. 아주 게스트를 주물럭? 하는 실력의 dj로 발전했더군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