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컴퓨존 AS 최악

2012.08.06 16:05

언이아빠 조회:4944

작년 이맘때 컴퓨존에서 부품 일습을 구입해서 피씨를 한 대 조립했습니다. 운영체제는 우분투를 깔았습니다.


그런데 어째 계속 켜놓으면 한번씩 퍽하고 나가고는 하더니,


나중에는 부팅이 안 됩니다. 


우분투를 다시 깔면 부팅되기에, 


하드가 지워졌구나 하고


아크로니스 백업(윈도우즈 프로그램이지만 같이 제공되는 비상씨디로 부팅하면 Ext포맷 파티션도 백업할 수 있습니다)을 가지고 떠놓은 이미지 파일로 리스토어합니다.


부팅해 보니 빈 화면에 아무 일도 안 일어납니다. 체크해보니 유에스비로 연결한 외장 하드에 백업한 파일들이 모두 빈 깡통입니다. 백업 자체가 안 되고 있었던 거죠.


뭐가 결함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용산에 있는 수리센터에 들고 갔습니다.


좀 들여다 보더니 며칠있다가 와보라고 합니다. 시키는 대로 며칠 후에 갔더니, 메인보드와 파워서플라이에 결함이 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 둘 다 갈았다고 합니다. 이제는 잘 될 거라고...


들고 와서 이번에는 페도라 리눅스를 깔았습니다. 몇 달 쓰다가, 또 자꾸 퍽퍽 나갑니다. 그러다가 부팅이 안 됩니다. 아크로니스로 리스토어 해봤더니 또 백업파일들이 빈 깡통입니다. 들고 갔습니다. 또 며칠 후에 오랍니다.


그런데 메인보드와 파워서플라이를 갈아도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개별적인 부품의 문제가 아니라  모델 자체의 문제같아서, 이번에는 파워서플라이를 다른 모델로 바꿔달라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애정남 최효종같이 생긴 직원(이하 최효종)이 안 된다고 버팁니다. 아마 개별부품을 가는 건 지네들한데 손해가 없지만 다른 모델로 갈면 피보나 봅니다. 마음 약한 저는 그냥 갈아주는 대로 고쳐서(?) 들고 왔습니다. 다시 페도라를 깔고 씁니다.


몇 주 쓰다가 또 파워가 나갑니다. 용산에 들고가서 최효종이랑 싸웁니다. 위의 논리(부품을 갈아도 문제가 있다는 것은 모델 자체의 문제)를 내세우면서 다른 모델로 파워 서플라이를 바꿔달라고 했습니다. 안 된답니다. 지네들이 이 조합으로 여러번 팔았지만 문제 생긴 적 없답니다. 아니 그래도 이 시스템에서는 문제가 생기지 않냐고 했는데, 뭔가 제가 잘못한 거 아니냐는 식으로 말합니다.


그래도 싸워서 파워 서플라이를 다른 모델로 교체하는데 성공합니다. 이번에는 택배로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우분투나 페도라를 쓴 게 문제일까 해서 이번에는 윈도우즈 xp를 깔아씁니다. 그런데 대기모드가 안 됩니다. (이건 xp자체의 한계지만) 8기가 메모리 중에서 3.2기가 밖에 못 씁니다. 하지만 그냥 참고 쓰기로 합니다.


모델을 바꿔서인지 그래도 파워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파워 서플라이를 갈았을 뿐, 메인보드는 그대로이기에 아무래도 유에스비에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외장하드에 백업했다가 리스토어해 봅니다. 복구가 되는 것처럼 나오지만, 부팅이 안 됩니다. 그렇지만 만약을 생각해서 내장하드를 분할해서 다른 파티션에 이미지 백업을 해뒀습니다. 그 이미지파일로 리스토어하니 부팅 잘 됩니다. 확인 삼아서 넷북으로부터 어떤 파일을 외장하드에 복사한 후, 넷북의 원본과 대조해봅니다. 같은 파일이라고 나옵니다.  데탑 유에스비 포트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는 순간입니다. 


외장하드를 꽂는 포트를 이리저리 바꿔서 확인해 봅니다. 희한한 게 외장하드는 데탑의 어느 포트에 꽂아도 똑같은 문제가 생기지만, 프린터는 어디 꽂아도 잘 작동합니다. 어쨌든 백업과 리스토어가 안 된다는 건 큰 문제죠. 


혹시 소프트웨어 상의 문제인가 해서 다시 페도라를 깔았습니다. 좀 웃기는 게, 페도라를 설치하니까 대기모드가 작동합니다. 그래도 유에스비 외장하드는 인식이 잘 안 되는 것같습니다. 그냥 내장하드 파티션에 백업이 되는 걸로 만족하고 쓰자고 생각합니다. 암튼 페도라를 깔았으니 8기가 메모리는 다 인식이 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또 퍽 나갔습니다. 한숨을 한번 쉬고는 아크로니스 비상씨디로 부팅하고 내장하드에 있는 백업파일로 리스토어해봅니다. 복구는 되는데, 부팅하다가 fatal kernel error어쩌구 하면서 섭니다. 부팅이 시작은 되는 걸로 봐서 리스토어는 된 것 같은데, 도중에 선다는 것은 메인보드 상의 에러같습니다. 혹시나 몰라서 설치 씨디로 우분투와 페도라를 한번씩 깔아보는데, 씨디부팅을 하다가 섭니다. 이 씨디들은 각 배포판 웹사이트에서 직접 다운로드해서 만든 것들이고, 똑같은 씨디로 예전에는 문제없이 부팅했습니다. 메인보드 회로 어딘가가 나간거죠.

 

그렇지만 컴퓨터에 계속 시간을 소모할 처지가 아니기에, 윈도우즈를 깔아봅니다. 부팅은 되지만, 웃기는게 셧다운을 시키면 도중에 섭니다. 여전히 외장하드 인식 제대로 안 되고, (이건 xp가 원래 그렇지만) 3.2기가 밖에 메모리 인식 안 됩니다. 하지만 부팅은 됩니다. 거지 발싸개 같지만 그냥 참고 쓰기로 합니다. 


그렇지만 부글부글하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셧다운 도중 서는 동영상을 스맛폰으로 찍습니다. 외장하드의 백업파일로 복구가 안 되는 걸 사진으로 찍습니다. 몇 달 증거자료를 모아다가 용산 컴퓨존 지하 에이에스 센터로 다시 갑니다. 스마트폰으로 문제 화면을 보여주며 해결해 달라고 하니, 최효종이 말합니다. "이 사진과 동영상에 나오는 시스템이 이거라는 걸 어떻게 믿죠?" 졸지에 동영상과 사진을 조작하는 사기꾼이 됩니다.


폭발할 것 같지만, 일단 최효종이 하드 이외의 부품은 모두 갈아주겠답니다. 화내봤자 나만 손해일 것 같아서, 그러자고 하고 맡기고 집으로 갑니다. 어쨌든 부품을 모두 갈면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겠지하고... 


택배로 받았습니다. 켜보니 그대로입니다. 셧다운하다가 서고, 외장하드는 제대로 인식이 안 됩니다. 그런데 뇌리를 스쳐가는 게 있어서, 페도라 씨디로 부팅을 해봅니다. 도중에 섭니다. 우분투 씨디로 부팅을 해봅니다. 역시 도중에 섭니다. 이게 왜 문제인가 하면, 직원이 거짓말을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리눅스 커널로 부팅이 안 되는 것은 분명히 모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개별부품의 회로가 나가고 나서 생겼던 문제니까, 같은 모델이라도 다른 부품으로 갈면 그 문제가 다시 생길 리가 없습니다. 즉 시스템의 부품을 신품으로 모두 갈겠다고 해놓고서 안한 겁니다. 수리(?) 전후에 달라진 것도 없습니다. 지네들끼리 슬슬 켜보고 몇 가지 작동시켜보고서는 대충 되는 것 같으니까 그냥 보낸 모양입니다.


마음같아서는 고소하고 싶지만, 그럴 시간도, 여유도 없습니다. 에이에스를 또 보내봤자 시간만 소모할 뿐, 똑같은 과정이 되풀이된다는 것도 불보듯 뻔합니다. 그냥 이대로 쓰다가 나중에 여유생기면 제 돈 들여서 메인보드나 갈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제 인생에서 다시 컴퓨터를 조립하거나 조립컴을 살 생각은 없습니다.


추신: 진짜 최효종 씨한테는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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