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퐁당 커피
2012.08.10 19:00
터키에는 커피를 아주 곱게 갈아 팔고 있습니다. 일명 "터키쉬 커피". 이게 아랍에 가면 아랍커피, 그리스에 가면 그맄커피, 그 옆 나라에 가면 그 옆나라 커피라고 불려요. 이게 진하고 맛이 있는데요. 문제는 끓여 먹기가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죠. 본래 사막의 뜨거운 모래에 중탕? 식으로 천천히 오래 가열하면서 끓이는 거라더군요. 집에서 가스불로 끓이려 하면 금방 끓어 넘칩니다. 매번 실패하면서도 식당에서 먹는 그 맛을 집에서 재현하고자, 그리고 가격이 싸고 동네슈퍼 어디에서든 팔기 때문에 항상 뜯어 놓은 터키쉬 커피 봉지가 돌아다닙니다. 그러다, 케이퍽에서 찬물에 넣어 마시라는 글을 보고 어제 아직 피클 냄새 진동하는 빈 유리통에 커피를 큰 세 숟가락 넣고 물을 채워서 하룻밤 놓아 두었습니다.
밤금 전에 냉장고에서 꺼내, 에스프레소 한 잔 정도를 큰 컵에 따라내서 설탕 한 스푼, 얼음 그리고 나머지는 생수를 채워서 맛을 보니 정말 좋네요. 뜨겁게 내린 커피의 쓴 맛은 없고, 커피 맛이 매우 진하게 납니다. 맛나게 조절된 커피맛 음료수를 마시는 느낌입니다.
필터 따윈 갖고 있지 않기에 약간 미숫가루 찌꺼기 남는 것처럼 가루가 조금 있기는 합니다. 효과 검증 없는 액체 식이섬유 (미에로화이바)도 사먹는 마당에 조금의 커피 카루는 '내 몸의 공짜 보약이다'라고 생각하고 마시면 기분좋게 넘길 수 있습니다.
코멘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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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소
08.1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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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잘 나오고 있지만,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원두 가루도 저어서 같이 마셔줘야 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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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성 더치 커피 같네요 ㅎㅎㅎ
터키 커피 얘기하니 몇 주 전 터키 문명전에서 본 터키 커피잔이 생각나는군요 -
드립 커피라고 부르는건 다른건가요? 그건 차가운 물에 한다고 들어서요.
ps : 아~ 차가운 물로 결국 하셨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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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08.11 08:38
드립커피: 뜨거운물과 중력을 이용해 뽑아내는 커피
에스프레소: 뜨거운물과 고압을 이용해 단시간에 뽑아내는 커피
터키쉬 커피: 커피가루를 주전자(전용이 있습니다만.) 넣고 끓여버리는 커피
더치 커피: 찬물을 방울 단위로 천천히 떨어트려 중력을 이용해 몇 시간에 걸쳐 뽑아내는 커피
냉침 커피: 커피가루를 찬물에 넣고 1~x일동안 알아서 우러나오도록 하는 커피
대충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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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날다
08.10 23:30
어머니와 여동생이 터키여행을 갔다왔었는데... 그렇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이스탄불에서 보트노점상이 파는 고등어케밥 얘기를 듣는데 침이 꼴깍...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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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스탄불은 잘 안가서요. 언제 한번 놀러가야 하는데 말이죠.
실제로 원두가루는 변비에 좋다고 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