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침수
2012.08.20 01:49
막 3개월 쓰려던 디자이어HD가 침수됐습니다.
사건의 경위는 이렇습니다.
지난주에 광주에 볼일이 있어서 내려갔다 왔습니다.
내려서 장소를 이동하는데 목적지까지 걸어서 20분정도 거리였습니다.
버스를 타도 초행길이라 20분은 걸릴듯 했고요.
여자친구와 전화하면서 가기에는 걸어가는게 나아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한 10분쯤 전화했더니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비 피할 곳을 찾아서 이동하기 시작. 그 와중에도 전화는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5분쯤 걸려서 비 피할곳을 찾았습니다.
전화하면서 갔기 때문에 그 5분동안 전화기는 얕은 비를 맞고 있었죠..
이정도 비는 기계에 문제될만한 양도 아닐겁니다.
핸드폰을 1년에 몇개 쓰는지 저도 갯수를 못 세는데..
지금까지는 이정도 비 맞아봐야 핸드폰에 아무런 문제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아이폰4S같은건, 년초에 30분씩 폭우속에 방치하고도 문제없었죠.
그런데 디자이어HD는 사망했습니다. -_-;
아놔 -_-++ 그 비 쪼끔 맞고 사망.
제 핸드폰 사용역사상 최초입니다.
뜯어보니 구조 자체가 물 한방울에도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더군요.
구조 자체가 조잡합니다. 기구설계도 복잡하고요.
그래서 물이 한방울 들어가면, 장력으로 온 부위로 다 퍼져나가는 구조였습니다.
아오 -_-+++
침수돼서 핸드폰은 켜지지도 않고..
때마침 개발용으로 쓰던 디자이어도 고장나서 스페어도 없어서(개발용으로 가혹하게 혹사당함)
부랴부랴 HTC센세이션을 질렀습니다.
네 -_- 또 HTC입니다.
센세이션 지르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실체를 몰랐습니다.
단지.. 여친에게 셀카를 쉽게 찍을 수 있는 '전면카메라'가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질렀습니다.
(커스텀롬 올리기가 HTC답게 매우 쉽기도 했고요.)
디자이어: 사망, 디자이어HD: 사망, 센세이션: DOA(??)
딱히 HTC를 좋아하는건 아닙니다. (정말? 네.)
그런데 센세이션.....
전면카메라에 들떠서 구입한 센세이션...
며칠전에 옵티머스LTE태그 구리다는 글 올린거 기억하는 분 계실텐데요.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센세이션은 제 기준으로는 쓸 수가 없네요. -_-
1. 배터리 100%로 꽉 채운 후, 카톡 30분 하면 배터리가 60%대로 내려갑니다.
XDA포럼보면 3000mAh짜리 배터리를 다들 구입하던데, 다 이유가 있었네요.
참, 저는 1200mAh짜리 디자이어HD도 1일은 거뜬히 썼습니다. 그런데 센세이션은 배터리 2개로 1일 겨우 씁니다.
2. 터치감도가 프로이어 모모9-2세대 수준입니다. 아오 -_-; 젤리빈 버터프로젝트 다 필요없습니다. 그냥 하드웨어가 Fail!
3. POWER 데스그립! 아이폰4 데스그립은 애교예요 ^^ (그런데 HTC는 스티브잡스도 없는데..)
ref. GSM Arena (핸드폰쪽 공신력 TOP)
Disadvantages 1. Serious "death grip" issue with Wi-Fi radio
4. 체감성능이 스냅드래곤1세대보다 훨씬 못합니다. 어디선가 심각한 바틀넥이 걸린 것 같네요.
역시 GSM Arena에서도 성능이 나쁘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체감성능: 센세이션 스냅드래곤3세대 1.2GHz 듀얼코어 < 디자이어 스냅드래곤 1세대 1.0Ghz 싱글코어)
HTC는 날이 갈수록 산업폐기물을 제조하는 것 같습니다..
디자이어도 결함투성이었고
디자이어HD도 자잘한 결함이 다수 있었습니다.
센세이션은 존재 자체가 결함입니다. -_-
개인적으로
갤럭시S2 >>>>>>>>>>> 디자이어HD >> 디자이어 >>>>>>>>>>>>>>>>>>>>>>>>>>>센세이션
이런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센세이션은 구조물X, 성능X, 터치감도X, 배터리X 등 죄다 Fail.
어느하나 제대로 된게 없네요.
위 세 모델 중에서 센세이션 판매량이 가장 나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역시 안 팔리는건 이유가 있나봅니다.
HTC는 자사의 약점을 차츰 보완해 나가는게 아니라,
약점이 점점 악화되는 것 같네요. 날이갈수록 상황이 심각해져가요.
어휴.
옵티머스LTE태그가 100배는 낫습니다. -_-
(어머니께서 잘 쓰고 계십니다.)
핸드폰 여러대 써 보는 이유가
커스텀롬 올리기 쉽고(직접 컴파일하기도 쉽고) -> 퀄컴CPU가 가장 좋음
가격도 싸면서 품질도 어느정도 되는걸 찾으려고 함이었는데
그냥 돈모아서..
엑스페리아S나 SL 지르고 핸드폰 구입에 손 터는게 낫겠네요.
그게 돈도 절약하고 시간 노력도 절약하는 방법같습니다.
요즘 HTC 북미점유율이 다이빙, 번지점프, 곤두박질 치고 있고
아직은(!) 순이익이 나기는 하지만, 순이익의 delta는 역시 지구내핵으로 다이빙 중입니다.
3년간 플랙십을 이따위(!)로 만들어 놓았으니, 당연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HTC가 현재 순이익이 나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고요.
아무래도 안드로이드 시장진입 최우선업체라 그 동안 매리트가 컸던 것일테죠.
One X, One S 구입하려고 했었는데..
세번 당하고 또 당하면 바보멍청이! 이제 HTC와는 정녕 끝입니다.
코멘트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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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08.20 02:26
그런데 아마도 센세이션을 오랫동안~ 써야할 것 같습니다. ㅠㅠ
당연히 괜찮겠지, 하고선 위약금을 엄청 걸었거든요. OTL
옵티머스2X에 CM9을 올려 쓰려고 했는데, Nvidia Tegra2 커널소스코드가 너무 엉망이네요.
(리누스 토발즈가 Nvidia Fcuk You!할만 합니다. http://youtu.be/MShbP3OpASA)
그래도 삽질해서 옵티머스2X를 쓰는게 백번이고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_-;
이거하면 공용펌웨어 작업에도 도움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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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에 약한 폰들이 있는 모양이네요~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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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08.20 08:53
물좀 많이 뭍어서 침수됐으면 아깝지라도 않을텐데(?)
너무 허망하게 고장나니.. 황당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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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찡긋*
08.20 05:34
허거걱.
겨우 비에 그 정도 노출 되었다고 사망하다니...
요즘 htc가 죽을 쑤는 이유가 있었네요.
전 lg.팬택.삼성만 쓰다보니 lg,팬택이 왜 스마트폰 세상에서 힘을 못 쓰는지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
에스비
08.20 08:52
플랙십 3종을 써 보니, 망하는게 당연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One X, One S도 써 보고 싶은데, 구입하면 바보 인증하는 것 같아서.. 안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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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비 맞는 거야 늘 있는 일인데 그 정도에 침수되다니, htc 실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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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08.20 08:50
눈으로 볼 때는 괜찮은데, 뜯어보면 침수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같습니다.
삼성, LG와 근본적으로 기구설계하는 베이스가 다른 것 같아요.
삼성, LG는 비 정도는 생활방수가 되도록 구조가 나와있는 반면, HTC는 물 한방울만 뭍어도 내부로 스며들게 돼있습니다.
오히려 오래전에 출시된 디자이어는 그런 현상이 덜한데,
디자이어HD와 센세이션은.. 그렇습니다.
심지어 디자이어HD, 센세이션은..
배터리커버를 열면 안테나가 빠집니다.
배터리 여러번 갈아서 안테나 접점이 닳으면 수명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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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
08.20 08:11
저도 침수된 폰이 htc 네요. 이번 모토롤라 디파이는 침수 걱정이 없어 편해요. -
에스비
08.20 08:47
으허.. 역시 htc...
전자제품이 물에 약한건 당연하지만, htc는 너무 민감하게 약한 것 같아요..
저도 그래서 디파이를 구입할까 알아봤는데, 출시시기에 비해 너무 비싸서 그냥 센세이션을 질렀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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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이쯤해서 추천할만한 안드로이드 폰을 말씀해주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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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08.20 08:56
제 기준으로는.. 안드로이드는 추천할만한게 몇개 안됩니다. T_T
1. 삼성 갤럭시S2
2. LG 옵티머스LTE2
3. 소니 엑스페리아S 또는 SL (SL은 오버클럭버전)
이리보고 저리봐도 갤럭시S2만한 안드로이드는 없는 것 같습니다. ^^
갤럭시S3은 정전식 터치펜 지원때문에 터치스크린 감도가 너무 민감해서 불편하더라구요.
손가락을 터치스크린에서 떼도 터치로 인식해서, 키보드 오타가 유독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S3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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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이
08.20 10:18
생쌀에 한번 3일 정도 넣어 두시면 살아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이렇게 조카가 변기에 투척한 3GS 를 살렸습니다 -_-;;
쌀이 물을 잘 흡수 한다고 하더군요.. 남은 물기까지 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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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08.20 12:59
한번 넣어둬 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이미... 너무 오래됐네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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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보스茶
08.20 10:24
음....죄송하네요..이런 소식을 알려드려서....
(HTC, 한국 철수 ‘먹튀’ 수순) 라는 기사가 떳네요...방금봤어요...
a/s까지 완전 포기하는것 같아요...이런 비보를 .........우째 이런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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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08.20 13:00
어차피 망가진거라 괜찮습니다.
수리비가 더 많이 나올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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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X
08.20 10:39
Htc 넥원 까보고 얘네는 아직 멀었구나 싶었죠. 소니클리에로 10년전에 겪던 필름케이블 문제를 지금 겪게 만들다니.. 소형 전자기기 아무나 만드는거 아닌것 같습니다. 내공이 있는 삼성, 소니 정도 되어야 잘 만들고 엘지 펜텍정도 되어야 좀 만드는 물건.
가전제품 쓰면서 가랑비정도에 침수걱정 한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아이팟 같은건 아예 생활방수 되는것인냥 사용했고 문제 없었구요. -
에스비
08.20 13:01
네. 생긴건 말짱한데, 뜯어보니 막장이더군요.
디자이어도 그 조잡함에 치를 떨었는데, 디자이어HD는 한술 더 뜨더군요.
센세이션은 안뜯어봤지만, 겉만 봐도 허접해 보입니다.
보통 비 정도는 맞을 수 있게 설계돼 있는데, HTC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더군요.
학부생 졸업작품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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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
08.20 12:34
저런,,, 토닥토닥
근데 옹폰이 그렇게 방수에 취약했나요?
저도 이전에 핸펀 바꿀려고할때 옹폰에 관심이 가서 사용기를 많이 읽어 보았는데 이런 내용은 첨 보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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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08.20 13:03
제 손에 들어와서 멀쩡한게 몇 없습니다;;
그나마 멀쩡했던게.. 아이폰4S, 갤럭시S2 정도일까요?
그리고 빗물 침수관련 부분은 발생하는 빈도가 워낙 낮아서 인터넷에 올라오기 힘든 내용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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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 철수한다는 판국에, 앞으로 A/S가 어떻게 될 줄 알고 센세이션을 구입하셨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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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
08.20 13:04
전자제품 쓰면서 고장난 적이 몇번 없어서요;;
A/S를 받는 경우가 없어서 그냥 질렀습니다. 서비스센터 없어도 상관없어요. ㅎㅎ
위로추천드립니다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