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님이 자연유산이 되었다는데 형을 어떻게 달래면 좋을까요?
2012.08.24 11:25
저희 형수님이 그저께 첫 아이 임신 진단을 받았는데,
오늘 새벽에 배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자연유산되었다고 합니다...
아침에 저희 집에 형님 부부가 오셔서 눈물을 펑펑 쏟고 울고 갔다네요.
마음이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만치 안 좋네요.
형수님을 달래는 역할은 남편인 저희 형이 할 일이고...
형을 좀 달래줘야 할 것 같은데... 뭐라고 하는게 좋을까요?
난생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라 감이 잘 안 오네요...
코멘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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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감사합니다.
아까 소식 들었을 때는 좀 멍하기만 했는데, 점심시간이 되어서 사람들이 사무실을 비우고 혼자 있으니까 눈물이 막 나오네요.
동생분도 그 당시에 아마도 마음속으로는 무척 슬퍼하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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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로든 위로가 되진 않을겁니다.
그냥 오랫만에 가만히 한번 안아주세요. 어색하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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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감사합니다.
어머니께서 오늘 저녁에 일찍 들어와서 형이랑 술 한잔 같이 해 주라고 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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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술안잔하세요..
말안해도.. 같이있는것만으로도 위로입니다..
시간이 약인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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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할 게 있나요...
술 한 잔 하시고, 그냥 평상시처럼 대해주세요.
단, 아기 얘기나 유산 얘기는 오늘 이후로 더 이상 하지 마시고요....
형님보담 형수님이 더 걱정이네요. 기다렸던 아기라면요.
세월이 약입니다. 한 6개월 지나니 많이 편해지네요.
1년동안 우울증에 시달린 여자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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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욱
08.24 14:19
아시는 "좋은" 목사님이나 스님을 찾아보기를 추천 드립니다.
누구도 그 상황을 납득할 수가 없을 거예요.
본인은 그 상황을 받아들이려고 엄청 힘들어하실 거예요.
자칫 평생 마음의 짐이 될 수도 있어요.
서울이시면, 용산 경찰서 부근 "등불 교회" 한 번 가보세요.
제가 만난 많은 분들 중에 ...그리고 또 나이 지긋하신 여성 목사님이셔서 많은 도움이 되실겁니다.
꼭 얘기도 해보시구요.
제가 어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도움이 된다면 같이 가 드릴 수도 있습니다.
(절대 전도의 목적이 아님을 밝혀봐야 소용없다는 것도 알지만, 아직까지는 이성/합리로 모든 일이 납득되지는 않기에 종교가 많이 필요함을 인정하는 한 사람의 입장에서 추천 드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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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에 제 여동생도 유산했습니다.
자연유산은 아니었고 무리해서 태동이 없어 병원갔는데
의사가 힘들것 같았는지 유도해서 유산을 시켰더군요.
병원에서 잠시 쉬고 나왔는데 딱히 해줄 얘기가 없었습니다.
누가 뭐래도 본인이 가장 힘들테니까요.
그래서 평소처럼 그냥 지냈습니다.
곧 새 아이가 들어서면 잊혀지겠지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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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란
08.24 15:50
손 한 번 잡아주시고 힘내라는 말이라도 한 마디 던져주세요.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가 자신의 옆에서 위로해줬다는 게 그 사람에게는 큰 힘이 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자산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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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넷
08.24 15:51
그냥 옆에 같이 있어주시는 것만으로 큰 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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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스
08.24 16:21
음..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군요.,저도 친한 형님의 형수님이 유산을 하셨는데.. 정말 안좋으셨죠.. 그래서 형과 술자리에 형수님을 모셔와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나중에 형님이 고맙다고 하시더라구요. 형수님이 재테크에 관심이 많으셨는데 저도 약간 알아서 이것저것 설명도 하고 그러다보니 많이 풀리셨다고 하시더라구요..
흠... 일단 시간이 약입니다...
위로는 그냥.. 힘내시라는 말밖에...
저도 첫째 낳고.. 두번째 4개월만에 자연 유산되고.. 세번째.. 도 유산이되고... 그러다 네번째 지금의 둘째 꼬맹이가 태어났습니다..
그러것도 인연입니다. 두번째, 세번째 세상에 나왔으면 지금의 귀염둥이 둘째는 없었겠지요..
지금당장은 힘들지라도 더좋은 인연을 만나려고 잠시 시간을 늦추었다고 생각하라고 하십시요..
미련을 두면 미련을 둔만큼 아프고 힘듭니다..
참고로 그때 제 남동생은 그냥 아무말안하고... 평상시처럼 행동해주었습니다... 오히려 그게더 고맙던데요..